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오버워치 국가대표가 부산에 집결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이스포츠 경기장(BRENA)에서 ‘2026 오버워치 월드컵(이하 2026 OWWC)’ 그룹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세계 각지의 예선을 통과한 16개 국가가 오는 9월 블리즈컨에서 열리는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권 8장을 두고 경쟁한다.
이번 그룹 스테이지는 오버워치가 2026년 메인 스토리 ‘탈론의 지배’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재정비를 진행한 이후 열리는 첫 국가대항전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넥슨의 PC 채널링 서비스 개시와 두 번째 한국인 영웅 ‘디몬(D.Mon)’, 부산 전장 개편,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가 같은 시기에 맞물리면서 이번 대회는 새로운 국내 서비스의 출발을 알리는 상징적인 무대로 기능할 전망이다.

2026 OWWC에는 총 52개 국가·지역 대표팀이 참가했고 각 지역의 컨퍼런스 컵과 온라인 예선을 거쳐 선발된 14개 팀과 직전 대회인 2023 OWWC 우승국 사우디아라비아, 준우승국 중국을 합쳐 총 16개 팀이 부산행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부산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16개 팀을 네 개 조로 나누고, 같은 조에 속한 네 팀이 한 차례씩 맞붙는 싱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모든 경기는 먼저 세 개 전장을 가져가는 3선승제로 치러지며 각 조 상위 두 팀이 블리즈컨 무대로 향한다.
나흘 동안 매일 여섯 경기씩 총 24경기가 진행되며 전체 방송 분량만 40시간을 넘어설 예정이다. 단기 토너먼트와 달리 조별로 모든 팀이 한 번씩 맞붙기 때문에 매치 승패뿐만 아니라 전장 득실까지 진출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산에서 살아남은 여덟 팀은 오는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개최되는 ‘블리즈컨 2026’으로 향한다. 파이널 스테이지는 현지 시각 기준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한 번의 패배가 곧 탈락으로 이어지는 싱글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최종 우승국을 가린다.

대한민국은 프랑스, 덴마크, 콜롬비아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크레이지 라쿤(CR) 소속의 '스토커' 정학용, '희상' 채희상, '준빈' 박준빈, '맥스' 최수민, '초롱' 성유민, 댈러스 퓨얼(DF) 소속의 '선준' 박선준, 트위스티드 마인즈(TM) 소속의 '심플' 김지성까지 총 7명으로 오버워치 챔피언스 시리즈(OWCS)와 글로벌 메이저 대회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공격과 돌격, 지원 역할을 고르게 채웠다.
대회는 20일부터 시작하지만 한국은 하루 뒤인 21일부터 프랑스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유럽권 두 팀과 아메리카 예선을 통과한 콜롬비아를 차례대로 상대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지역의 운영 방식과 영웅 조합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다.
특히 전반적인 선수풀의 상향평준화로 인해 과거처럼 한국의 우승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워진 만큼 이번 대회는 새로운 세대의 대표팀이 8년 만에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지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그룹 스테이지가 부산에서 열리는 것은 단순히 경기장을 빌린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버워치는 지난 12일 2026년 메인 스토리 '탈론의 지배'의 네 번째 시즌인 '부산의 영웅들'을 선보였다. 쓰레기촌 세력과 탈론이 부산을 공격하면서 MEKA(메카) 부대가 이를 막아서는 이야기를 거쳐 두 번째 한국인 영웅 '디몬'이 전장에 합류하게 됐다.
기존 부산 전장도 시즌 흐름에 맞춰 새롭게 단장됐다. 탈론의 습격과 전투 흔적이 메카기지 곳곳에 반영됐고, 새로운 이동 경로와 여름 풍경, 디몬의 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소품이 추가됐다. 게임 안에서 공격받은 부산을 지켜내는 이야기와 현실의 부산에서 국가대표가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셈이다.
여기에 넥슨도 22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2026 넥슨 오버워치 데이’를 개최한다. 부산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동안 벡스코에서는 이용자 참여형 축제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성이다.

오버워치 데이에는 메카 부대를 테마로 한 융합포 사격과 물자 보급, 기체 정비 훈련, ‘디몬을 찾아라’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부산 사찰에서 착안한 ‘승리의 북소리’와 ‘사찰의 행운 구슬’, 실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방 시연존도 운영한다.
22일에는 개발자 토크와 크리에이터 스페셜 매치, 코스프레 콘테스트가 진행되며 23일에는 라이브 드로잉과 성우 팬미팅, 한국 OWWC 국가대표 팬미팅 및 응원식이 열린다.
특히 개발자 토크에는 게임 디렉터 아론 켈러를 비롯해 오버워치 개발을 총괄하는 월터 콩, 총괄 프로듀서 벤 벨이 참석할 예정이다. 넥슨과 함께 시작한 국내 서비스의 방향이나 디몬과 MEKA 부대, 부산 전장, 향후 업데이트에 관한 새로운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처럼 게임 업데이트와 e스포츠, 오프라인 행사, 국내 서비스 개편을 하나의 지역과 주제 아래 묶은 행보는 과거 오버워치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한국 팬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넥슨과 블리자드가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시선은 한국 대표팀을 향한다. 오버워치가 국내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선 것처럼 대표팀 역시 과거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왕조를 만들어야 한다. 8년 만의 우승을 향한 첫 시험대는 21일 오후 6시 30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