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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애니라고해도 믿겠어... '세이나: 어 테일 오브 스피리츠' 데모, 귀여움과 몽환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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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애니라고해도 믿겠어... '세이나: 어 테일 오브 스피리츠' 데모, 귀여움과 몽환에 올인
 
일본의 전통 마을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 꽤 자주 만날 수 있는 소재다. 풀과 나무가 오랜 시간 인간과 공존하며 질서 있게 자라는 모습, 나무와 돌로 지어진 오래된 집, 실제보다 약간은 더 귀엽게 표현된 동물과 사람들, 익숙하지만 어딘지 낯선 느낌의 공간들은 의외로 일본인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모습이다.
 
이 모습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원령공주' 등을 보며 일본적이면서 판타지적인 세계를 자연스럽게 접해왔다.   

1인 개발사 포푸포푸스튜디오(FOFUFOFU studios)가 개발 중인 '세이나: 어 테일 오브 스피리트(Seina: A Tale of Spirit, 이하 세이나)'​가 바로 그런 묘한 매력을 지닌 게임이다.

세이나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 전통 마을을 수채화풍 그래픽으로 표현한 비주얼이다. 선명하고 화려한 색으로 시선을 붙잡기보다는 부드러운 색감과 그림책을 연상시키는 화면으로 게임 전체에 따뜻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수채화풍 색감, 현실과 몽환 세계를 절묘하게 버무린 세계관이 특징
 
익숙한 전화박스가 어울리지 않는 곳에 있기에 느껴지는 판타지적 느낌
 
캐릭터도 NPC도 일단 귀엽다. 중요해서 두 번 강조하는데 귀엽다

그 안을 채우고 있는 것도 귀여운 캐릭터와 동물들이다.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다양한 주민을 만나게 되고,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마을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전체적으로 큰 긴장감을 주기보다는 조용히 마을을 거닐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이번 데모 버전은 플레이 시간이 길진 않지만 게임의 특징과  진행 방식을 파악하는 데는 충분하다. 플레이어는 마을 곳곳에 있는 NPC와 대화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물건을 찾아주는 부탁을 하나씩 해결하게 된다. 얼핏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심부름형 퀘스트지만, 세이나에서는 NPC와의 대화와 아이템을 습득하는 과정을 통해 세계관과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구성됐다.
 
NPC는 원하는 물건을 얘기하고
 
플레이어는 이를 찾아 NPC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 게임의 핵심 요소
 
한 NPC의 부탁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NPC를 찾아가고, 또 다른 물건을 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NPC와 장소를 만나게 된다. 이렇게 여러 NPC의 부탁을 차례로 들어주다 보면 별도의 긴 설명 없이도 이곳이 어떤 곳인지, 또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된다. 

필요한 물건을 얻는 방법도 하나로 제한하지 않았다. 마을 어딘가에서 직접 주울 수도 있고, 다른 NPC가 가진 물건과 교환하거나 가지고 있는 코인을 이용해 구입하는 식이다. 기본적인 구조는 단순하지만 하나의 부탁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여러 장소를 탐색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게임이 표현하는 세계다. 분명 일본 전통 마을을 표방하고 있지만 세이나의 공간은 현실적인 일본의 어느 마을이라기보다는 판타지 세계에 가깝다. 익숙한 건축물과 풍경 사이에 조금씩 낯선 존재와 상황을 섞어놓으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영어 모름!!) 수달이랑 사이가 안 좋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부엉이랑 사이가 안 좋아!!
 
주인공의 노력으로 수달과 부엉이는 서로 화해했어요~ 해피엔딩~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평범해 보이던 장소가 어느 순간 전혀 다른 세계로 바뀌는 것처럼, 세이나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조금씩 낯설게 배치한다. 익숙하기에 평범해보이면서도 그 배치가 낯설기에 독특한 인상이 느껴진다.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현실과는 다른 공간이라는 느낌이 오히려 강해진다. 이러한 낯섦과 따뜻한 수채화풍 그래픽이 만나면서 세이나만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완성된다.

게임 자체의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쉬운 편이다. 데모 버전을 기준으로 이동과 점프가 조작의 전부다. 게임 초반부에 점프 체공시간을 늘려주는 활강이 추가되는데 이마저도 아주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수준. 복잡한 조작이나 어려운 퍼즐보다는 주민들과 대화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물건을 찾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어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데모 초반에 얻을 수 있는 체공 박쥐
 
정말 간단한 조작 + 아주 쉬운 게임성으로 언어를 몰라도 막히는 구간 없이 술술 풀린다
 
귀여운 캐릭터와 동물, 그림책 같은 수채화풍 마을, 여기에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까지 더해진 만큼 저연령층 이용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동시에 빠르고 자극적인 게임에서 잠시 벗어나 천천히 가상의 마을을 산책하고 싶은 성인 게이머, 다시 말해 잠시 동심에 빠지고 싶은 '어른이'들에게도 잘 어울린다.

다만 이번 데모 버전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정식 버전에서는 한국어 지원이 예정돼 있는 만큼 언어 문제로 데모 플레이를 망설였다면 정식 출시를 기다려보는 것도 좋겠다.
 
정식 버전은 한글 지원이 예정돼 있다.
 
 
세이나의 데모는 거대한 사건이나 강렬한 액션으로 플레이어를 붙잡는 게임은 아니다. 대신 작은 마을을 천천히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사소한 부탁을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세계와 캐릭터를 조금씩 알아가는 즐거움을 보여준다.

세이나는 화려함보다는 따뜻함을, 속도보다는 여유를 선택한 게임이다. 그리고 익숙한 일본 마을의 풍경을 조금 낯설게 비틀어 그 안에 판타지를 녹여낸 세계. 짧은 데모만으로도 '세이나'가 어떤 감성을 보여주고 싶은 게임인지는 충분히 전달된다. 정식 버전에서 이 작은 마을이 얼마나 더 넓어지고, NPC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어떤 세계로 이어질지 기대해볼 만하다.
 
캐릭터에서  묘하게 '미쿠다요'라는 캐릭터가 아른거린다
 
정식 서비스에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지역
 
◈ [데모]세이나: 어 테일 오브 스피릿츠, 쉽고 간단한데 귀여운 동물을 잔뜩 볼 수 있지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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