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이 개발 중인 좀비 생존 익스트랙션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가 공식 채널을 통해 7월 이용자 Q&A를 공개하고, 주요 시스템과 콘텐츠에 대한 개발 방향을 공유했다.
'낙원' 개발진은 지난 클로즈 알파 테스트 이후 개발자 노트와 커뮤니티 Q&A 등을 꾸준히 공개하며 신규 콘텐츠와 시스템 개선 상황을 알리고 있다. 이번 Q&A 역시 공식 디스코드에 등록된 주요 질문과 건의사항을 취합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다만 세부 개발 방향과 기획 내용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번 답변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부분은 편의성과 생존 경험 사이에서 '낙원'이 지키고자 하는 기준이다. 단순히 이용자의 불편을 모두 제거하기보다 게임의 성장 동기와 현실적인 생존 감각을 만드는 의도적인 제약은 유지하되, 조작이나 정보 전달이 부족해 발생하는 불편은 적극적으로 개선한다는 방향이다.
먼저 이용자들이 요청한 총기 모션의 디테일 강화에 대해서는 개발진 역시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총기 외에도 보완해야 할 요소가 많아 쉽지 않은 과제지만, 세부 표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을 배경으로 한 세계관상 총기 밸런스가 중요했다.
탈출구의 사이렌과 연막탄을 둘러싼 게임 규칙도 보다 직관적으로 다듬는다. 과거 알파 테스트에서는 사이렌 소리를 좀비가 인식하지 못하는 특정 주파수로 설정하는 방식을 고려했으나, 어떤 소리는 듣고 어떤 소리는 듣지 못하는지 이용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복잡한 세계관 설명을 덧붙이기보다 사이렌이 울리지 않거나, 울릴 경우 좀비가 반드시 반응하도록 규칙을 명확하게 정리할 예정이다.
더불어 탈출구에서 연막을 사용할 경우 연막 자체를 제거해 쉬운 탈출을 막자는 의견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연막을 무효화하면 이용자의 전략적인 선택까지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연막 안에서도 좀비가 현실적으로 행동하도록 개선한다. 시야가 차단되더라도 좀비가 연막 속에서 이용자와 직접 접촉하면 공격하는 방식으로, 연막의 전략적 가치는 살리면서도 일방적인 안전지대로 활용되는 상황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프롤로그에서는 탈출하는 순간의 위험을 강조했었지만...
서울 외 다른 지역을 배경으로 한 맵을 추가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당분간 서울을 중심으로 개발하겠다고 답했다. 서울 안에도 게임의 무대로 활용할 만한 후보지가 다수 남아 있고, 지방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단순한 맵 추가를 넘어 세계관 설정에도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테스트 이후 공개된 신규 맵 '쇼핑몰'
다만 지방 확장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다. 정식 출시 이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메인 시스템의 범위가 확장된다면 다른 지역을 선보이는 방향도 상상하고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서울을 보다 밀도 있게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
이는 익숙한 도시와 생활 공간을 황폐한 생존 무대로 재구성해 온 '낙원'의 기존 방향성을 더욱 구체화하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지역의 수를 빠르게 늘리기보다 서울이라는 공간 안에서 생존자의 생활과 탐사 경험을 충분히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통합 창고 시스템에 대해서는 현재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낙원'은 이용자가 더 나은 삶을 원하게 만들고, 성장 이후 달라진 생활 환경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중요한 게임 경험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동기는 자원과 공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주 생활 공간이 되는 '거주지'
이에 단순히 하나의 창고 용량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숙소의 실제 물리적 공간에 보관함을 배치해 인벤토리를 확장하는 구조를 유지한다. 좁은 집에서는 보관 공간의 부족함을 체감하고,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거나 거주 환경을 성장시켰을 때 생활이 편리해지는 변화를 직접 느끼게 하겠다는 의도다.
통합 창고는 각각의 공간과 가구가 갖는 의미를 약화하고, 더 좋은 주거 환경을 향한 성장 동기까지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개발진의 판단이다.
다만 이러한 설계 철학이 불필요한 조작의 불편함까지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원하는 보관함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용성을 개선하고, '의도된 불편함 외에 당연히 되어야 할 것이 되지 않아 생기는 불편함'은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마네킹과 같은 특수 가구를 활용한 장비 프리셋 기능도 내부에서 검토된 바 있다고도 밝혔다. 현재 일정상 즉시 개발하기는 어렵지만 추후 작업 목록에는 포함된 상태다.

불안정한 공동체에서 자신의 거점을 마련하고, 등급을 높여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야말로 '낙원'의 핵심 요소다.
자신의 거점으로 다른 이용자를 초대하는 기능도 보다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친구 초대는 내부에서도 자주 논의된 기능으로, 최근 구현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현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친구를 자신의 숙소로 초대해 함께 내부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이를 통해 생존 과정에서 확보한 가구와 장식으로 꾸민 숙소를 다른 이용자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게 된다. 탐사와 전투뿐 아니라 거주 공간을 성장시키고 표현하는 생활 콘텐츠에도 사회적 의미를 더하려는 시도다. 의자나 침대 등 배치한 가구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모션도 검토됐지만 현재는 우선순위가 낮아, 출시 이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낙원노트'를 통해 공개된 신규 근접 무기가 게임 고유의 현실적인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일부 이용자 의견에도 직접 답했다. 개발진은 해당 무기들이 장비 개조 형태의 다양한 변형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공개된 시안이며, 이용자들이 어떤 부분을 우려하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공개된 신규 무기 '파생형 곡괭이 A'
기본 장비의 개조 버전은 성능뿐 아니라 외형적으로도 여러 방향을 시험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성과 현실적인 몰입감을 훼손하는 디자인은 최대한 경계한다. '낙원' 세계 안에 존재하는 누군가가 실제로 만들고 사용할 법한 개조 무기로 보여야 한다는 기준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공개된 무기들은 인형과 뼈, 당근, 폐톱날, 자전거 타이어 등 생활 주변의 재료를 결합하고, 제작자의 성격과 과거를 표현하는 비주얼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개발진은 이러한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정말 이런 형태로 개조하는 사람이 있을 법한가-'라는 현실성의 경계를 넘지 않도록 이용자 반응을 반영해 다듬을 예정이다.
특정 스킬에 플레이가 집중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단순한 하향 조정보다 다른 선택지의 매력을 높이는 방향을 제시했다. 박스 스킬은 클로즈 알파 테스트 이후 여러 차례 밸런스 조정을 거쳤다. 잠재적인 성능은 유지하되 조작 난도와 사용에 따른 위험을 높여, 이용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뚜렷하게 달라지도록 변경했다. 로프 다트 역시 지나치게 손쉽게 효과를 발휘하지 않도록 밸런스를 조정 중이다.

수직 이동을 가능케 했던 로프 스킬
다만 개발진은 특정 스킬을 강하게 하향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선택받지 못하는 스킬들을 상향해 전체적인 재미를 끌어올리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박스와 로프 다트에도 일부 조정은 적용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다른 액티브 스킬의 활용 가치를 높여 이용자가 탐사마다 어떤 스킬을 선택할지 고민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외에도 현재 신규 스킬 개발도 병행 중이며, 공개 가능한 단계가 되면 별도로 소개할 예정이다.
특성 초기화 기능은 이미 구현돼 있다. 매 탐사마다 다양한 조합과 전략을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도록 초기화 비용도 낮게 설정한다. 여러 스킬 조합을 저장하는 프리셋 기능 역시 검토 중이지만, 출시 시점에 포함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7월 Q&A는 '낙원'이 이용자 의견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게임이 지향하는 생존 경험의 핵심까지 무조건 변경하지는 않겠다는 개발 원칙을 보여준다.
통합 창고처럼 편리하지만 성장 경험을 약화할 수 있는 기능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불명확한 사이렌 규칙이나 부족한 조작 편의성처럼 게임의 의도와 관계없는 문제는 적극적으로 손본다. 여기에 숙소 초대와 신규 스킬, 지역 확장 등 출시 이후 발전 가능성까지 제시하며 게임의 장기적인 모습을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클로즈 알파 이후 이용자들과 정기적으로 개발 상황을 공유하고 있는 '낙원'이 이러한 피드백을 실제 플레이 경험에 어떻게 반영할지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