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지훈이 시작한 '반란'을, 이번에는 박지훈의 단종을 패러디했던 ‘핫산’이 이어받았다. 그런데 칼을 들고 세상을 뒤엎으려던 반란은 어느 순간 노래와 춤이 난무하는 한바탕 잔치로 변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슈퍼캣이 개발 중인 신작 2.5D MMORPG '도깨비의세계'가 개그맨 윤재웅(발리우드 핫산)이 출연한 새로운 홍보 영상 '[도깨비의세계] 반란...? (Full Ver.)'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지난 20일 배우 박지훈을 앞세워 공개한 '반란' 광고의 콘셉트를 이어가면서도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윤재웅의 대표적인 개그콘서트 캐릭터인 '발리우드 핫산' 스타일을 접목한 새로운 버전의 '반란' 광고라고 소개했다. 앞서 박지훈의 '반란' 본편은 공개 6일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넘어섰다.

시작은 제법 비장하다. 먹으로 그린 듯한 전쟁 장면과 함께 '반란'이라는 거대한 글자가 등장하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한 이방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방인 핫산'. 윤재웅은 이국적인 의상을 걸치고 칼을 든 채 수많은 이들을 이끌며 전장을 향해 돌진한다.
그의 뒤를 따르는 병사들은 실사 배우가 아니다. '도깨비의세계'의 각양각색 도트 캐릭터들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실사로 구현된 핫산과 수많은 2D 도트 캐릭터가 한 화면에서 진군하는 모습부터 이번 광고 특유의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비장함은 오래가지 않는다. 한껏 기세를 올리던 핫산이 갑자기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행진을 멈춰 세운다. "이렇게 하면 기가 죽잖아~"라며 전장의 분위기를 지적한 그는 돌연 "기세를 끌어 올려~"라고 노래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부터 영상은 전쟁 영화에서 발리우드 뮤지컬로 장르가 바뀐다. 어두웠던 전장은 화려한 색의 천과 조명, 색종이가 날리는 무대로 변하고, 핫산과 도트 캐릭터들은 음악에 맞춰 단체 군무를 펼친다. 화면을 가득 채운 캐릭터들이 좌우로 몸을 흔들고 핫산 역시 특유의 과장된 표정과 동작으로 춤을 이어가며, 조금 전까지의 '반란군'은 순식간에 흥겨운 공연단이 된다.
노래 역시 이번 광고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천하를 뒤집어 도트로 반란', '세상을 바꿔 도트로' 등 게임의 핵심 키워드인 '도트'와 기존 광고의 '반란'을 가사에 집어넣었다. 여기에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도트 캐릭터들의 군무와 윤재웅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겹치면서 광고 자체가 하나의 짧은 뮤직비디오처럼 흘러간다.


중간중간 현실과 도트를 섞는 연출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핫산을 위에서 내려다보던 카메라가 회전하면서 주변 인물들이 도트 캐릭터로 바뀌거나, 실제 손 위에 작은 도트 캐릭터를 올려놓는 장면 등이 등장한다. 실사와 픽셀 그래픽의 대비를 앞세웠던 박지훈 광고의 특징을 이번에는 훨씬 장난스럽게 활용한 셈이다.



후반에는 흥겹게 춤을 추는 실제 게임 캐릭터들의 모습에서 전투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화면이 전환된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흥겨운 반란이 시작된다'는 문구와 함께 '도깨비의세계'의 실제 플레이 화면이 등장하며 영상의 의미도 분명해진다.
이번 광고에서 '핫산'을 연기한 윤재웅은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활동 중인 개그맨으로, 최근 '전부노래자랑'에서 선보이고 있는 인도 배우 '핫산' 캐릭터로 특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유명 영화와 드라마의 장면을 발리우드 특유의 노래와 군무로 바꿔버리는 것이 핫산의 대표적인 개그 패턴이다.

흥미로운 것은 윤재웅과 앞서 '도깨비의세계'의 첫 번째 '반란' 광고 모델로 나선 박지훈 사이에 이미 묘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 윤재웅은 '전부노래자랑'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발리우드 스타일로 패러디하며 박지훈이 연기한 단종으로 변신한 바 있다. 극 중 단종의 인상적인 대사인 "네놈이 감히 이 몸을 능멸하는가?"를 핫산 특유의 억양과 노래, 군무로 재해석한 장면이 큰 웃음을 안기며 핫산 캐릭터의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 '왕과 사는 남자' 인도 발리우드 ver. | 개그콘서트 Gagconcert | KBS 260517 방송
실제로 '왕과 사는 남자' 속 단종과 한명회의 팽팽한 대립은 '개그콘서트'에서 윤재웅과 백댄서들이 등장하는 발리우드식 노래와 춤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진지한 사극의 한 장면을 순식간에 흥겨운 뮤지컬로 바꿔버리는 방식은 지금의 '핫산' 캐릭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윤재웅이 이번에는 자신이 패러디했던 박지훈의 뒤를 이어 '도깨비의세계' 광고에 직접 등장했다는 점이 재미를 더한다. 박지훈이 먼저 공개된 광고에서 비장하게 칼을 들고 '반란'을 일으켰다면, 윤재웅은 제목부터 물음표 하나가 붙은 '반란...?'에서 그 비장함을 그대로 가져온 뒤 핫산 특유의 방식으로 산산이 깨뜨린다. 전장을 향해 진군하다 갑자기 "이렇게 하면 기가 죽잖아~"라며 노래를 시작하고, 결국 도트 캐릭터들과 단체 군무를 펼치는 장면은 윤재웅이 '왕과 사는 남자'를 패러디했던 방식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결국 '왕과 사는 남자'에서는 박지훈의 단종을 패러디했던 윤재웅이, '도깨비의세계'에서는 박지훈이 시작한 반란을 패러디하듯 이어받은 셈이다.
때문에 이번 '도깨비의세계' 광고와의 궁합도 상당히 절묘하다. 애초에 칼을 들고 비장하게 시작한 이야기가 갑작스럽게 노래와 군무로 바뀌는 구성 자체가 '핫산' 캐릭터의 문법을 그대로 가져왔고, 여기에 게임이 강조하고 있는 도트 캐릭터와 '흥'을 결합했다.
흥미롭게도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도깨비의세계'를 알리는 방식은 각각 색깔이 확실하다.
박지훈이 출연한 첫 '반란' 광고에서는 중세 판타지풍 세력에 맞서 한국적인 도사와 도트 캐릭터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모습을 통해 게임의 비주얼과 세계관을 강조했다. 이어 국악 버튜버 이오몽과 함께한 OST에서는 민요풍 장단과 추임새를 앞세워 작품이 가진 한국적인 흥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이번 윤재웅의 영상은 그 두 가지 가운데 특히 '반란'과 '흥'을 가져와 아예 코미디로 밀어붙였다.



'도깨비의세계'는 네이버 웹소설·웹툰 '멸귀수도전'의 IP를 기반으로 슈퍼캣이 개발 중인 2.5D MMORPG다. 2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비주얼을 비롯해 한국 전통 설화와 도깨비를 활용한 세계관, 자유도 높은 스킬 조합과 문파 중심 협력 콘텐츠 등을 특징으로 한다. 원작보다 약 300년 앞선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과 도깨비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도깨비의세계' 사전등록을 진행 중이며, 오는 9월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주요 콘텐츠와 세부 서비스 계획을 추가로 공개한 뒤 10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칼을 들고 시작했지만 결국 춤판이 됐다. 박지훈이 진지한 얼굴로 시작했던 '반란'에 핫산이 끼어들면서 물음표 하나가 붙었고, 그 결과 '도깨비의세계'의 두 번째 반란은 세상을 뒤엎는 것보다 먼저 모두의 '흥'부터 끌어올리는 쪽을 택했다.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