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2025시즌의 2개 매치를 소화하는 '2025 LCK 로드쇼 in 수원'의 두번째 경기를 진행했다.
이번 로드쇼는 젠지 이스포츠(GEN)과 케이티롤스터(KT)가 호스트가 되어 어웨이팀인 디플러스 기아(DK), 티원(T1)을 초청하는 행사로 2024년에 진행한 고양 소노 아레나 T1 홈그라운드의 명맥을 잇는 원정 경기로 기획됐다.
49경기는 KT와 T1이 격돌한다. 두 팀 모두 최근 경기력이 평소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KT는 지난 해에도 하락세를 겪는 와중에 T1의 무대인 홈그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고 T1 또한 가장 최근에 진행한 디엔 프릭스전에서 어느정도 폼이 돌아온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승부의 향방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게임 버전은 4주차와 동일하게 탑에서 지나치게 강력한 모습을 보이던 그웬을 너프하고 빅토르-아지르 이외의 메이지 챔피언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상향 및 재조정을 적용한 25.08버전으로 진행하며 소환사의 협곡 일부 구조물이 영혼의 꽃 테마로 변경된다.
현장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리그 당시 KTF매직엔스 소속이었던 김정민 캐스터와 KT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로 활약한 '쿠로' 이서행과 '라스칼' 김광희가 편파해설을 진행했다.


■ 49경기 케이티 롤스터 vs 티원

KT가 비디디(곽보성 선수)의 필살기라 할 수 있는 아지르를 블루 1픽으로 가져가고 럼블의 라인전 카운터인 탑 갈리오를 비롯한 CC연계 조합으로 커즈(문우찬 선수)의 비에고가 캐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라인전 상성도 나쁘지 않고 한타의 파괴력 또한 준수한 좋은 조합을 구성했다.
그러나 정작 대규모 교전 단계에 들어서자 KT는 저점을 노출하며 연패만을 거듭하며 폭침했다. 유충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피터(정윤수 선수)의 렐이 아리의 뒤를 잡고 늘어지며 빈사 상태로 만들긴 했지만 연계가 깔끔하게 이뤄지지 않아 페이커(이상혁 선수)의 생존을 허용하고, 차례차례로 팀원들이 빨려들어가며 킬을 헌납하여 경기가 크게 기울어졌다.
KT는 충분히 팔이 길고 장거리 연계가 좋은 조합임에도 아쉬운 팀워크로 인해 연거푸 찬스를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아타칸 낚시를 통해 득점을 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도란(최현준 선수)의 럼블이 적절하게 깔아둔 이퀄라이저 미사일로 추격을 막는 것은 물론 체력 압박을 가하며 KT 전원을 밀어내 손해를 최소화했고, 필사의 각오로 커즈가 아타칸 스틸에 성공한 것이 무색하게 T1이 이어지는 교전에서도 대승하며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필밴카드로 꼽히는 칼리스타와 바이를 양팀이 하나씩 나눠먹었지만 페이커의 손에 빅토르가 넘어가버렸고 탑-미드의 주도권이 없다는 것이 끝내 KT에게 '빠르게 게임을 끝내야만 한다'는 족쇄가 되어버렸다.
KT는 최대한 타이트한 게임 운영으로 바텀 압박에 성공하면서 엘리스를 앞세운 다이브킬을 연거푸 성공했고 캐스팅(신민제 선수)가 레넥톤-바이를 상대로 그래도 잘 버텨주면서 나름대로 조합의 이유와 힘을 잘 살려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KT가 사이드에서 득점을 하는 상황과는 별개로 페이커의 빅토르가 성장에 제동이 걸리는 일 없이 무난하게 크면서 중반을 넘겼고 그렇게 코어 아이템을 조립하고 본대에 합류한 빅토르가 2번에 걸쳐 벌어진 바론 한타에서 맵을 뒤덮는 아케인 폭풍을 보여줬고 압도적인 화력으로 전선을 밀어버린 T1이 2:0 스윕으로 승리, 단독 3위까지 도약하는데 성공한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