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의 신작 서브컬처 RPG '펄 인 블루(Pearl in Blue)'가 오는 9월 '도쿄게임쇼 2026(TGS 2026)' 출품을 앞두고 공식 채널을 통해 캐릭터와 세계관을 차곡차곡 소개하며 사전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넷마블엔투가 개발 중인 '펄 인 블루'는 저마다의 상처를 지닌 소녀들과 마음을 이어가는 서사 중심의 서브컬처 수집형 RPG다. 이용자는 기사단을 관리하는 '매니저'의 입장에서 캐릭터들과 관계를 쌓고, 히어로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기사들을 이끌게 된다. 앞서 TGS 2026 출전 확정과 함께 티저 PV를 공개하며 작품의 핵심 키워드인 '진주', '욕망', '기사'를 전면에 내세운 바 있는데, 이후 공식 X를 중심으로는 보다 일상적이고 친근한 방식의 정보 공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공개 흐름을 보면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캐릭터들의 평소 모습을 보여주는 '비밀의 오프숏(Secret Off-Shot)', 또 하나는 성격을 짧고 강하게 각인시키는 'SD 일러스트', 그리고 마지막은 작품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기사협회 기록 문서' 형태의 세계관 소개다. 개별 게시물 하나하나는 비교적 소소한 분량이지만, 이를 종합해 보면 '펄 인 블루'가 어떤 캐릭터와 어떤 사회 구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작품인지 윤곽이 제법 또렷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캐릭터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오프숏 콘텐츠다. 전투 장면이나 설정 문장 대신, 매니저가 우연히 마주친 한순간처럼 꾸민 일러스트를 통해 캐릭터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니카'는 바쁜 아침에도 거울 앞에서 오랜 시간 머리를 손질하는 모습으로 소개됐다.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묶다가 빗을 세 개나 부러뜨렸다는 설명이 붙으며, 강한 인상의 캐릭터가 의외로 섬세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

'요츠바'는 아침부터 현관 앞에서 크게 넘어진 채 당황한 모습으로 등장해, 서툴고 덜렁대는 성격을 단번에 각인시킨다.

'미호'는 헤드폰을 낀 채 녹차를 들고 전철에 앉아 있는 장면으로 공개돼, 과묵하면서도 자기만의 리듬을 지닌 인물임을 짐작하게 한다.

여기에 리더인 '이치하'는 침대에서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팀 내에서도 한층 인간적이고 허술한 면을 드러낸다.
이들 일러스트에는 댓글창이나 SNS 대화창을 연상시키는 연출도 더해진다. 다른 멤버들이 장난스럽게 말을 건네거나 상황을 중계하듯 반응하는 식이다.
이는 '펄 인 블루' 속 기사들이 단순한 전투원이 아니라 팬과 소통하고 방송 활동도 하는 존재라는 설정과도 맞닿아 있다. 즉, 공식 채널이 공개하는 캐릭터 일상은 단순한 팬서비스 차원을 넘어, 이 게임이 그리고자 하는 '현대형 히어로 문화'를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SD 일러스트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한다. '요츠바'는 "나는 위대하니까, 반드시 해내겠다"는 식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고, '미호'는 "변태 짓도 지나치면 언젠가 총에 맞을 거야"라고 무심하게 쏘아붙이며 냉정한 성격을 드러낸다. '니카'는 괜히 퉁명스럽게 구는 듯하면서도 결국 힘을 보태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이치하'는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리더인 자신을 믿으라"고 외친다. 한 장의 SD 이미지와 짧은 대사만으로도 캐릭터 개성과 팀 내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캐릭터 소개는 최근 공개된 기사 그룹 '다크나이트(DARK NIGHT)' 소개와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공개된 이미지에서는 니카, 요츠바, 미호, 이치하가 한 팀으로 묶여 등장하며, 이들이 '다크나이트' 소속 멤버라는 점이 강조됐다.

설명에 따르면 기사의 세계가 화려한 인기 경쟁의 무대라면, 다크나이트는 그 이면에서 약자를 조용히 지켜내는 기사들이다. 다만 다소 진지한 설명과는 별개로, 팀 이름이 사실 리더가 '다크 나이트'를 잘못 적어 제출한 데서 비롯됐다는 식의 가벼운 설정도 함께 공개됐다. 진지한 세계관 위에 러브코미디풍 유머를 섞는 '펄 인 블루'의 방향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세계관 소개 역시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공식 채널이 순차적으로 공개한 '기사협회 기록 문서'는 '펄 인 블루'의 핵심 용어를 짧고 직관적으로 정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우선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제목에도 담긴 '진주(Pearl)'다. 진주는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품고 있는 욕망의 씨앗으로, 주인이 겪는 고통과 역경을 양분 삼아 성장한다.

그리고 단 한 번 꽃피우며 욕망을 실체화한 물질 '펄라이트(Pearl Light)'로 변화한다. 펄라이트는 어떤 물질보다 강한 힘을 지녔으며, 주인이 무엇을 바라는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된다.

이 힘을 사용해 싸우는 존재가 바로 '기사'다. '펄 인 블루'가 묘사하는 기사는 단순한 전사가 아니라, 괴인이나 악당과 맞서 싸우는 동시에 방송과 팬 소통도 병행하는 현대의 히어로이자 인플루언서다. 그 정점에 선 존재는 '톱소드(Top Sword)'로 불린다.

반대로 끝내 진주를 꽃피우지 못하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이들은 세상으로부터 '껍데기'라는 냉소적인 호칭으로 불린다고 한다. 캐릭터의 상처와 소망, 사회적 평가가 모두 '진주'라는 설정을 중심으로 연결돼 있는 셈이다.

작품의 무대가 되는 검안도와 이를 떠받치는 제도권 역시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검안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사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괴인이나 악당의 출현, 재해 발생 시 기사를 파견하는 거점이자 기사 중심으로 발전한 대도시로 설명된다. "모든 기사의 꿈이 검안도로 향한다"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 단순한 배경 도시가 아니라 기사들의 동경과 경쟁이 집중되는 중심 무대인 셈이다.

여기에 최근 공개된 '기사협회'는 검안도의 랜드마크이자 기사 사회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기관으로 묘사된다. 기사 자격시험부터 등급 관리, 재해 대응까지 기사들의 주요 활동 전반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티저 PV가 다소 추상적으로 보여준 '기사'의 개념을 보다 현실적인 사회 시스템 안에 위치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펄 인 블루'는 진주와 욕망이라는 상징적 설정 위에, 기사단과 협회, 팬 문화와 도시 기능이 맞물려 돌아가는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최근 공식 채널이 보여주는 정보 공개 방식은 대형 신규 발표를 한 번에 쏟아내기보다, TGS 2026을 앞두고 작품의 분위기를 서서히 익숙하게 만드는 데 가깝다. 니카, 요츠바, 미호, 이치하 같은 주요 캐릭터의 성격과 관계를 먼저 친근하게 각인시키고, 동시에 진주와 펄라이트, 기사, 검안도, 기사협회 같은 핵심 설정을 짧게 풀어내며 세계의 구조를 천천히 설명하는 식이다.
현재 '펄 인 블루' 공식 채널의 움직임은 TGS 2026에서 본격적으로 게임을 선보이기 전, 이용자들이 캐릭터와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정을 붙이도록 만드는 사전 예열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향후에도 공식 채널에서는 새로운 오프숏이나 SD 일러스트, 기사단 소개, 검안도의 장소와 제도 같은 소소한 정보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TGS 현장에서 실제 게임 플레이와 시스템이 공개되기 전까지, 이러한 조각들을 통해 '펄 인 블루'의 분위기와 방향성을 미리 가늠해보는 재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パールインブルー】 ティザーPV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