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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탑 기인인데?' 젠지 이스포츠 MSI 2025 한중 1시드 매치업서 풀세트 혈전 끝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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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국제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의 10번째 대회 '2025 MSI'의 본선에 해당하는 브래킷 스테이지의 4일차 일정에서 마침내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을 건 1시드 대결이 성사됐다.
 
LCK의 1시드로 출전한 젠지 이스포츠(GEN)와 LPL의 1시드로 출전한 애니원즈 레전드(AL)는 각각 첫 경기에서 만난 상대를 패승승승이라는 동일한 스코어로 제압하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양 팀 모두 패배한 세트에 대해서 발빠른 피드백을 바탕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려 상대를 압살하는 구도로 강력한 체급을 과시하는 플레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높은 주목도를 보여주고 있는 매치업이었다.
 

 
■ 1세트
 
 
타잔(이승용)의 판테온이 역버프 동선으로 노골적인 바텀 개입을 천명한 가운데 호프(왕제)와 카엘(김진홍) 또한 저레벨 단계부터 강하게 딜교환을 걸어 젠지의 바텀 듀오를 압박했고 이로 인해 룰러(박재혁)과 듀로(주민규)는 다소 수비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캐니언(김건부) 또한 백업을 자주 보는 식으로 동선이 제한됐다.
 
뿐만 아니라 샹크스(추이샤오쥔)에게 주어진 애니는 쵸비(정지훈)의 오로라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선공권을 쥘 수 있는 구도다 보니 주요 오브젝트 교전이 시작되기 전에 일단 패시브가 장전된 티버로 유의미한 체력압박을 줘서 상대를 밀어내는 식으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고 GEN의 선수진이 상당히 분전헀으며도 그나마 동수 교환이 최선인 상황이 반복됐다.
 
 
승부의 향방이 결정된 것은 16분에 벌어진 교전이었다. AL이 근소하게 우세를 가져가는 가운데 시야 장악을 위해 튀어나온 포지션의 카엘을 잡기 위해 룰러의 지원 사격을 믿고 캐니언과 듀로가 앞장섰지만, AL은 카엘을 보호하기보다는 살상연희나 커튼콜로 장거리 지원사격에 집중하는 룰러를 먼저 바라보는 판단을 했고 호프가 끝내 궁극기까지 동원하며 룰러를 암살해내는 동시에 플랑드레(리쉬안쥔)도 이퀄라이저 미사일만 룰러 쪽으로 발사한 뒤 바로 앞라인을 녹이면서 더블킬을 획득한다.
 
특히 타잔이 갈라진 하늘을 중심으로 유지력 기반 빌드를 채용하여 앞라인을 단단히 잡아주면서 AL은 도리어 상대의 앞라인을 무시하고 뒷라인을 바로 노릴 수 있는 조합의 강점을 발휘하여 전투가 벌어지는 족족 승리를 거뒀다. 심지어 애니의 티버가 유사 탱커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타잔이 거대 유성으로 먼저 상대의 뒷라인을 물어버리는 장면도 나올 정도였고 AL은 27분만에 GEN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 2세트
 

AL이 초반부터 인베이드를 들어오며 캐니언의 동선을 제한하려고 했고 캐니언이 레드 팀 진영의 칼날부리 캠프로 정글링을 시작하는 것을 플랑드레의 잭스가 방해하여 확실하게 캐니언을 말려놓으려는 의도를 보였지만 그 플레이가 도리어 AL의 목을 죄는 결과가 됐다.
 
플랑드레의 잭스는 1레벨에 반격을 찍었던 만큼 반드시 작은 칼날부리들을 가져가며 녹턴이 2레벨을 달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했지만 캐니언이 경험치를 모두 챙겨 2레벨을 찍고 공포를 걸며 잭스를 쫓아내버렸고, 미니언 웨이브를 놓친 경험치 손실과 캐니언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체력 압박으로 인해 플랑드레는 기인(김기인)의 그웬과 도저히 라인전 겸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망해버리고 말았다. 
 
 
심지어 불리한 라인전 구도를 풀어줘야 하는 샹크스의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첫 궁극기 타이밍에 캐니언에게 후벼파이며 운명을 소모하고 사망하며 AL은 저항할 힘을 완전히 잃었고,  별다른 사고 없이 편하게 라인전을 하며 스택을 쌓은 세나가 있는 이상 역전의 기회도 없었기에 GEN은 30분이 채 되기도 전에 AL의 넥서스를 부수며 1세트의 패배를 설욕한다.
 
 
■ 3세트
 
 
GEN에서 탈리야와 직스를 기반으로 하여 팔길이로 상대를 압박하는 조합을 가져오자 AL에서는 이를 뚫기 위해 샹크스에게 아칼리를 쥐어줬다.
 
저레벨 단계에서 캐니언의 바이가 기인과 함께 탑 다이브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게임이 GEN 측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듯 했지만 타잔이 주요 오브젝트 교전에서 벌어진 강타 싸움을 판정승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 교전에서도 득점을 거듭하며 경기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됐고 이를 쵸비의 탈리야가 발빠른 합류로 급한 불을 끄며 수습하는 상황들이 이어졌다. 
 
특히 그 과정에서 킬을 잔뜩 몰아먹은 샹크스의 아칼리가 라인을 지우고 멀리서 적을 압박해야하는 탈리야, 직스에게 수시로 암살 위협을 가하면서 GEN이 가진 조합의 강점이 퇴색되는 듯 싶었지만 무난하게 라인전을 넘기고 잘 성장한 기인의 암베사가 대인마크를 자처하면서 아칼리의 발목이 묶인 AL의 본대가 GEN에게 지속적으로 압박을 당하고, 샹크스의 아칼라기 본대로 합류하면 암베사가 이를 따라와서 상대측의 본대를 똑같이 난장판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결국 AL이 GEN의 전략에 잘 대응하긴 했으나 지나치게 아칼리에만 그 힘이 집중되어 있던 탓에 고르게 성장한 GEN에 비해서는 밸런스에 문제가 있음을 노출했고 그렇게 GEN이 3세트 승리를 가져가며 매치포인트에 먼저 도달한다.
 
 
■ 4세트
 
 
GEN이 선픽 카드로 기인의 시그니처 챔피언인 크산테를 꺼낸 가운데 AL이 그동안 방패 역할을 주로 수행하던 플랑드레에게 스몰더를 쥐어줬고 이것이 AL 입장에서는 신의 한수가 됐다.
 
시종일관 기인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던 플랑드레가 반반 이상으로 라인전을 가져가고 사일러스의 딜교환 메커니즘상 갈리오와 반드시 체력을 갈아가며 소모전을 펼쳐야 한다는 부분을 제대로 찌른 타잔이 쵸비를 집중적으로 노려 득점하는 모습이 나왔다.
 
심지어 바텀에서도 AL의 조합은 GEN이 가하는 케이틀린과 카르마의 강력한 라인전 압박을 수시로 꺼낼 수 있는 노코스트 분신으로 받아내는 맞춤형 전략으로 돌파하는데 성공했고 결국 무난하게 라인전 페이즈를 마친 AL의 챔피언들은 완벽한 카운터 펀치 구성으로 GEN을 때려눕히며 실버 스크랩스를 울렸다.
 
 
 
■ 5세트
 
 
비교적 저레벨 단계에서 스킬셋이 이미 완성되는 스카너의 강점을 살려 타잔이 카엘과 함께 캐니언을 강하게 압박했고 캐니언은 아군측 칼날부리 캠프에서 점멸을 타고 겨우 탈출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지만 듀로의 블리츠크랭크가 높은 그랩 적중률과 빈틈 없는 스킬 배분으로 점차 라인전을 장악하기 시작한다.
 
바텀 덕분에 발이 풀린 캐니언은 샹크스를 상대로 퍼블을 따냈고 유충 교전에서도 유충 둘을 가져가는 것은 물론 4킬을 따내며 경기를 반쯤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맵을 장악할 수 있는 우세한 게임에서의 블리츠크랭크는 무서운 챔피언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는데 시야 밖에서 날아오는 듀로의 그랩에 샹크스와 호프가 끌려들어가며 점사를 당해 사망하는 장면이 연거푸 나왔고 탱커까지 녹일만한 충분한 화력을 갖춘 시점에서는 대놓고 앞라인을 잡는 타잔을 끌어오며 폭사시켜 AL이 설게한 한타 구도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결국 28분 시점에서 1만 이상의 글로벌 골드 격차와 함께 19:6의 스코어로 에이스를 띄웠고 AL의 넥서스를 부수며 GEN은 승자조 3라운드 결승 진출전과 함께 최소 MSI 3위라는 성적을 확보한다.
 
 

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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