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MORPG에서 캐릭터명은 단순한 호칭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 번 정한 이름으로 길드에 가입하고 다른 이용자와 경쟁하며 서버 안에서 평판을 쌓는다. 장비는 성장 과정에서 수없이 교체되지만, 캐릭터명은 게임을 떠날 때까지 이용자를 따라다니는 또 하나의 정체성에 가깝다.
오는 8월 26일 낮 12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컴투스의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에서도 캐릭터명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출시 시점에는 캐릭터명을 변경할 수 없으며 같은 이름을 여러 서버에서 중복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개발진은 D-7 특별 방송에서 캐릭터명이 전 서버를 통틀어 하나만 존재하며, 향후 서버 이전을 진행하더라도 이름은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명 변경 기능은 검토하고 있지만 출시 시점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어렵게 확보한 이름이 그만큼 장기적인 가치를 지니는 셈이다.
이러한 특성은 출시 전 진행된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에도 상당한 관심이 몰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13일 진행된 1·2차 선점은 빠르게 마감됐고, 컴투스는 서버별 수용 인원을 늘려 이튿날 3차 선점을 추가로 진행했다. 3차 행사까지 빠르게 종료되면서 캐릭터명 선점은 정식 출시 전 이용자 관심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다만 캐릭터명 선점에 성공했다고 해서 출시와 동시에 해당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자동으로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정식 서비스 이후 게임에 접속해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야 비로소 선점한 이름의 주인이 된다. 컴투스는 출시를 이틀 앞둔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점 캐릭터 생성 방법을 안내했다. 선점 과정에서 사용한 계정과 실제 게임에 접속하는 계정이 일치해야 하며, 지정된 서버와 별도의 이름 적용 절차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성장이 먼저라면 외형 설정은 과감하게 넘겨도 된다. 서버에 접속한 뒤에는 클래스와 캐릭터 외형을 결정해야 하는데 출시 직후 최대한 빠르게 달리는 것이 목표라면 커스터마이징 화면에서 오랫동안 고민할 필요는 없다.
개발진은 앞서 진행한 D-7 특별 방송에서 사전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 대신 외형 변경권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캐릭터를 생성해 성장한 뒤 시간을 들여 원하는 외형을 완성할 수 있도록 준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출시 초반 성장 경쟁이나 사냥터 선점을 중시하는 이용자는 우선 플레이할 클래스를 결정하고, 초기 외형은 빠르게 설정한 뒤 게임에 진입하는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
메인 퀘스트와 전직, 사냥을 먼저 진행하고 지급되는 외형 변경권을 이용해 나중에 커스터마이징을 다시 다듬으면 된다. 반면 클래스 선택은 외형보다 신중해야 한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출시 기준 8개 클래스를 제공하며 각 클래스의 성별이 고정돼 있는데 외형 변경권은 캐릭터의 외모를 다시 설정하기 위한 수단이므로 플레이 방식이나 역할을 결정하는 클래스 선택까지 대신해주는 것은 아니다.

클래스와 초기 외형을 결정하면 마지막으로 캐릭터명 선점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이 화면에서 '사용' 버튼을 눌러야 예약해 둔 캐릭터명이 실제 캐릭터에 적용된다.
화면에 함께 노출되는 '다른 이름 입력'을 선택하면 선점한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이름으로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다. 다른 이름으로 캐릭터를 먼저 만들더라도 기존에 선점한 이름은 즉시 사라지지 않으며 선점 유효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이름 입력' 메뉴에 자신이 선점한 이름을 직접 타이핑하는 방식으로는 캐릭터를 생성할 수 없다. 예약한 이름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선점 정보 확인 화면의 '사용'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서버가 캐릭터 생성 제한 상태라면 선점한 이름으로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지만 다른 이름을 입력해 추가 캐릭터를 생성하는 것은 제한된다.
특히 출시 당일 이용자가 몰리는 인기 서버에서는 두 버튼의 차이를 더욱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선점 정보에 유효 기간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뒤 9월 8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선점한 이름으로 캐릭터를 생성하지 않으면 해당 정보는 자동으로 초기화된다.
예약만 해두고 게임 접속을 미루다가 이름을 놓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사전예약이나 캐릭터명 선점을 취소했다면 해당 이름을 사용할 수 없으며 운영정책을 위반하거나 부적절한 단어가 포함된 일부 이름은 임의로 변경될 수 있다.
비정상적인 패턴이 발견된 선점 정보 역시 별도 안내 없이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제우스: 오만의 신'에서 캐릭터명은 전 서버에서 단 하나만 존재하고 출시 시점에는 변경할 수도 없다. 그만큼 짧거나 의미가 분명한 이름, '오디세우스'처럼 신화 속 인물이나 유명 단어처럼 수요가 높은 이름을 확보한 이용자라면 마지막 생성 절차까지 신중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종합하자면 출시 당일 확인해야 할 항목은 크게 네 가지다. 선점에 사용한 계정으로 로그인했는지 서버 목록에 ‘사전 예약’ 표시가 있는지 플레이할 클래스를 제대로 골랐는지, 마지막 화면에서 직접 입력이 아닌 ‘사용’을 선택했는지다.
성장을 서두르고 싶다면 커스터마이징은 외형 변경권을 받은 뒤 다시 손봐도 된다. 당장 플레이할 계획이 없더라도 9월 8일이 지나기 전에는 캐릭터 생성을 마쳐야 한다.
결국 캐릭터명 선점의 진짜 마감은 이벤트 신청이 끝난 날이 아니고 예약한 이름이 실제 캐릭터의 머리 위에 표시되는 순간까지다. 누구보다 빠르게 이름을 확보한 이용자라면 외형보다 먼저 클래스와 이름을 확정하고, 신들의 세계에서 성장할 준비를 마쳐야 한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