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사라지지 않는다."
'삼국지'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당대를 살아간 군웅들에 대한 경외에서 비롯된다. 각자의 뜻과 포부가 충돌할 수밖에 없었던 혼란스럽고 치열했던 역사 속 결코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기록된 그 순간에 대한 해석은 시간이 지날수록 켜켜이 쌓여왔다.
불멸의 IP '삼국지'는 대중화된 멀티미디어 컨텐츠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재 중 하나였으며 그 열띤 팬덤만큼이나 '게임'으로서 쌓아온 서사 역시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제1장 천하를 향한 첫 걸음
쿠카게임즈의 실시간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삼국지 전략판'이 4주년을 기념해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회 ‘Legends Never Fade’ - '전략가에게 바치는 하모니'를 진행했다. 무려 1,400여 일, 셀 수도 없는 전쟁 서사, 그야말로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낸, 쉽지 않은 기간 동안 쌓인 추억을 음악을 매개로 풀어낸다는 헌정의 뜻을 담았다.
MC최시은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오케스트라 음악회는 총 3부로 구성됐다. '동관전투', '삼국지로의 초대, 찬란한 시대', '국가 전략', '심야의 전쟁', '적벽대전', '기고상망' '전장 속의 기억' 등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로 삼국지 특유의 장엄함과 비장함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대표 전략가 시상식, 4주년 한정 선물 공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음악회의 시작은 '동관 전투'가 열었다. 211년, 중앙에 견고히 자리 잡은 '조조'와 '마초'로 대표되는 관서의 군벌들의 대립을 상징하는 동관 전투는 당시 혼란했던 시대상을 잘 말해주는 커다란 사건 중 하나다. 치밀한 전략이 회전(會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전투인 만큼 '삼국지 전략판'이 추구하는 '재미'가 무엇인지, 4주년 기념 음악회의 시작으로 자신 있게 제시하는 톤앤매너였다.
제2장 천하에 새긴 우리의 전설
'삼국지 전략판'은 2021년 2월 24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4주년을 맞았다. 모바일 SLG로서, 또 모바일 삼국지 게임으로서 전에 없던 대기록을 써나가는 중이다.
'삼국지 전략판'이 이렇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로 이용자들은 크게 세 가지를 말한다.
먼저 '정통성'이다. 흔히 장수의 캐릭터성에만 매몰되곤 하는 여타 삼국지 시리즈와 달리 코에이 테크모에서 검수 과정을 거친 원작 특유의 아트 디자인, 철저한 고증을 거친 지형지물, 시대상을 반영한 건축물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여 삼국지 시리즈의 정통성을 담아냈다.
다음은 연맹과 동맹 단위의 대규모 전쟁 속 이용자들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의 매력, 나아가 자연스레 얽혀드는 '소속감'이다. 이는, 바로 수백수천의 유저들이 만들어내는 열정적인 조직력에서 비롯된다.
삼국지 전략판에서는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자연스럽게 협력하게 된다.
필요한 곳에 기꺼이 자신들의 부대를 출전시키고, 대규모 전쟁을 위한 물자, 진형 구축을 위한 만반의 준비부터, 실제 부대와 부대가 마주하는 전투까지 직접 수행한다는 점에서 플레이어 각각의 역할, 목소리가 군웅 한 명 한 명이 되어 가장 삼국지다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며칠에 걸쳐 준비한 전쟁의 단초, 이로 인한 전략이, 초 단위, 분 단위로 이루어지는 전장을 보고 있노라면 게임 안에서 개인과 집단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전략과 전술에 대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시즌제'가 주는 '몰입감'이다.
많은 삼국지 게임들이 삼국지 특유의 스케일을 위해 다수 부대 단위 전투를 구현하면서도 개인의 중요도를 잃지 않는 전장 상황, 실시간 네트워크 전략 내에서 밸런스를 잡기 위한 많은 시도를 해왔으나 그것을 성공적으로 구체화하고 자리 잡아온 것은 '삼국지 전략판'이 유일했다.
시즌제 진행은 곧 현재 진행형인 가능성을 말한다. 삼국지의 역사가 흐르고, 세력 균형이 매번 바뀌어왔듯 이용자들은 매 시즌 균형을 생각해야 하고, 이에 맞게 새롭게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어느 순간은 승리하며, 어느 순간은 패배하더라도 절치부심하여 더 다양한 전략, 전술의 범위를 넓혀 간다. 유저 개개인이 백전노장이 되어 간다고 볼 수도 있겠다.
삼국지 전략판의 유저들은 자신들의 게임을 흔히 사회의 축소판으로 부른다. 맹주가 있고, 지휘부가 있다. 누군가는 외교를 담당하고, 누군가는 내정을 담당한다. 누군가는 전장에 선봉에 서서 더 파워풀한 플레이를 하는 장수급의 플레이어가 있다.
그 모든 것은 결국 매 시즌을 경험하여 쌓인 서로를 향한 책임감과 신뢰, 그리고 '소통'에서 비롯된다. 이는, 현시대 모바일 플랫폼 환경에 맞게 삼국지 세계관, 삼국지의 군웅할거를 구현한 '삼국지 전략판'의 가장 성공적인 기획이기도 하다.
물론 삼국지란 게임을 하게 된 이상 패업 달성을 위한 승패를 논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게임은 천하통일을 이루었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재미를 느끼게 되는 부분은 목표 달성까지 가는 치밀한 수 싸움에 있다. 그것이 시즌제가 갖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즌 간격을 충실히 메워주는 모니터링을 통한 꾸준한 개선, 새로운 업데이트, 소통을 중시하는 운영 방침 역시 글로벌 장기 흥행의 초석이 되기에 충분했다.
제3장 4년 전략의 길, 전설은 계속된다!
음악회 말미 한국 서버 운영 담당자 '재건'은 4주년 짧은 소회와 함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유저들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삼국지 전략판의 역사가 되었고, 멋진 전설의 서사가 될 수 있었다며 추후 업데이트 예정 사항으로 새로운 버전의 '삼국연역 콘텐츠', '용쟁호투'와 준비 중인 콜라보 콘텐츠, 꾸준히 업데이트될 새로운 시나리오와 장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약속했다.
이 날, 오케스트라를 통해 구현된 아름다운 동양적 선율은 삼국지가 갖는 스케일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름 아닌 삼국지이기에 소화할 수 있는 장엄함, 각자 제 몫을 소리를 내는 악기들의 협주는 그림 그리듯 역사의 한 장면, 혹은 플레이의 한 장면을 떠올릴 수 있도록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분 좋은 울림을 선사했다.
마지막곡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된 '전장 속의 기억'이었다. 2주년 OST로 처음 공개된 이 곡은 기념곡이자 헌정곡답게 보다 희망찬 멜로디가 특징이다. 앞으로 만들어나갈 새로운 서사의 한 페이지를 펼치는 데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다.
‘Legends Never Fade’. 전설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할 것이고, 게임으로 풀어내는 서사는 지금도 계속 쌓여 나간다. 이렇듯 '삼국지 전략판'의 도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에 4주년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엿볼 수 있었다.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