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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주말 신촌 거리에 익숙한 풍경과는 조금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화려한 의상을 갖춰 입은 게임과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 신촌 스타광장과 창천문화공원 곳곳을 채웠기 때문이다.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서울 신촌 일대에서 ‘제1회 신촌 코스어 페스타’가 열렸다. 일러스타와 현대백화점 신촌점이 함께 마련한 행사로, 신촌 스타광장과 창천문화공원, 현대백화점 신촌점 U-PLEX까지 넓은 공간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이름 그대로 코스어가 중심이 되는 행사였다. 실내 전시장 하나를 빌려 부스를 둘러보는 기존 서브컬처 행사와 달리 신촌 거리 자체가 거대한 촬영장으로 변했다.


참가자들의 모습도 상당히 다양했다. 최근 인기 게임과 애니메이션 캐릭터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익숙한 작품까지 여러 IP의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혼자 캐릭터를 재현한 코스어도 있었고 같은 작품의 캐릭터끼리 팀을 꾸며 움직이는 모습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캐릭터 특유의 포즈를 그대로 재현하거나 촬영자의 요청에 맞춰 즉석에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행사장 곳곳이 자연스럽게 촬영 공간으로 바뀌었다.
신촌이라는 장소가 만들어낸 풍경도 인상적이었다. 보통 코스프레 행사라면 행사장 내부에 들어간 사람들끼리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행사는 스타광장과 창천문화공원 등 일반 시민의 통행이 많은 공간에서 진행됐다.
덕분에 행사를 모르고 신촌을 찾았던 시민도 자연스럽게 코스어들과 마주쳤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늦추거나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어떤 캐릭터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눈앞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코스프레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가 된 셈이다.

코스어들 역시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즐겼다. 스타광장과 창천문화공원 곳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작은 촬영회가 만들어졌다. 한 명의 코스어 주변에 여러 촬영자가 모이기도 했고, 이동 중인 코스어에게 조심스럽게 촬영을 요청한 뒤 함께 사진을 남기는 참가자도 많았다. 정해진 포토존뿐 아니라 계단과 벤치, 거리, 나무 아래 등 신촌 곳곳이 촬영 장소가 됐다.
특히 야외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은 이번 행사의 성격을 잘 보여줬는데 특정 장소에서 진행된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코스어들은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찾아 촬영을 즐겼다. 덕분에 행사장 한 곳에 사람이 집중되기보다는 신촌 곳곳에서 서로 다른 장면이 만들어졌다.




오후 1시부터는 본격적인 무대 프로그램도 시작됐다. 첫 무대는 ‘일러스타 온 스테이지 mini’.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코스어들이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닦은 퍼포먼스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공식 일정에서도 코스프레 무대와 댄스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소개된 프로그램이다. 사진 촬영이 중심이던 야외 공간과 달리 코스프레이어가 무대에 올라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자리다보니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의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에 맞춰 춤과 퍼포먼스를 펼쳤다. 오랫동안 준비한 동작을 차례로 보여주거나 캐릭터의 분위기를 살린 연출을 더하는 등 각자 준비한 무대를 선보였고 관객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해 신나는 콘서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익숙한 음악이나 캐릭터가 등장하면 박수가 이어졌고, 공연 중간에는 환호가 터지기도 했다. 코스어 입장에서는 사진 촬영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캐릭터와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무대 아래에서 활동하던 코스어가 직접 무대 위에 올라 공연자가 되는 순간도 이번 행사의 재미 가운데 하나였다.












오후 3시부터 신촌 스타광장에서 랜덤플레이댄스가 진행됐다. DJ박스에서 무작위로 선곡된 곡에 코스프레이어와 일반인이 자유롭게 참가해 춤을 선보이는 자리다. 10초~15초 내외의 짧은 시간 동안 연주되는 음악에 맞춘 단체 군무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래도 이날 현장의 메인 이벤트는 역시 코스어와 촬영자들의 만남이었다. 메인 무대에서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창천문화공원과 주변 거리에서는 촬영이 계속됐다. 인기 캐릭터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였고, 코스어들은 여러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에 응했다. 코스어를 전문적으로 찍기 위해 거대한 카메라를 준비한 사람부터, 지나가는 길에 간단히 휴대 전화를 든 일반인까지 모두 행사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여러 차례 개최돼 동선과 분위기가 어느 정도 정형화된 대형 행사와 달리 ‘신촌 코스어 페스타’는 이제 막 첫발을 뗀 행사다보니 신촌 거리에는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촬영과 교류가 이어졌다. 무대 프로그램뿐 아니라 코스어가 자유롭게 신촌을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됐다.
스타광장과 창천문화공원처럼 비교적 넓은 공간이 있고, 주변에는 상점과 카페, 식당도 많다. 지하철을 이용해 접근하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거리형 행사라는 특성 덕분에 행사 참가자와 일반 시민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았다. 코스프레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평범한 주말 신촌에서 갑자기 만난 낯설고 재미있는 풍경이었고, 코스어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모습으로 거리를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홍대가 오랫동안 서브컬처 매장과 팝업스토어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면, 바로 옆 신촌은 코스어 페스타를 통해 새로운 코스프레 중심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대 행사장이나 특정 이벤트장에서만 볼 수 있던 코스프레를 자연스러운 문화로 만드는 공간 말이다.
그리고 이날의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면 앞으로 신촌은 코스어들에게 또 하나의 익숙한 약속 장소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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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글 [엉클덕 sakiel601@naver.com] [duckhu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