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인디게임 개발팀 게임즈 온 어 체어(Games On A Chair)가 개발하고 프리티 순(Pretty Soon)이 퍼블리싱하는 1인칭 심리 호러 게임 ‘피드 잇(FEED IT)’이 8월 17일 PC 스팀으로 출시됐다.
‘피드 잇’은 만족할 줄 모르는 괴물과 한 공간에서 살아가며 먹을 것을 구하고, 자신의 생존과 괴물의 허기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해야 하는 단편 호러 게임이다. 초기 PlayStation 시대를 연상시키는 로파이 3D 그래픽과 제한적인 상호작용, 반복 플레이를 통한 비밀 탐색을 특징으로 한다.
게임의 기본 설정부터 기묘하다. 플레이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에 갇혀 자신을 붙잡아 둔 괴물과 일종의 공생 관계를 맺고 있다.
괴물은 끊임없이 배고파하며, 플레이어는 미로처럼 얽힌 공간을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찾아 제공해야 한다. 요구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으면 괴물의 분노와 그에 따른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플레이어 자신 역시 배가 고프다. 찾아낸 음식을 괴물에게 줘 안전을 확보할 것인지, 아니면 직접 먹어 체력을 회복하고 탈출 가능성을 높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당장의 생존을 위한 결정이 이후 상황에 영향을 주는 만큼 단순히 정해진 답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피드 잇’은 직접 괴물을 쓰러뜨리는 전투보다는 탐색과 선택을 중심으로 공포를 구성했다. 플레이어는 복잡하게 이어진 장소를 수색하면서 음식과 각종 단서를 발견하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상 현상을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조금씩 파악해야 한다.
“대체 이곳은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문을 두드리는 것은 누구인가” 같은 질문이 계속해서 제시되며, 게임을 진행할수록 공간 자체도 점차 변화한다. 문을 두드리는 누군가에게 반응할지, 발견한 음식을 누구에게 줄지, 특정 장소를 더 깊숙이 조사할지 등 플레이어가 내리는 선택에 따라 진행 과정 역시 달라진다.
개발진은 게임을 짧지만 반복 플레이가 가능한 경험으로 설계했다. 여러 공략 경로와 숨겨진 비밀이 존재해 한 차례 엔딩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모든 이야기가 드러나지는 않는다. 최소한의 상호작용과 환경 탐색을 통해 상황을 해석하고, 반복해서 플레이하면서 사건의 의미와 주인공의 정체를 스스로 추론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각적으로는 초기 3D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PSX 스타일 그래픽을 채택했다. 거칠고 불안정한 표현과 어두운 공간을 활용해 현실과 환각의 경계가 흐려지는 분위기를 강조한다. 개발진은 제한적인 비주얼 자체를 단순한 복고풍 연출이 아니라 작품의 불편하고 불안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
작품에는 정신적 학대와 가혹 행위, 환각, 이인증과 현실감 상실, 해리, 굶주림과 기아, 섬망 등을 연상시키는 내용이 포함된다. 동물 사체와 로파이 그래픽으로 표현된 유혈 묘사 역시 등장하는 만큼 개발진은 관련 콘텐츠 경고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피드 잇’은 지난 5월 처음 공개된 이후 수천 건의 스팀 위시리스트를 확보했다고 개발진은 전했다. 출시 전 게임을 체험한 일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는 분위기를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PS1풍 그래픽을 공포 연출에 활용한 방식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리드 마테오 우치(Matteo Ucci)는 “이 게임의 개발 과정은 정말 정신없는 여정이었다”며 “이용자들이 작품에 대한 생각과 이론, 각자가 받아들인 해석을 이야기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드 잇’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세심하게 손으로 만든 게임”이라며 “작게나마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드 잇’은 게임즈 온 어 체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상업용 게임이다. 개발팀은 게임을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이용자에게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는 매체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심리적 불안과 자기 정체성, 생존을 둘러싼 선택을 주요 소재로 다뤘다.
한편, ‘피드 잇’은 8월 17일 PC 스팀으로 출시됐다.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