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벨인피니트가 서비스하고 시프트업이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시작된 인기 밈 캐릭터 ‘도로롱’의 영역이 게임과 인터넷을 넘어 멕시코의 오프라인 행사까지 확대됐다.
멕시코에서 도로롱을 주제로 운영되고 있는 음식점 ‘엘로테스 도로(Elotes Doro)’는 8월 23일 현지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및 수집품 박람회(Expo Anime y Coleccionables)’에 참가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SNS 엑스(X)에 게시한 행사 안내에 따르면 박람회는 UAT 체육관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됐으며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행사 홍보물에서도 도로롱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엘로테스 도로를 소개하는 중앙 이미지에는 특유의 분홍색 머리와 표정을 가진 도로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에는 국내에서도 익숙한 캐릭터들이 함께 배치됐다. 게임 캐릭터에서 파생된 인터넷 밈이 멕시코 현지 애니메이션 행사에 참가하는 음식점의 얼굴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엘로테스 도로는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레이노사에서 옥수수 요리와 간식을 판매하는 가게다. 지난 2024년 현지의 한 니케 이용자가 도로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서 즐겨 먹는 옥수수 요리인 ‘엘로테(Elote)’와 도로롱을 결합한 이름부터 매장 곳곳에 활용된 캐릭터 이미지까지 독특한 콘셉트로 꾸며져 개점 당시부터 국내외 니케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초 한 팬이 만든 이색적인 가게 정도로 화제가 됐지만 엘로테스 도로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실제 매장 영업을 이어가며 도로롱을 활용한 사진과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였고, 해외 니케 이용자 사이에서도 멕시코의 독특한 도로롱 명소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 참가가 눈길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터넷에서 소비되던 하나의 밈이 실제 음식점으로 이어진 데 이어, 해당 음식점이 다시 현지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행사에 참가할 정도로 활동 범위를 넓혔기 때문이다.
도로롱은 니케의 등장인물 도로시를 동물처럼 작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표현한 팬 창작 캐릭터다. 짧은 다리와 뾰족한 귀, 특유의 표정으로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각종 그림과 영상으로 확산됐고 해외에서는 주로 ‘도로(Doro)’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당초 이용자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비공식 밈이었지만 인기가 커지면서 게임 안팎에서의 존재감도 크게 높아졌다. 이 인기는 시프트업이 꽤 까다로웠던 도도롱의 저작권을 해결해 공식 행사와 상품 등에 활용하기 시작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국내에서도 도로롱은 니케 이용자층을 넘어 서브컬처 이용자 사이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밈 중 하나다. 원본 캐릭터인 도로시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도로롱의 모습은 알고 있을 만큼 이미지 자체가 독립적으로 소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인기가 이제 한국과 일본 등 니케의 주요 시장을 넘어 중남미 지역에서도 실제 오프라인 활동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멕시코에서는 한 이용자가 도로롱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실제 음식점을 열었고, 가게는 이후 꾸준히 영업을 이어왔다. 여기에 이번에는 현지에서 열리는 애니메이션 및 수집품 행사에 참가 업체로까지 등장했다.
특정 게임에서 탄생한 팬 밈을 활용한 가게가 개인적인 취미 공간이나 단발성 화제에 머물지 않고 실제 현지 서브컬처 행사에 참가했다는 것은 도로롱의 인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적어도 멕시코 현지에서도 도로롱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하나의 서브컬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게임 속 도로시에서 시작해 인터넷 밈으로 성장하고, 공식 상품과 각종 콘텐츠로 영역을 넓힌 도로롱. 이제는 지구 반대편 멕시코에서 음식점의 간판이 되고 현지 애니메이션 행사에까지 등장했다.
한때 이용자들이 재미로 만들어낸 작은 팬 캐릭터가 국경을 넘어 현실의 가게와 행사장까지 진출한 셈이다. 도로롱의 인기가 어디까지 영역을 넓힐지 지켜보는 것도 니케를 둘러싼 또 하나의 재미가 되고 있다.

엘로테스 도로는 지난 8월 9일 레이노사 아시아 서브컬처 컨벤션에 참가하기도 했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