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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걸과 함께 하는 파칭코 도파민 파티, 크니브스튜디오 '하이롤러 페니'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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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걸과 함께 하는 파칭코 도파민 파티, 크니브스튜디오 '하이롤러 페니' 체험기
 
Kniv Studio가 개발 중인 파칭코 기반 로그라이크 게임 '하이롤러 페니(High Roller Penny)'가 지난 9월 28일 스팀을 통해 체험판을 공개했다. 
 
예쁜 바니걸과 파칭코...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처럼 보이지만 로그라이크 게임답게 구슬 하나에 제발 오른쪽으로 한 번만 더 튀어달라고 모니터를 붙잡고 애원하게 만드는 쫀쫀한 재미가 살아있는 게임이다.
 
1990~200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볼 법한 캐릭터 디자인을 도트 그래픽으로 미려하게 표현해내 비주얼적 만족도는 꽤 높은 편. 단순히 옛날 게임처럼 보이게 만든 정도가 아니라 캐릭터의 표정과 움직임을 세밀하게 살려 레트로풍 도트 그래픽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끌어냈다.
 
특히 주인공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바니걸 '페니'의 존재감이 크다. 화면 한쪽에서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반응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게임을 시작하기 전부터 비주얼에 꽤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 데모 버전에선 상대로 나오는 캐릭터들도 개성 뛰어난 미소녀들이라 게임 내내 눈이 즐겁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미소녀, 바니걸, 파칭코의 랜덤성이 결합된 도파민 파티 게임

그런데 게임의 설정은 비주얼을 배신한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다.
 
플레이어는 빚을 진 채무자이고 그런 플레이어를 바니걸 페니가 붙잡아 불법 도박 조직 '야미파치'로 끌고 와 고액 베팅을 뜻하는 '하이롤러' 도박에 강제로 참여하게 한다는 내용. 하이롤러 베팅에 집착하는 페니와 한 팀이 돼 목숨을 건 도박판에 뛰어들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 파칭코 승부에 패배하면 해당 플레이어는 사망... 그리고 페니는 또 다른 채무자를 잡아와 다시 베팅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페니는 채무자를 하나씩 잡아와 고배율 파칭코 게임에 강제 참가시킨다
 
채무자를 파칭코의 세계로 끌고가 이기면 다음 스테이지로~
 
지면... 물고기 밥으로...
 
실제 게임 방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스테이지마다 목표 점수가 정해져 있으며 플레이어는 구슬을 발사해 목표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면 클리어하는 간단한 방식. 화면에 배치된 여러 기물에 구슬이 부딪힐 때마다 점수가 올라가며 최종적으로 목표치를 넘기면 다음 단계로 진행한다. 
 
말하자면 파칭코와 '페글'류 게임에 로그라이크의 빌드 구성을 더한 형태다. 플레이어가 직접 할 수 있는 행동도 어렵지 않다. 스페이스바를 이용해 구슬을 쏘는 힘만 정해주면 된다. 
 
구슬을 고득점 가능할만한 곳에 쏘면 끝. 다음은 운명이 결정해준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처음 한두 번의 충돌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지만 여러 기물 사이를 튕기기 시작하면 구슬이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 오른쪽으로 흘러갈 것 같았던 구슬이 갑자기 왼쪽으로 튀고, 망했다고 생각했던 구슬이 연속으로 기물을 때리며 엄청난 점수를 뽑아내기도 한다.
 
바로 이 순간이 '하이롤러 페니'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인데 실력으로 어느 정도 결과를 유도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다. 결국 마지막에는 운에 맡겨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갬블류 게임에서 느끼는 특유의 긴장감을 파칭코 물리 시스템으로 꽤 영리하게 만들어냈다.
 
결국 이길때마다 더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하는 지옥으로 끌려가는게 채무자(플레이어)의 운명
 
제발 +50% 슬롯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빌고 있는 자신을 보게될거다
 
진짜 재미는 게임 시작 전 상점에서 시작된다. 게임 중 얻는 티켓을 이용해 쏘는 구슬, 야미파치에 배치된 기물, 주는 점수 배율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상점에 나오는 모든 상품은 랜덤으로 결정되니 이 부분이 로그라이크가 가진 진정한 재미라 할 수 있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핀과 구슬을 확보하고 각종 효과를 조합해 자신만의 빌드를 만드는 것이 게임의 핵심 축이다. 개발사 역시 특수 핀과 구슬, 패시브 효과를 조합해 높은 점수를 만드는 것을 핵심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결국 좋은 구슬을 확보하고, 효과가 서로 맞물리도록 판을 구성한 뒤, 이를 가장 효율적인 위치로 날려 보내는 과정까지는 플레이어의 영역이다.
 
게임 전 상점에 어떤 물건을 파는지도 게임의 방향을 크게 좌우한다
 
그중 구슬 종류에 따른 점수 차이가 극명해 배율 높은 구슬을 빠르게 얻는 게 게임의 핵심 포인트다.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슬이 5개에 불과하고 각 구슬에는 서로 다른 점수 배율이 붙어 있는데 어떤 구슬을 언제 사용해 얼마나 많은 점수를 뽑아내느냐가 스테이지 공략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낮은 배율의 구슬 하나가 허무하게 빠지는 것과 고배율 구슬 하나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빠지는 것은 무게가 전혀 다르다. 후자의 경우 남은 구슬로 아무리 잘해도 목표 점수를 따라잡기 힘들 정도였다.
 
잘 쏜 구슬이 고득점을 올릴 때 도파민이 팍팍 생성된다
 
덕분에 구슬을 한 번 발사할 때마다 묘한 압박감이 생긴다. 보통 로그라이크라면 좋은 아이템을 얻는 순간 마음이 든든해지기 마련인데 '하이롤러 페니'에서는 좋은 구슬을 얻으면 "이걸 날려 먹으면 안 되는데"라는 부담감도 같이 생긴다. 그리고 정말 날려 먹으면 속에서 무언가가 올라온다.
 
아직 체험판에 불과한 만큼 전체 콘텐츠나 반복 플레이의 깊이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쉬우면서 쫀득한 긴장감을 주는 겜블 게임 특유의 강렬한 재미는 확실했다. 한판한판 짧은 플레이 타임 속 로그라이크의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꽤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게임이었다. 좋은 조합을 만들었을 때의 쾌감이 있고, 매번 달라지는 상황에 대응하는 재미가 있으며, 실패하면 다시 한 판을 시작하고 싶은 중독성도 갖췄다.
 
한마디로 도파민이 생성되는 게임이다. 레트로풍 캐릭터와 도트 그래픽으로 시선을 잡아끌고, 파칭코 특유의 우연성과 로그라이크의 빌드 재미로 영리하게 게이머를 붙잡는 게임이다. 
 
좋은 구슬 하나를 꼬나쥐고 얼마나 힘을 줘야 최고 점수를 뽑아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임. 최선이라 생각한 힘으로 쏜 구슬이 궤적을 그릴때 마다 탄성과 함성을 쏟아내게 하는 게임. 적어도 체험판에서 보여준 완성도만 놓고 본다면 '하이롤러 페니'의 정식 버전은 꽤 기대해볼 만하다. 무엇보다 정식판에서는 과연 얼마나 더 악랄한(?) 도박판을 준비해 놓았을지가 궁금해진다.
 
◈ 도파민 뿜뿜 파칭코 로그라이크. 하이롤러 페니 데모판 플레이 영상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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