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인디 개발사 '인플루전(대표 곽노진)'의 1인칭 서바이벌 호러 '새나라 더 새크라멘트(Senara: The Sacrament, 이하 새나라)'가 지난 7월 30일 스팀을 통해 정식발매됐다.
게임 정보에는 '새나라라는 6천 톤급 거대 선박에서 벌어지는 신앙, 광기, 심연의 공포를 다룬다'고 소개되어 있다. 개발진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숨기지 않았고, 실제로 플레이해 보면 탐색과 퍼즐, 제한된 자원 관리, 전투의 흐름 등 장르 팬이라면 익숙한 감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음성은 물론 게임 곳곳에 한국적인 요소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다른 호러 작품과는 또 다른 개성을 보여준다.

게임 내 화폐는 세종대왕과 신사임당

이제 세계적인 주류로 위상이 드높아진 그 술도 나온다
새나라의 무대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거대한 선박이다. 주인공은 작품명과 같은 이름의 사이비 종교 집단 '새나라'가 벌이는 사건에 휘말리고, 탈출을 위해 선박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교단이 숨기고 있는 음모와 목적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스토리는 조금씩 진실을 파헤치는 방식으로 전개되며, 엔딩은 총 3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종교라는 민감한 내용이 주제이니만큼 픽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래픽은 AAA 작품과 비교하면 확실히 투박한 편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아트 스타일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1만 9천 원이라는 가격과 인디 개발팀이 개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공포 연출 역시 과도하게 놀라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개발진이 모티브로 언급한 바이오하자드와 비교하면 긴장감은 유지하면서도 부담스럽지는 않은 수준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공개된 바이오하자드 9를 기준으로 그레이스 파트와 레온 파트의 중간 정도 되는 공포감을 느꼈다.
바이오하자드, 데드 스페이스, 사일런트 힐로 대표되는 호러 서바이벌 장르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즉시 능숙한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흡사한 부분이 많다. 기자의 경우 해당 장르 거의 모든 게임을 플레이한 케이스라 주관적 기준으로 공포 수준이 꽤 낮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이런 류에 익숙치 않은 게이머라면 특정 구간에서 강한 공포 혹은 상당한 수준의 깜짝 놀람(점프 스퀘어)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픽은 투박하지만 무난한 수준

선체 외부와 물 표현은 꽤 사실적이었다

지하부터 옥상까지 총 8개 층으로 구성된 무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퍼즐이었다. 단순히 열쇠를 찾아 문을 여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방식의 퍼즐이 준비되어 있어 직접 고민하며 해결하는 재미가 있었다. 반면 일부 퍼즐은 지나치게 복잡하게 꼬아 놓은 탓에 성취감보다는 피로감이 앞서는 경우도 있었다.
전투 역시 비슷한 인상을 남겼다. 대부분의 구간은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무난하게 진행되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난도가 갑자기 치솟는다. 앞뒤 밸런스 차이가 제법 커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기보다 억지로 난도를 올린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플레이 타임은 본격적으로 클리어에 매진하면 약 2시간, 적절히 탐험하며 콘텐츠를 맛보며 플레이해도 4시간 내외로 짧은 편이다. 규모가 적은 인디 개발팀이 스토리와 탐험, 액션, 퍼즐, 어드벤처 요소를 이 정도 수준으로 하나의 작품 안에 녹여냈다는 점과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아쉽지 않은 수준.

퍼즐의 마스터피스, 퓨즈도 등장
하지만 새나라를 끝까지 플레이하고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대단하다'보다는 '조금만 더'였다. 분량이 길지 않은 만큼 새나라가 가진 장점과 단점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기자의 경험을 얘기하자면 게임을 끝낸 직후에는 '아쉬운게 꽤 많은데?'라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리뷰를 위해 플레이 경험을 복기하고, 또 녹화된 영상을 다시 훑어보다보니 생각은 '가격대비 경험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게임인데?' 로 바뀌었다. 이유는 짧은 플레이 시간에 있었다.
전체적으로 플레이 시간이 짧은 게임이다보니 곳곳에 배치된 아쉬움을 느끼는 구간 역시 짧았던 것. 자잘한 아쉬움이 3시간 남짓한 시간에 몰아 쌓이다보니 엔딩 후 느껴지는 감각이 '아쉽다'에 몰려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픽이 조금만 더 다듬어졌다면, 퍼즐이 조금만 더 직관적이었다면, 특정 전투 구간의 밸런스만 조금 더 손봤다면, 연출이 조금만 더 세련됐더라면…. 아쉬운 부분 하나하나는 결코 치명적이지 않다. 문제는 그 '조금씩 부족한 부분'이 그래픽, 퍼즐, 전투, 연출 등 작품 전반에 고르게 퍼져 있다는 점이다.

아쉬운 부분 중 첫 번째는 스토리. 짧은 시간에 욱여넣은 듯한 인상이 강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사운드, 특히 총기의 타격감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엔딩을 본 뒤의 감상도 묘하다. 분명 즐겁게 플레이했고 가격 이상의 만족감도 얻었다. 스토리와 탐험, 액션, 퍼즐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구성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다음 작품이 기대될 만큼 개발팀의 역량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나라는 분명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동시에 조금만 더 다듬어졌다면 훨씬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은 가능성을 증명한 첫걸음이었다. 다음에는 그 가능성이 '명작'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꽤 자주 신세지게 된 기도실. 게임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SENARA Official Release Date Trailer | Launching July 30th on Steam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