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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의 선과 옷자락까지 도트로…'도깨비의세계'×'오우르', 한정판 '박도사 의복' 제작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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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의 선과 옷자락까지 도트로…'도깨비의세계'×'오우르', 한정판 '박도사 의복' 제작기 공개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슈퍼캣이 개발 중인 신작 '도깨비의세계'​가 한복 전문 브랜드 '오우르(OUWR)'​와 손잡고 한국 전통미를 게임 속에 풀어냈다. 실물 한복에서 시작해 2.5D 도트 캐릭터의 코스튬으로 완성되기까지, 서로 다른 두 분야가 하나의 의상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함께 공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도깨비의세계 X 오우르 콜라보 의복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오우르와 슈퍼캣 개발진이 참여해 이번 협업으로 탄생한 한정판 '박도사' 실물 한복의 디자인 과정과 이를 게임 내 코스튬으로 구현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박도사 의복'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의 '기업연계 전통문화상품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카카오게임즈와 오우르가 함께 개발한 협업 콘텐츠다. 완성된 게임 내 의복은 '도깨비의세계' 사전예약 보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영상에서 정하은 오우르 대표는 이번 협업에 대해 실물로 제작된 의상이 다시 게임 속 캐릭터의 의상으로 구현된다는 점에서 새롭고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전통문화와 한복이 지닌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풀어온 오우르 입장에서도 한국적인 판타지를 전면에 내세운 '도깨비의세계'와의 만남이 한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디자인의 출발점은 '도깨비의세계 속 도사는 어떤 옷을 입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오우르는 전통적인 한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과 판타지를 함께 담아낼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했다. 도사와 한복 조끼, 바람과 구름을 타고 다니는 모습, 움직일 때 바람에 흩날리는 한복 자락 등에서 이미지를 가져왔으며, 구름을 비롯한 전통문양 역시 현대적인 패턴으로 다시 구성했다. 여기에 '도깨비의세계'가 가진 색감과 실루엣을 더해 게임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실제 완성된 의상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남성 한복은 도사의 품격이 느껴지면서도 부드럽게 날리는 옷자락을 통해 움직임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디자인됐다. 안쪽에는 검은색 계열을 배치하고 선명한 푸른색을 조합해 무게감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함께 살렸다.

여성 한복은 남성복보다 한층 유연하게 움직이는 도사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치마의 선과 옷자락에서 느껴지는 섬세함으로 우아한 인상을 강조하는 한편, 남녀 의상이 서로 완전히 다른 디자인처럼 보이지 않도록 공통된 색과 문양, 전체적인 디자인 언어를 유지했다.
 
 

실물 의상이 완성됐다고 해서 작업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후부터는 한복의 복잡한 구조와 소재를 제한된 도트 그래픽 안에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슈퍼캣 유경민 컨셉 파트는 코스튬과 몬스터, NPC 등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팀으로서 오우르가 제작한 한복을 게임 안에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다시 조정했다. 오우르의 현대적인 감각과 '도깨비의세계'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함께 살리는 한편, 실제 의상의 어떤 요소를 게임에서 강조할 것인지를 지속적으로 조율했다.

특히 도트 그래픽에서는 실물 한복에 들어간 모든 장식과 문양을 그대로 묘사하기 어렵다. 작은 캐릭터에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넣을 경우 오히려 의상의 특징이 흐려질 수도 있다.
 
 

이에 개발진은 복잡한 패턴 자체를 그대로 옮기는 대신 옷의 재봉 형태와 실루엣, 매듭과 끈 등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을 강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화려한 문양 역시 도트 환경에서 읽히는 형태로 단순화하면서도 오우르 한복 특유의 소재감과 선이 남도록 조정했다.

슈퍼캣 김주연 디자인 파트는 캐릭터 코스튬을 비롯해 몬스터와 NPC 등 게임에서 실제 도트로 등장하는 요소를 작업하며 이러한 디자인을 픽셀 그래픽으로 옮겼다. 현실에서 섬세하게 표현된 문양과 색을 작은 도트 안에서 구현하는 만큼, 단순히 원화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 것인지가 중요했다.
 

영상에서는 화려한 한복 문양을 픽셀 단위로 정리하는 모습부터 남녀 코스튬의 색상을 조정하고, 모자와 옷자락의 형태를 반복해서 수정하는 작업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복잡한 문양은 구름이나 매듭처럼 코스튬의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를 중심으로 강조해 작은 캐릭터에서도 한복의 특징이 드러나도록 했다.
 
의복의 '움직임' 역시 중요한 요소였다. 도트 애니메이션을 담당한 조신우 애니 파트는 이번 코스튬에서 캐릭터가 움직일 때 한복의 유연함이 자연스럽게 전달되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복은 소매나 옷자락 등 각 부분이 움직이는 정도와 타이밍이 서로 다르지만, 이를 동일한 움직임으로 처리하면 게임에서는 오히려 어색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원화와 실물 의상을 참고해 캐릭터의 동작에 따라 소매와 긴 옷자락이 서로 다른 폭으로 흔들리도록 조정하고, 도트 애니메이션 특유의 제한된 프레임 안에서도 한복이 가진 부드러운 움직임을 느낄 수 있도록 세부 작업을 거쳤다.

정하은 대표는 이번 작업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으로 게임과 현실 사이의 접점을 꼽았다. 현실의 한복으로서 완성도가 높아야 하는 동시에, 다시 게임 코스튬으로 옮겼을 때는 '도깨비의세계' 속 도사가 실제로 입고 다닐 법한 옷으로 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전통문양과 한복의 형태를 단순히 가져오는 대신 게임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현대적인 색채를 더하고, 현실과 픽셀 그래픽 양쪽에서 모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 차례 디자인을 주고받았다.

이번 메이킹 영상은 '도깨비의세계'가 내세우고 있는 한국적 세계관이 단순히 기와집이나 도깨비 같은 소재를 배치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준다. 실제 한복 브랜드와 함께 '게임 속 인물이 어떤 옷을 입고 살아갈 것인가'부터 고민하고, 이를 다시 게임 특유의 2.5D 도트 표현법에 맞춰 재구성했다.

한복에서 게임 코스튬으로, 다시 움직이는 도트 캐릭터의 일부가 되기까지 여러 차례의 재해석을 거친 '박도사 의복'. 전통 한복이 '도깨비의세계'라는 판타지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협업이라 할 만하다.
 
 
 
◈ [도깨비의세계 X 오우르] 콜라보 의복 메이킹 영상
 
 

홍이표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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