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투스가 서비스하고 에이버튼이 개발한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이하 제우스)'이 정식 출시 기념 개발자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김태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성훈 프로듀서, 박종혁 사업실장은 28일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방송에서 출시 후 이틀간 접수된 이용자 의견을 살펴보고 보스 난이도와 아이템 획득, AI 모드, 아티산, 미다스의 금고 등 주요 시스템의 설계 의도를 설명했다. 작업장 대응과 향후 개선 방향, 방송 기념 쿠폰도 함께 공개했다.
이번 방송의 기조는 '게임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과도한 불편은 조정하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이용자가 불편을 제기한 모든 요소를 즉시 완화하기보다는 콘텐츠의 목적과 성장 구조를 먼저 설명하고, 실제 플레이를 막을 정도로 부담이 큰 부분부터 우선적으로 손보겠다는 입장이다.
■ 에픽 보스 광폭화 시간은 완화…난도 자체는 유지

출시 직후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온 메인 스토리의 에픽 퀘스트 보스 난이도가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에픽 보스는 단순히 전투력만 높여 자동 전투로 돌파하기보다 공격 패턴을 피하고 스킬 사용 시점을 조절하는 수동 전투 콘텐츠로 설계됐다.
개발진은 에픽 퀘스트 보스가 성장 과정에서 이용자의 조작과 캐릭터 이해도를 점검하는 관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존 방향을 유지했다. 피해량을 일괄적으로 낮추거나 모든 보스를 쉽게 만드는 방식의 전면적인 난도 하향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제한 시간 이후 발생하는 광폭화는 현재 이용자에게 지나치게 촉박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약 1분으로 설정된 광폭화 대응 시간이 보스의 패턴을 익히고 다시 도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광폭화까지 허용되는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변경 수치와 적용 일정은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패턴 파훼와 직접 조작을 요구하는 에픽 보스의 기본 성격은 유지하되, 지나친 시간 압박으로 전투가 끝나는 상황부터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템 획득은 전투 기여도를 기준으로 적용되는 구조가 다시 한번 설명됐다. 보스에게 실제로 기여한 이용자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작업장이나 무임승차 캐릭터가 아이템을 가져가는 상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 콘텐츠 업데이트 로드맵

이용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 추가 및 개선 일정도 공개됐다. 먼저 다음 업데이트를 통해 '미다스의 금고'와 첫 번째 길드 레이드 '키메라'가 추가된다.
미다스의 금고는 매주 새로운 조건으로 다이아를 획득할 수 있는 경제 콘텐츠다. 개인 상점에는 성장에 필요한 아이템이 이용자마다 무작위로 등장하며, 경우에 따라 희귀한 물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키메라는 '제우스'에 처음 등장하는 길드 레이드 보스로 총 5단계의 난도를 제공한다. 단계에 따라 공격력과 체력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패턴도 달라지며, 길드 보상은 매주 한 차례 획득할 수 있다. 보상을 받은 뒤에도 반복해서 도전할 수 있어 길드 단위로 상위 난도의 패턴과 공략법을 연구할 수 있다.
개인 PvP 콘텐츠인 '콜로세움'은 2주 뒤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자신의 성장 수준과 비슷한 이용자가 후보로 제시되면 그중 한 명을 직접 선택해 대결하는 방식으로, 상대 캐릭터는 페르소나 AI가 조작한다. 출시 초기에는 같은 서버에 속한 이용자끼리 매칭된다.
클래스와 편의 기능에 관한 단기 개선도 진행된다. 블레스드와 나이트의 일부 스킬 구매 레벨이 잘못 설정된 문제는 다음 패치에서 수정하며, 조건부 발동 스킬을 시그니처 스킬로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적대 길드 지정 한도 역시 다음 주 최대 30개까지 확대해 길드 간 전투 과정에서 일반 이용자가 의도치 않게 학살자로 판정되는 상황을 줄일 계획이다.
그 밖에도 고레벨 콘텐츠에 집중된 연마제 수급처를 낮은 레벨 구간까지 확대하고, 능력치와 스킬 분배 초기화 비용은 아예 없애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친구 추가 기능도 도입을 전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성장에 따라 최대 50명까지 늘어나는 길드 인원은 향후 60~70명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 AI 모드는 오프라인 보상이 아닌 실제 월드 활동

'제우스'의 핵심 기능인 AI 모드에 관한 설명도 이어졌다. AI 모드는 접속하지 않은 시간을 계산해 경험치와 재화를 지급하는 일반적인 오프라인 보상과 달리, 이용자가 게임을 종료한 뒤에도 캐릭터가 실제 월드에 남아 사냥을 계속하는 기능이다.
이에 따라 사냥터의 혼잡도와 물약 소모, 다른 이용자의 공격 등 월드에서 발생하는 상황이 AI 모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용자가 자리를 비웠다고 해서 별도의 안전한 공간에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캐릭터와 같은 조건으로 활동한다.
개발진은 AI 모드를 게임을 완전히 대신해주는 기능이 아니라 반복 사냥의 부담을 덜어주는 수단으로 정의했다. 이용자는 사냥터와 물약, 귀환 조건 등을 직접 설정해야 하며 접속 후에는 획득한 장비를 정리하고 성장 방향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출시 초기 이용자가 AI 모드의 설정과 활용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효율 차이가 크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와 관련된 인게임 가이드와 이용 편의가 얼마나 보강될지도 살펴볼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 아티산과 미다스의 금고, ‘무조건적인 수익’은 아니다

경제 특화 클래스 아티산과 미다스의 금고 이번 방송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설명한 시스템이다.
아티산은 전투보다 제작과 거래에 강점을 가진 클래스로, 다른 클래스가 만들기 어려운 전용 물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가방 슬롯 확장과 관련된 제작품을 비롯해 성장 과정에서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는 아이템을 생산하며 서버 경제에 참여하게 된다.
다만 아티산을 선택하는 것만으로 손쉽게 재화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작 기술을 성장시키고 재료를 확보해야 하며, 시장 수요와 제작 비용을 계산해 판매 품목을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개발진은 아티산을 단순한 생산용 부캐릭터보다 전투와 경제 활동을 함께 수행하는 정식 클래스로 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장 과정에서 활용도가 낮아진 장비를 시스템이 다이아로 매입하는 미다스의 금고도 무조건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장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헀다.
매입 대상과 가격에는 거래소의 거래 기록과 시장 상황이 반영되고, 장비를 조건에 맞게 만들기 위한 강화 비용도 발생할 수 있다. 판매 가격만 보고 장비를 무리하게 구매하거나 강화하면 금고에서 돌려받는 금액보다 더 많은 비용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미다스의 금고는 사용하지 않는 장비에 최소한의 가치를 부여하고 시장의 거래를 순환시키기 위한 장치에 가깝다. 실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거래소 가격과 강화 재료, 금고의 매입 조건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 작업장에는 강경 대응…무분별한 완화 요구에는 선 그어

비정상적인 다중 계정과 작업장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제우스는 공식적으로 다중 클라이언트를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자동화된 계정과 비정상적인 플레이 기록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보호 조치와 이용 제한을 적용하고 있다. 출시 직후에도 별도의 계정 보호 조치 안내가 이어진 만큼 정상 이용자의 사냥터와 서버 경제를 침해하는 계정에 대한 단속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개발진은 이용자의 의견을 경청하되 모든 요구를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도 보였다. 롱 레인지 캐릭터로 보스 몬스터들을 특정 지형에 끼워넣고 잡는 치명적인 글리치 플레이는 빠르게 핫픽스하되 드롭률을 즉시 높이거나 보스의 피해량을 일괄적으로 낮추는 등 전체 성장 속도와 경제 구조에 영향을 주는 변경에는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불가능하거나 기존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하는 요청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하기보다 현재 적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출시 초기 반응에 따라 게임의 구조를 급격하게 변경하면 장기적인 성장과 경쟁의 기준이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식 출시 이후 첫 방송을 기념한 쿠폰 2종도 공개됐다. 쿠폰은 오는 30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ZEUSDEV0828'을 입력하면 타르타로스 시간 충전석 1개와 사망 페널티 복구 물약 5개, 운명의 흐름 400개, 실타래 제작 시간 가속권 8개, 빛바랜 신탁 지령서 1개, 경험치의 영약 12개와 10만 골드를 받을 수 있다.
'ZEUSLIVE1ST' 쿠폰으로는 빛나는 의상·탈것 11회 소환 선택 상자 1개, 일반 재료 묶음 상자 20개, 이벤트 강화 주문서 상자 10개, 축성 조각 20개, 축복받은 강화 주문서 선택 상자 1개, 이벤트 영약 묶음 상자 12개와 20만 골드가 지급된다.
이번 개발자 라이브는 새로운 대규모 업데이트를 공개하는 자리라기보다 출시 직후 이용자가 어려움을 느낀 시스템을 설명하고 개발 방향을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픽 보스 광폭화처럼 개선 방향이 확인된 부분도 있었지만, 상당수 의견은 추가 확인과 논의가 필요한 단계에 머물렀다. 첫 방송에서 강조한 ‘핵심 방향은 유지하되 과도한 불편은 고친다’는 원칙이 실제 업데이트 속도와 패치 내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다음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며 다음 개발자 라이브는 2주 뒤에 돌아올 예정이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