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2026] '세대의 차이'를 협동의 재미로, 피콜로 스튜디오 '에이지 트위스터'](https://www.gamechosun.co.kr/dataroom/article/20260811/224119/162885_1787776708.jpg)
게임은 단순히 재미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는 매체다. 개발진의 철학이나 사회적 화두를 작품 속에 녹여내고, 이를 플레이어가 직접 경험하도록 만드는 게임도 적지 않다.
하지만 메시지와 재미를 동시에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임이 지나치게 메시지 전달에 치우치면 플레이 자체의 재미가 약해질 수 있고, 반대로 재미와 상업성에 집중할수록 작품을 관통하는 철학이나 주제 의식을 담아내기 어려워진다. 결국 좋은 게임으로서의 퀄리티와 개발진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함께 완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세대 간 인식 차이와 갈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만큼 가치관과 경험이 다를 수밖에 없는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세대 갈등은 자칫 무겁고 민감한 주제로 흘러가기 쉬운 소재이기도 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피콜로 스튜디오는 이러한 세대의 차이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바라봤다. 2인 협동 내러티브 어드벤처 '에이지 트위스터'를 통해 서로 다른 세대가 가진 특징을 게임의 핵심 시스템으로 담아낸 것이다.
과연 피콜로 스튜디오는 '세대의 차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재미있는 2인 협동 게임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짧은 체험판을 통해 '에이지 트위스터'가 보여준 가능성을 살펴봤다.
게임에서 2명의 플레이어는 할아버지와 손녀가 되어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선다. 두 캐릭터는 유년기부터 청소년기, 청년기, 노년기까지 나이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며, 각 연령대의 신체적 특징과 능력을 활용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어린 캐릭터는 빠르게 움직이고, 노년 캐릭터는 신체 능력 대신 경험과 지혜로 주변 환경을 활용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세대의 차이'가 단순히 스토리에서만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두 플레이어가 동일한 화면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상황을 확인하고, 각자가 가진 능력을 조합해야만 퍼즐을 해결할 수 있도록 게임 자체가 설계돼 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함께해야만 스테이지를 돌파해갈 수 있다.
직접 체험해 본 에이지 트위스터는 세대 갈등이라는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볍게 다루면서 새로운 시점에서 풀어냈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두 캐릭터가 함께 움직이고 때로는 실수하고 웃는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나이대의 플레이어가 협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에이지 트위스터는 2인 협동 플레이를 기본 전제로 하는 만큼, 싱글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분명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2인 협동 플레이를 전제로 했기 때문에 본작만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 두 플레이어가 함께 움직이고 서로 다른 능력을 조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게임의 핵심이기 때문.
만약 싱글 플레이가 가능했다면 두 사람이 함께해야 한다는 본작의 고유한 재미는 물론이고 서로 다른 세대가 협력하고 이해한다는 게임의 주제 역시 그 의미가 옅어졌을 것이다.
2명의 플레이어는 각자의 시점을 보여주는 분할된 카메라가 아닌 하나의 시점을 공유하며 플레이하게 된다. 이 같은 구조는 두 캐릭터가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 한 명이 독단적으로 앞서 나가는 플레이를 어렵게 만든다. 맵 또한 이를 고려해 구성됐기 때문에 두 플레이어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호흡을 맞추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앞서 언급한대로 할아버지와 손녀 캐릭터는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노년기 등 총 4개의 나이대를 플레이 중 언제나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데, 먼저 유년기의 캐릭터는 기본 이동 속도가 빠르며 플레이어블 캐릭터 및 NPC를 포함해 각종 상호작용 가능한 오브젝트를 끌어당길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다음으로 청소년기로 변할 경우 적을 둔화시키는 광선을 발사시키며, 이를 통해 적 NPC나 오브젝트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청년기의 캐릭터로 변신하면 주먹 공격으로 적을 타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애물을 파괴해 길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노년기의 캐릭터는 금속 물질의 오브젝트를 자석으로 끌어당기는 능력을 가졌으며 각종 오브젝트를 조작하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 힘을 발휘한다.
이처럼 연령별로 보유하고 있는 능력을 십분 활용해 퍼즐이나 기믹을 풀어나가는 것이 본작의 핵심 재미 요소다. 가령 1명의 플레이어가 유년기 캐릭터로 변신해 먼저 절벽 너머로 이동하고, 다른 플레이어를 끌어당겨 위치를 스위칭한 후 자신도 다시 넘어가는 방식으로 기믹을 해결할 수 있다.
아울러 한 명의 플레이어는 노년기 캐릭터로 탈것을 조종하고, 또다른 플레이어는 청년기 캐릭터로 변경한 후에 주먹 공격으로 강력한 적을 타격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처럼 연령별로 지닌 고유한 능력을 십분 활용해 퍼즐이나 기믹을 풀어나가는 것이 본작의 핵심 재미 요소다. 가령 한 명의 플레이어가 유년기 캐릭터로 변신해 먼저 절벽 너머로 이동한 뒤, 다른 플레이어를 끌어당겨 위치를 바꾸고 자신도 다시 건너오는 방식으로 기믹을 해결할 수 있다.
또 다른 상황에서는 한 명의 플레이어가 노년기 캐릭터로 탈것을 조종하는 동안, 다른 플레이어가 청년기 캐릭터로 변신해 강력한 적을 주먹으로 공격하는 식의 협동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정글에서 야자수를 자라나게 하거나, 사막에서 악당을 따돌리고, 춤을 추며 악당의 소굴에 잠입하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이어 펼쳐진다. 공장에서 닭과 함께 순간이동하거나 여행 가방으로 위장하고, 애니메트로닉 티라노사우루스를 타는 것은 물론, 어두운 거미 소굴에서 손전등 하나를 나눠 쓰고 적을 아기로 만드는 등 각 챕터마다 새로운 방식의 협동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맵의 디자인도 매우 정교하다. 앞서 등장했던 퍼즐이나 기믹을 단순히 반복하는 대신,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이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새로운 퍼즐과 기믹을 마주하게 되면서 플레이 내내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처럼 에이지 트위스터는 2명의 플레이어가 서로 협력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하거나 앞을 가로막는 등 서로의 플레이를 방해하는 것도 가능하다. 협동을 방해하는 행동조차도 두 사람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요소로 활용한 것이다.
에이지 트위스터는 할아버지와 손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가족끼리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은 아니다. 부모와 자녀는 물론이고 친구나 연인 등 누구와 함께하더라도 2인 협동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2명의 플레이어는 각자 다른 연령대의 캐릭터를 조작하며 상대방의 능력과 움직임을 이해해야 하고,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할 때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협력하게 된다.
이는 게임 속 할아버지와 손녀의 관계와도 맞닿아 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지만, 결국 상대방의 능력을 이해하고 자신의 능력과 조합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플레이어 역시 이러한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고, 차이를 인정하며, 협력을 통해 하나의 목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결국 에이지 트위스터가 말하는 세대의 이해는 거창한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이고, 때로는 실수하고, 서로를 도우며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세대 갈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게임의 재미 안에 녹여낸 것이 에이지 트위스터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체험판만을 통해 확인한 만큼 전체적인 완성도를 지금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짧은 플레이만으로도 에이지 트위스터가 지향하는 방향과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세대 차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유쾌한 게임플레이로 풀어내면서, 두 플레이어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협력하도록 만드는 설계는 분명 인상적이다.
'잇 테이크 투'와 같은 2인 협동 액션 어드벤처를 기다려왔다면 크래프톤이 퍼블리싱하고 피콜로 스튜디오가 개발한 에이지 트위스터는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체험판에서 보여준 완성도와 독창적인 협동 구조는 '잇 테이크 투'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2인 협동 액션 어드벤처 명작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