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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찍먹] 개발자가 설정 덕후인가? 폐쇄된 고층 빌딩 생존기 '미드나잇 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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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맥스 산하 개발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선보이는 신작 '미드나잇 워커스(The Midnight Walkers)'의 세 번째 공개 테스트가 4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익스트랙션 장르에 도전장을 내민 미드나잇 워커스는 타이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좀비 아포칼립스를 다루고 있는데요. 플레이어는 좀비가 우글거리는 대형 빌딩 건물 속에서 다른 플레이어와 생존 경쟁을 펼치며 탈출하는 형태입니다.
 
미드나잇 워커스를 찍먹해본 소감을 전하기 전, 익스트랙션 장르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장르를 개척한 작품으로는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Escape from Tarkov)'를 꼽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아르마' 시리즈의 모드를 스탠드얼론으로 발매한 '데이즈(DayZ)'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데이즈는 수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끄는덴 성공했지만 완성도가 미흡해 잊혀진 게임이 됐죠.
 
타르코프는 PvPvE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흥행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익스트랙션 장르를 정립하고 붐을 일으켰죠. 이후 전 세계 여러 게임사가 익스트랙션 장르에 발을 들여놨으며 제2의 타르코프를 꿈꿨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직까지 타르코프를 뛰어넘는 타이틀이 등장하지는 않고 있으며 이렇다할 흥행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톰 클랜시: 디비전'이 반짝 인기를 끌었으며,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Ⅲ'의 PvPvE 모드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두 작품의 경우는 게임 내 콘텐츠 및 모드로서 존재하는 형태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넥슨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와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 원유니버스(전 액션스퀘어)의 '던전 스토커즈' 등이 익스트랙션 시장을 공략하고자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익스트랙션 장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선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렇다면 원웨이티켓스튜디오의 미드나잇 워커스는 어떤 차별점으로 익스트랙션 장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인 게임룰 자체는 익스트랙션 장르만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플레이어는 좀비가 장악한 고층 빌딩 건물에서 무수한 좀비를 무찌르며 생존해야할 뿐만 아니라, 건물 곳곳을 탐색하면서 생존에 필요한 아이템을 파밍해가야 하죠. 빌딩 내에는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도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문제는 다른 플레이어 역시 적이라는 것입니다.
 
오지마라... 야메떼 쿠다사이!
 
즉 좀비보다 더욱 무서운 다른 플레이어와 생존 경쟁을 펼치면서 그들의 눈을 피해 탈출구를 찾거나, 혹은 급습해 약탈하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아울러 좀비와 경쟁 플레이어로부터 생존해 탈출에 성공했을 경우에는 해당 게임 동안 획득한 아이템을 모두 가져갈 수 있지만, 만약 탈출에 실패한다면 게임 진입 시 보유했던 장비와 아이템 뿐만 아니라, 게임 중 얻은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이는 익스트랙션 장르의 특성인 만큼, 차별화 요소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미드나잇 워커스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우선 리얼함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환풍구를 통해 기어나오거나 천장에서 떨어지는 좀비가 강렬한 긴장감을 주면서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로 활용되며, 좀비는 우리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좀비의 모습으로 구현되면서 공포감을 제공하고 있죠.
 

앚ㄷㅎ러ㅐㅔ  깜짝이야
 
특히 좀비에 화살을 적중했을 때, 해당 화살이 적중된 부위에 꽂힌 표현이나, 유리 조각이 있는 지면을 밟았을 때의 소음 발생은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좀비를 쓰러뜨렸을 때는 신체가 절단되는 연출이 등장하면서 좀비물 특유의 고어함까지 담았습니다. 일반 좀비 사망 연출 방식이 한 가지 뿐이라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요.
 
디자인 부분도 눈여겨 볼만한데요. 게임 내 등장하는 무기의 경우, 아포칼립스 특유의 세계관이 반영돼 있습니다. 마이크와 쇠파이프 및 수도관, 테이프, 나사 등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동사니들을 엮어 만든 조악한 무기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설정 덕후인게 확실하다
 
거래소 UI도 재미있습니다. 마치 다크웹을 연상시키는 듯한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는데, 실제로 웹페이지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을 검색하거나 판매를 위해 등록하는 느낌을 제공합니다. 특히 거래 웹페이지의 상단에는 "Mr.Nobody에게 발각 되어도 Rabbit Jack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와 거래소 기능 해금을 위한 회원가입 팝업이 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게임하다가 악성 코드 감염된 줄 알았다
 
아울러 좀비가 위치한 장소가 디자인에 반영되면서 병원 시설에서는 의사 복장을 한 좀비가, 그리고 공사장에서는 안전모를 쓴 좀비가 등장하죠. 이외에도 경찰관 복장의 좀비와 자전거 헬멧을 쓴 좀비 등 현실적인 좀비를 마주하게 됩니다.
 
손쉽게 처치가 가능한 일반 좀비인 워커 외에도 독성 물질을 발사하는 스피터, 갑작스럽게 나타나 공격해오는 상반신만 남은 크로울러, 괴성으로 다른 좀비를 불러모으는 스크리처,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러너, 점프 후 지면을 강하게 내리치며 공격하는 탱커 등 좀비의 유형도 다양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전투 스타일의 좀비를 구현하면서 플레이에 변수가 발생하도록 했으며,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게끔 유도합니다.
 

빻은 얼굴 좀 치워주라
 

액션은 리얼하다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도 미드나잇 워커스만의 개성이 녹아들었는데요. 일단 미형의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에서 리얼한 좀비물 포지션을 확고히 합니다. 테스트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4종이 있으며, 각 캐릭터는 저마다 다른 무기와 스킬을 사용하며 전투 스타일도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브릭의 경우 큰 덩치를 가진 애꾸눈 아저씨인데, 탱커의 포지션으로 슬레지해머를 주무기로 다룹니다. 유일한 여성 캐릭터 크로우는 암살자로, 연막과 독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매우 다크하게 디자인되었습니다. 흑인 할아버지 느낌의 락다운은 활과 함정을 사용할 수 있으며 뛰어난 손놀림으로 상호작용 속도가 빠릅니다. 
 
마지막으로 서포터 포지션의 마가리타는 바텐더입니다. 게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직업인데요. 음료를 제조해 적들을 방해하거나 아군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외형은 강렬하긴 하지만, 결코 호감이 가지는 않는데요. 좀비 세계관에 걸맞는 모습으로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디자인하면서 어색함은 최소화하고 몰입도는 높이고자 했습니다.
 

좀비 아포칼립스에선 바텐더도 전투 클래스라고요
 
미드나잇 워커스의 맵은 좁을 것 같지만 생각 이상으로 매우 넓으며, 본 작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앞서 언급했다시피 고층 빌딩 건물 속에서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데, 빌딩의 단 1개 층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지하 1층부터 지상 15층까지, 총 16개 층을 누비며 좀비 및 다른 플레이어와 전투를 벌이고 파밍을 하게 됩니다.
 
각 층은 일정 시간마다 독가스가 뿜어져 나오면서 폐쇄되는데, 이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한 플레이어가 조우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아울러 각 층은 의외로 넓기 때문에 건물 전체를 하나의 필드로 본다면 결코 좁은 수준이 아니며, 아무리 열심히 탐색을 한다고 하더라도 한 게임 내에서 모든 층을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죠.
 
빌딩은 멀티플렉스 건물이라는 설정답게, 지하 1층 주차장, 2~3층  쇼핑몰, 4층 및 9층 방송국, 5층 및 10층  공사장, 3층 및 8층 병원, 11층 헬스장, 12층 카지노, 13층~15층 호텔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했다시피 각 층에서는 테마에 맞는 외형과 복장의 좀비가 등장하는데요. 이는 단순히 콘셉트적인 요소로만 활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각 층은 테마에 맞는 아이템을 파밍 가능한데, 가령 최상층인 호텔 라운지 펍에서는 술이 주로 등장하며 투숙객들의 캐리어에서 옷가지나 목걸이 및 반지 등의 악세서리, 돈다발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컴퓨터 본체에서 전자 부품을 주로 획득하게 되며, 방송국에서는 마이크와 헤드셋, 그리고 쇼핑몰에서는 천이나 옷걸이 등이 등장합니다.
 

층의 테마에 맞는 아이템 파밍이 가능하다
 
만약 못이나 목재와 같은 재료를 파밍하고 싶다면 공사장인 3층, 또는 8층을 방문하는 되는 식입니다. 이처럼 플레이어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에 따라 선택해서 각 층을 공략하는 것이 가능하죠. 특정 오브젝트를 수색했을 때 예상되는 아이템이 등장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금고에서는 코인이나 돈다발을, 책상 위에서는 수성마커를, 그리고 병원 침대에서는 알코올이나 항생제 등을 얻을 수 있죠.
 
층을 이동하는 방식은 메인 계단, 혹은 비상구 계단,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있는데요. 한정된 루트를 통해 건물의 층간 이동이 이뤄지는 만큼, 다른 층으로 향할 때 적대 플레이어와 마주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층의 폐쇄 경고가 등장 후 1분 안에 이동해야 독가스로부터 피해를 받지 않을 수 있는데, 의외로 층이 넓기 때문에 미리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위치를 파악해놓지 않는다면 이동 루트를 찾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줌보 터질거 같은데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심정
 
좀비 뿐만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도 경계하면서 플레이해야 하는 만큼 난이도가 어려워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강력한 보스 좀비는 제대로 파밍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하기엔 무리가 있죠. 게다가 좀비보다 무서운 다른 플레이어와도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
 

좀비보다 무서운 존재 닝겐
 
그래도 의외로 탈출은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빌딩에서 탈출 하기 위해서 탈출 포드를 찾아야만 하는데, 탈출 포드는 일정 시간 마다 특정 위치에서 등장하며 의외로 많은 수의 탈출 포드가 생성되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써서 (욕심 부리지 않으면...) 플레이하면 생존하고 파밍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특히 탈출 포드 추적기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데, 해당 탈출 포드 추적기는 플레이어가 위치하고 있는 층에 탈출 포드가 있을 경우, 소리와 표시등으로 방향을 알려줍니다. 
 

커여운 탈출 포드 추적기
 

금고에 숨는게 탈출인건가
 
미드나잇 워커스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충분히 높은 편입니다. 종결급 비주얼로 구현되지는 않았지만 몰입을 해치는 수준은 아니며 전체적인 레벨 디자인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타격감은 게임 내내 아쉬움으로 다가왔는데요. 활 시위를 당길 때의 느낌, 둔기로 내리쳤을 때의 묵직함 등 타격감이 다소 부족했습니다. 사운드의 경우에도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소리는 매우 리얼했지만 적에게 공격이 적중했을 때의 효과음은 빈약하다는 느낌입니다.
 

타격감... 타격감이 부족하다
 
좀비에 점령당한 고층 빌딩이라는 폐쇄 공간이 주는 공포와 함께 한정된 루트를 통해 이동하면서 탐색한다는 설계는 의외로 강렬한 몰입감을 줍니다. 여기에 기본 뼈대인 PvPvE 요소가 결합되면서 익스트랙션 장르 마니아에게 어필하겠다는 의도인데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익스트랙션 기대작으로 평가받게 될 지 관심이 갑니다.
 
개발/배급 위메이드맥스 원웨이티켓스튜디오
플랫폼 PC
장르 익스트랙션, 배틀로얄
테스트 기간 2025년 7월 4일 ~7일 3차 공개 테스트
출시일 2025년 4분기
게임특징
- 좁을 것 같지만 의외로 넓은 빌딩, 다양한 테마의 각 층을 공략하는 색다름
 

이시영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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