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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는 사라지고 PC는 2021년산…‘로드 트럭커스’ 게임스컴서 뜻밖의 ‘인디 게릴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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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는 사라지고 PC는 2021년산…‘로드 트럭커스’ 게임스컴서 뜻밖의 ‘인디 게릴라전’
 
게임스컴 2026에 참가한 인디게임 ‘로드 트럭커스: 뉴 비기닝(Road Truckers: New Beginning)’ 개발진이 연이은 돌발 상황을 오히려 현장 홍보 콘셉트로 바꾸며 눈길을 끌고 있다.
 
개발사 로드 스튜디오(Road Studio S.A.)는 26일 게임스컴 참가 과정에서 당초 부스를 맡기로 했던 주최 측 파트너가 행사 약 3~4주 전 갑작스럽게 철수한 데 이어, 새 파트너를 통해 가까스로 참가를 확정했지만 준비했던 부스 장식마저 운송·설치 과정에서 분실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현장에서 배정받은 시연용 PC까지 약 2021년형 게이밍 노트북이었다. 개발진은 이러한 상황을 두고 “마치 운명이 우리 팀을 노린 것 같다”고 표현하면서도, 결국 빈 벽과 마커펜만으로 부스를 직접 꾸미고 방문객이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상황이 게임의 콘셉트와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로드 트럭커스: 뉴 비기닝’ 역시 주어진 것에서 다시 시작해 잊힌 마을을 재건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로드 스튜디오가 공개한 사연에 따르면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당초 게임스컴 부스 참가를 담당하던 조직 측이 행사 약 3~4주를 앞두고 참가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기존 계획이 틀어졌다. 개발진은 급하게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게임스컴 홈 오브 인디즈(Home of Indies) 참가 자리를 확보했다.
 
여기까지는 해결된 듯했지만, 이번에는 주문한 부스 장식물이 문제였다. 운송과 설치 사이 어딘가에서 준비했던 장식이 사라지면서 현장에 도착한 개발진 앞에는 당초 계획했던 화려한 부스 대신 말 그대로 텅 빈 벽만 남았다.
 
 
 
 
개발진은 원래 완성될 예정이었던 부스 이미지와 실제 현장을 나란히 공개하며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결국 개발진이 선택한 해법은 마커펜이었다. 어설프게 기존 계획을 복구하려 하기보다 아예 빈 벽이라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방문객의 시선을 끄는 방향으로 틀었다.
 
 
 
로드 스튜디오는 “부스를 본 사람이라면 아마 ‘이게 대체 뭐야?’라고 할 것”이라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오히려 ‘미스터리’로 바꿔 남들과 다른 부스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에게도 게임을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스 벽에 직접 서명하거나 메시지를 남겨 달라고 요청했다. 개발진 표현대로라면 예상치 못한 사고가 결국 일종의 ‘인디 게릴라 쇼케이스’가 된 셈이다.
 

시연 환경에도 또 하나의 변수가 있었다. 개발진에 따르면 배정받은 PC는 약 2021년 출시된 게이밍 노트북이었다. 이들은 이를 두고 “아마 게임스컴 전체에서 가장 좋지 않은 장치일지도 모른다”고 농담했다.
 
다만 이번에는 준비가 빛을 발했다. 로드 스튜디오는 게임 최적화 덕분에 해당 환경에서도 ‘로드 트럭커스: 뉴 비기닝’이 문제없이 구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스부터 장식, 시연 장비까지 계속해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지만 결과적으로 게임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은 확보한 셈이다.
 
◈ We have the most UNLUCKY game of Gamescom
 

이 같은 개발진의 사연은 ‘로드 트럭커스: 뉴 비기닝’의 설정과도 닮아 있다. 게임은 트럭 운전 시뮬레이션과 RPG를 결합한 작품으로, 플레이어는 잊힌 마을을 되살리기 위해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인 트럭 운전에 나선다.
 
완전히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트럭을 몰며 마을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개발진 역시 “불운이 우리를 쓰러뜨리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연히도 그것이 바로 ‘로드 트럭커스: 뉴 비기닝’의 전제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게임 속에서 가진 것을 활용해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내듯, 실제 게임스컴에서도 남은 것은 빈 벽과 마커펜뿐인 상황을 하나의 홍보 방식으로 바꾼 셈이다.

‘로드 트럭커스: 뉴 비기닝’은 게임스컴 2026 홈 오브 인디즈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용자는 스팀을 통해 플레이테스트 참가 신청도 할 수 있다. 개발진은 이번 테스트를 통해 정식 게임의 상당한 분량을 무료로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는 위시리스트 등록도 진행 중이다.
 
한편, ‘로드 트럭커스: 뉴 비기닝’은 로드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필 굿 게임즈(Feel Good Games)가 퍼블리싱하는 트럭 시뮬레이션 RPG로, PC와 플레이스테이션 5를 통해 2026년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게임스컴에서 누구보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개발진이 오히려 그 상황 자체를 게임의 이야기와 연결해버린 만큼, 텅 빈 벽에서 시작된 이 독특한 부스 역시 ‘새로운 시작(New Beginning)’이라는 제목과 꽤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 Road Truckers: New Beginning - GAMESCOM 2026 Drive and Thrive Trailer | PC & PS5
 
 

홍이표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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