|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0일,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의 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위피'는 국내 무선인터넷 서비스 가능 단말기에 의미적으로 적용한 표준 플랫폼으로, 이동통신 단말기 기종이나 사업자에 관계없이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공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왔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야심적으로 추진한 '위피'는 지난 2002년 3월 표준 규격이 확정된 후, 2005년 5월부터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모든 단말기에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고시돼 국내서 서비스 되는 모든 무선 인터넷 플랫폼에 적용돼 왔다.
우선, 방통위는 10일 상임위원회 안건으로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의 표준 플랫폼 규격 준수에 관한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개정에 관한 건을 상정할 예정이라 전했다.
이에 모바일업계 측에서는 사회적으로 몰고 올 파장 등을 고려해 '위피'가 한순간에 폐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단계적 퇴출 행보에 들어설 것에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일단 최종 결과는 10일 열리는 상임위 결과를 지켜봐야 할 듯싶다.
일단 가시적인 변화로는 KTF가 도입을 추진하는 애플의 아이폰 국내 출시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 위피 정책 변화는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는 국내 무선인터넷 모바일게임과 같은 콘텐츠의 장벽이 없어져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한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는 “위피 폐지로 인해 통신별로 따로 제작하던 모바일콘텐츠를 제작 과정을 단일화 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기업으로서는 해외 사업을 보다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위피를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 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껏 '위피'를 반대해 온 입장에서는, 이 같은 표준 플랫폼은 국내 통신사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며 결국 소비자의 선택권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서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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