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엔씨가 오랜 침체기를 털어내고 MMORPG 명가의 저력을 다시 입증했다.
그간 신작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엔씨는 두 작품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시선은 글로벌로 향하고 있다. 일본과 북미·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을 겨냥한 신작을 잇달아 선보이며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눈에 띄는 점은 MMORPG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RPG와 오픈월드 슈터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라인업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 일본 시장은 서브컬처 신작으로 승부
엔씨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 가운데 하나는 일본이다. 세계 최대 서브컬처 시장을 겨냥해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를 앞세운다.
올 하반기 PC와 모바일 출시를 목표로 하는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는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애니메이션 수집형 액션 RPG다.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교체하며 연속 콤보와 스킬을 이어가는 전투를 중심으로, 3인 협동 레이드와 부위 파괴 등 협력 콘텐츠를 갖췄다.

또 '주술회전', '체인소 맨' 등을 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MAPPA와 협업한 컷신, 카툰 렌더링 그래픽을 적용해 애니메이션 감성을 살렸다. 캐릭터 서사와 스토리 비중도 높여 서브컬처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나미스 원이 개발 중인 어반 판타지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오는 19일부터 첫 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하는 이 작품은 지난 5월부터 캐릭터와 세계관을 꾸준히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여왔다.

최근에는 특구청 조직과 미나토구 학생 마법사, 세이란 동우회에 이어 '아키나 괴담 연구소'까지 주요 세력을 차례로 공개하며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클랜 설정과 일상 콘텐츠, SD 스탬프 등을 함께 선보이며 캐릭터 간 관계성과 개성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아직 게임 플레이는 대부분 공개되지 않았지만 3D 턴제 RPG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출시 시기는 2027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 게임스컴 2026에서 글로벌 신작 공개
일본 시장에서 서브컬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게임스컴을 무대로 신작들을 선보인다. 엔씨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개막 전야 행사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를 통해 '아이온2', '신더시티', '프로젝트 본파이어' 등 3종의 신작을 공개한다.

가장 관심을 받는 작품은 '아이온2'다. 국내와 대만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온2'는 오는 9월 30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현재 얼리 액세스 참여권이 포함된 파운더스 팩을 판매 중이며, 게임스컴 현장에서 글로벌 이용자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신더시티'도 이번 ONL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공개한다. 오픈월드 시네마틱 3인칭 슈터인 '신더시티'는 세계관을 담은 신규 트레일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7월 스팀 페이지를 연 뒤 개발 소식을 꾸준히 전하며 글로벌 이용자들과 소통해온 만큼 이번 공개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개발명 '프로젝트 본파이어'로 알려진 신작도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트레일러를 통해 정식 타이틀과 핵심 콘셉트를 공개하고 이후 게임 정보를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엔씨는 이외에도 엔씨는 아레나넷이 개발 중인 MMORPG 신작 '길드워3' 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스틸 게임즈가 개발하는 3인칭 히어로 슈터 '타임 테이커즈'의 글로벌 퍼블리싱도 맡았다.
이처럼 MMORPG와 슈터, 신규 IP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신작을 한 무대에 올리면서 엔씨의 글로벌 라인업도 한층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 중국에서도 아이온 IP 확장
중국 시장 공략도 이어진다. 엔씨는 최근 셩취게임즈와 '아이온2' 중국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발표했다. 차이나조이 2026에서는 아이온2와 '아이온 클래식'을 함께 선보였으며, 이달 중에는 아이온2 중국 CBT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셩취게임즈와 공동 개발 중인 '아이온 모바일'도 준비하고 있다. 아이온 IP를 PC에서 모바일까지 넓히며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뤄낸 엔씨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이다. 일본에서는 서브컬처, 북미와 유럽에서는 한국형 MMORPG를 탈피한 아이온2 및 신작 슈터, 중국에서는 아이온 IP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글로벌 게이머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엔씨는 국내 MMORPG 시장을 대표하는 게임사로 자리 잡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엔씨의 이번 행보가 오랜 숙원이라 할 수 있는 글로벌 흥행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