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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LCK컵, 지옥에서 돌아온 '젠지 이스포츠' 결승 진출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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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라이엇 게임즈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롤 파크에서 '2025 LCK컵'의 플레이오프 2주차, 패자조 경기가 진행됐다.

LCK 컵은 2025 시즌부터 신설되는 새로운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의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리그다. 그룹배틀및 플레이인 스테이지 결과에 따라 바론 그룹에서는 '티원'과 '한화생명 이스포츠' 장로 그룹에서는 '디플러스 기아', '젠지 이스포츠', '케이티 롤스터', '농심 레드포스'가 플레이오프서 경합을 벌이게 됐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현행 버전에서 한단계 뒤쳐진 '25.S1.3'으로 진행된다. 25.S1.2에서 출시된 신규 캐릭터 '멜'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상태이며 지배 계열 룬의 소규모 리워크가 진행됐다.

특히 중립 오브젝트의 위력을 재조정하면서 프로 경기 단계에서 자주 등장하는 탐식의 아타칸을 가져간 측에게 주어지는 어드밴티지가 상당히 줄어들어 이전보다 불리한 전황을 뒤집는 전투 결과가 나올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결승 진출전으로 올라가기 위한 마지막 코인이 주어지는 패자조 경기에서 젠지 이스포츠(GEN)와 농심(NS)가 만나게 된다.

GEN의 경우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3:2 석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인게임 플레이에서 지나치게 턴을 길게 쓰며 손해를 보는 플레이라는 운영 미스에 대한 피드백이 나왔으나 그와 별개로 기본적인 로스터의 밸류가 워낙 높은 편이라 NS를 상대로 강우세가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NS는 사전 예상과 달리 전승가도를 달리던 디플러스 기아에게 글로벌 운영 조합으로 일격을 먹이는 저력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상태다.

특히 탑-바텀의 강세를 바탕으로 강팀에게도 쉬이 밀리지 않는 사이드 운영 능력이 돋보이는데 이러한 부분이 인원 배분과 교전개시 능력이 아쉬운 GEN을 상대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 패자조 경기 젠지 이스포츠 vs 농심 레드포스

NS가 뽀삐, 자야를 견제하며 선픽으로 바이를 뽑으면서 돌진 조합의 전조를 보여줬고 이러한 세트 플레이에서 라인전도 강하고 이퀄라이저 미사일을 통해 점을 찍는 화력도 기대할 수 있는 럼블을 추가한다.

GEN은 남아있던 픽 중에서 돌진 조합의 카운터로 활용할 수 있는 갈리오를 가져왔고 이를 피셔(이정태)의 요네로 맞불을 놓으며 NS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듯싶었다. 그러나 GEN이 갈리오를 탑으로 돌리고 미드에 세트를 배치하는 묘수를 통해 NS가 라인전 단계에서 우세를 점한다는 플랜에 비상이 걸린다.

정글을 끼고 벌어지는 상체 라인의 소규모 교전에서는 GEN이 대놓고 크게 실수하지 않는 한 사상자가 발생할 수 없었고 하체 쪽에서는 생존력이 좋은 이즈리얼이 배치되어 있었기 문에 바이의 특장점인 점을 찍어 하나를 확실히 죽이는 6레벨 갱킹 능력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나마 GEN 측의 교전 개시 능력이 썩 좋지 않다는 점 때문에 NS도 별다른 사고 없이 무난하게 같이 크는 그림을 그렸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캐니언(김건부) 손에 쥐어진 니달리의 투창이 굉장히 아파지고 잦은 빈도수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결국 참지 못하고 들이받은 NS에 대해 GEN은 쵸비(정지훈)의 세트가 턴을 빼주고 기인(김기인)의 갈리오가 영웅 출현으로 그 위를 덮는 교과서적인 대응법을 보여줬고, 그 힘으로 교전을 대승한 GEN이 무난하게 1세트를 선취한다.

2세트는 반대로 LCK컵 내 최다킬 경기를 갱신할 정도로 킬교환이 활발했던 난타전이었다.

극초반 양측 바텀의 맞라인전 구도에서 리헨즈(손시우)의 노틸러스가 3레벨을 찍자마자 '굳건한 태세'의 쿨타임 상황에 맞춰 소환사 주문 사용을 강제하는 닻줄을 걸었는데, 여기서 듀로(주민규)가 지나치게 배를 째는 플레이를 했다가 체력이 빠지고 죽으며 GEN이 라인전의 주도권을 잃게 된다.

그로 인해 NS가 유충, 드래곤과 같은 오브젝트를 쓸어담으며 분위기를 환기시켰고 후반을 가더라도 플랜 B를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캐니언과 기인이 지우(정지우)의 미스 포츈을 계속 마크하며 딜각을 흐려놓는 활약이 나왔지만, 그만큼 피셔의 멜은 무소불위로 크면서 주도적으로 처형 패시브를 활용할 수 있었고, 아타칸 교전에서 집중력 있는 스킬 활용으로 본인이 죽더라도 상대를 거의 다 데려가는 활약을 보여준다.

문제는 극후반의 집중력이었다. NS가 약우세 정도의 리드를 유지하면서 GEN이 이를 따라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게임 양상에서 바다 드래곤의 영혼은 물론 장로 드래곤까지 취한 NS가 적측 넥서스 앞에서 딜러진이 노출되는 이상한 포지셔닝으로 인해 교전을 대패한다.

NS가 게임을 굳히는데 실패한 이상 쌍둥이 포탑이 재생되며 여유가 생긴 GEN측에서 역으로 바론을 가져올 수 있었고 GEN이 뒤이어 벌어진 2번째 장로 드래곤 교전마저 이겨버리며 역전승이 터져버리고 만다.

NS가 과감하게 징크스를 선픽 카드로 채용하고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레나타, 애니비아로 승부수를 던진다. 뿐만 아니라 티어권 원딜 카드를 전부 다 잘라내며 지우에게 확실하게 캐리력을 기대하는 쌍포 조합이 완성된다.

GEN의 조합은 각 챔피언들이 힘을 발휘하는 타이밍이 다소 느린 축에 속하기에 이번에도 초반 주도권은 NS에게 있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2세트와 달리 3세트의 NS는 이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킹겐(황성훈)의 탑 애니비아는 잠그는 픽으로 라인전을 잘 수행한 것은 물론 진입 및 추적조의 허리를 끊으며 본인의 소임을 다했고, 리헨즈의 레나타는 기인과 쵸비가 집요하게 쌍포를 노리는 와중에 이들을 긴급구제로 생환시키며 변수를 차단했으며, 기드온(김민성)은 단체 수면을 엇박으로 거는 수비적인 활용으로 쌍포를 보좌하는 환상적인 팀워크를 보여줬다.

반면 GEN은 초반 상성이 열세였음에도 조급함이 눈에 보일 정도로 성장 격차를 고려하지 않은 교전을 일삼았고 이로 인해 격차가 더욱 벌어진 끝에 세트 패배를 기록하게 된다.

물론, 2세트와 마찬가지로 승리를 확신한 것처럼 NS가 느슨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넥서스를 앞두고 한번 전멸하는 헤프닝은 있었으나, 큰 의미는 없었고 NS가 재차 본진을 두드리며 4년만의 대 젠지전 세트승을 거두는데 성공한다.

GEN 측에서 블루 팀의 이점을 살려 오리아나-녹턴을 선봉으로 세우고 진이 지원사격을 가하는 선공권 조합을 시도하는 듯 보였으나, NS가 오리아나를 중간에 가로챈다.

NS는 이에 그치지 않고 1선에서 상대의 급습을 받아낼 수 있는 크산테와 알리스타를 배치한 뒤 끝까지 숨겨왔던 정글 카드로 자크를 기용하며 GEN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다.

GEN은 조합 특유의 긴 유효사거리와 버스트 딜링 능력으로 딜러를 포착하여 죽이는 것은 가능하더라도 1선을 뚫을 화력과 전투 지속력이 부족했기에 전선을 난장판으로 만들수 있는 자크는 매우 효과적인 카드였다.

반대로 NS는 레벨이 오를수록 사정거리가 늘어나는 새총 발사 덕분에 시야 밖에서 자크에게 오리아나의 구체를 붙이고 역으로 GEN을 급습하는 플랜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녹턴의 빠른 6레벨 달성을 틀어막기 위해 킹겐과 리헨즈가 기드온에게 붙어주면서 카운터 정글 동선을 구상했던 캐니언이 골드, 경험치, 시간 측면에서 막대한 손해를 본다.

결국, 처음에 구상한 조합이 망가져버리면서 GEN의 챔피언들은 특장점이 드러나지 않는 무색무취한 픽이 되어버렸고 NS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다가 KO당하며 이번 시리즈도 5꽉 대진이 성사된다.

NS가 3세트 승리에 고취된 것인지 스몰더를 기용하는 밸류 쌍포를 가져오고 GEN은 이에 한술 더 떠서 제리-유미라는 초고밸류 하이퍼캐리를 준비한다.

NS의 경우 루시안-나미가 라인전 페이즈에서 확실하게 상대를 찍어 누르고 스몰더가 턴을 이어받아 게임을 끝내는 것이 중요했는데 이를 위해 정화 대신 소규모 교전을 고려한 보호막 주문 채용이 아쉬운 결과로 돌아오게 됐다.

실제로 NS가 초반에 게임을 리드하는 장면은 나왔지만 이미 밸류 조합을 운용하는 측면에서 도가 튼 GEN은 쉽게 넘어지지 않았고 유미를 부착한 캐니언의 판테온을 불러들여 루시안-나미를 잡아내면서 NS의 계획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방점을 찍은 것은 미드 1차 포탑 공성이었다. 킹겐의 나르가 단독으로 사이드를 압박하는 사이 GEN의 공성 시도를 NS가 대자연의 마수까지 동원하면서 막아내려고 하였으나 그 과정에서 싸움이 격화됐고, 거리 조절을 실수한 NS측 3명이 쵸비의 슈퍼토스에 넘어가버리면서 제리가 이를 쓸어담고 제압골드를 당겨온다.

결국 루시안과 스몰더가 고속 연사포를 뽑아 사거리 차이를 활용한 갉아먹기로 제리를 찍어누르는 상황이 나오기 전에 룰러(박재혁)가 이미 왕의 귀환을 마쳐버렸고 GEN이 그대로 NS를 제압하며 결승 진출전으로 향하게 됐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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