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기획

[인물열전] 이건 만당에 전해지는 만인술, 만잠자리 자세다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작품 밖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은 게이머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선사하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
 
때론 주인공, 때론 친구, 때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킨 개발자들까지 게임에 관련된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습니다.
 
 
[편집자 주]

7편의 모습, 실제로 본인 스토리 엔딩에서는 문어 괴물로 오인당한다
 
인종, 성별을 비롯한 그 무엇으로도 차별과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고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첫 인상에 오는 선입견을 극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그 외견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인 '공포'를 건드린다면 더더욱 그렇다.
 
​철권에 나오는 요시미츠는 그런 측면에서 접근하면 정말 억울하게 음해당하는 캐릭터에 속한다. 귀신, 해골, 요괴 가면을 쓰며 기계 장치로 개조된 몸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정체는 옳지 못한 행위로 부를 쌓은 이들에게 돈을 훔쳐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의적집단 '만당'의 수장으로 인성파탄자가 가득한 철권 세계관 내에서는 몇 안되는 선인이다.
 

철권 2의 엔딩, 놀랍게도 박사를 납치하는 게 아니라 구출하는 장면이다
 
매번 대회에 참가하는 이유를 보면 부상당한 자신의 몸을 개조해준 박사를 돕거나 상금 또는 재벌의 총수 자리를 차지하여 그 돈으로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함이며, 그나마 은혜를 원수로 갚으며 만당을 초토화시킨 브라이언을 잡기 위해서 참전한 5편에서도 끝내 브라이언이 죽지 않았다는 묘사로 보아 잡는데 실패했거나 잡았더라도 목숨은 빼앗지 않고 제압한 뒤 훈계만 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는 기괴하다. 생긴 것도 기괴한데 모자라 그가 구사하는 검술마저도 기괴하다. 선조가 등장하는 소울 칼리버 시점부터 요도 요시미츠와 함께 계승된 만당류 인술 통칭 '만인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하고 있는데 그 방향은 죄다 기괴한 방향이다.
 

상대 측에서 적잖게 당황했는지 중간중간 움직임이 멈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등짝을 훤히 드러내거나 정좌자세로 앉은 채로 명상하며 피를 채우는 것은 그나마 양반이지 요도를 쥔 손을 계속 회전시키며 부유하는 탓에 헬기라는 별명이 붙은 만잠자리 자세와 요도와 봉마도를 타고 지상을 걸어다니고 스카이콩콩을 하는 지뢰인 자세는 요시미츠를 처음 상대하는 사람들에게 '저게 무슨 지거리야' 소리가 나올 정도다.
 
​비슷하게 각종 자세를 통한 압박과 패턴 플레이를 일삼는 레이 우롱과 비교해봐도 차라리 레이 쪽은 취한 상태나 누운 상태를 제외하면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 권법'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요시미츠는 괴악하기 그지 없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어 자기 체력 깎으면서 빙글빙글 돌다가 넘어지거나 스스로 배를 째는 할복을 보면 정신이 아찔해질 수 있다.
 

제로 할복으로 KO를 따내는 것은 대전 상대의 멘탈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유효수단 중 하나다
 
이는 물론 칼을 휘둘러 상대를 찌르고 베는 상당수의 기술이 가드 불능 판정이 붙는 대신 발동이 느리거나 세월아 네월아 수준의 후딜레이가 붙어 있기 때문에 '모르면 맞아야지'라는 캐릭터의 설계와 잘 맞아떨어지기는 하다.
 
​실제로 앞서 소개한 기술 중 회전하는 기술인 만갈, 만국, 만삼, 화륜은 보이기에는 하찮아도 콤보용 기술로 끊어서 사용하거나 막히거나 체력이 까이는 한이 있어도 이득을 보는 부분이 있어 숙련자가 쓰면 심리전이나 후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가는데 도움이 되며, 할복의 경우에도 칼을 찌르는 범위 내에 상대가 들어가 있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가드불능 판정의 막대한 피해가 들어가는 탓에 요시미츠가 배를 째더라도 일단 상대가 먼저 KO될 만한 체력이라면 충분히 지를만한 가치가 있는 비장의 수단으로 통용된다.
 

저게 단순한 트롤링이 아니라 나름대로 치열한 심리전이라는 것이 가장 무서운 부분이다
 
물론 구사하는 사람도 상대하는 사람도 피차 피곤해지기 쉬운 탓에 요시미츠는 실성능의 좋고 나쁨과는 별개로 꽤 오랜 세월동안 마이너 캐릭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로 요시미츠를 플레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누구도 똑같은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보이지않을 만큼 정형화되지 않은 플레이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요시미츠를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방송각을 잡거나 이상한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일련의 행동들은 모두 진지하게 승리를 추구하는 노림수이며 허허실실을 노리는 광기의 만당 평균이다.
 
​잊지 말도록 하자 만당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그 공포와 광기에 같이 휩쓸리지 않고 그 어떤 순간에도 평점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신호현 기자의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