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3월 27일 출시를 앞둔 가운데 공식 채널을 통해 게임 속 모습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밀레시안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마을은 역시 던바튼이 아닐까? 광장을 수놓았던 무수한 개인 상점, 의장을 차려입고 24시간 365일 석상처럼 서있었던 길터, 인챈트를 바르기 위해 줄을 섰던 유니콘 동상 앞까지. 티르 코네일이 밀레시안의 고향이라면 던바튼은 밀레시안에게 있어 에린의 중심지였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던바튼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던바튼을 둘러싼 해자. 물 없는 마을로 유명한 던바튼에 해자가 생기면서 과연 낚시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쪽 언덕에서 흘러들어온 강줄기는 던바튼 남쪽 성문을 거쳐 동쪽으로 향하며 마침내 바다와 합류한다.
던바튼하면 역시 광장. 수많은 밀레시안이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낸 광장은 옛 모습에 가까운 정사각형으로 꾸며졌다. 광장 가운데엔 마치 '여기서 캠프파이어를 피우면 됩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방패 문양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광장 주변의 구성은 조금 달라진 느낌이다.
문게이트 쪽으로 향하던 대로엔 거대한 저택이 서있고, 은행과 의류점, 잡화점이 있던 자리엔 새로운 가게가 들어섰다. 또 학교 앞 대로가 사라지고, 아란웬이 검을 휘두르던 학교 수련장이 광장과 맞닿게 되었다. 마비노기 광장이 탁 트인 느낌이라면 마비노기 모바일의 광장은 삼거리가 사라지면서 좀 더 오밀조밀한 느낌을 준다.
방직하는 사람들로 붐비던 의류점 주변 상점가는 가게 구성이 달라졌다. 은행 자리엔 옷걸이 간판을 건 의류점이 보이고, 오른쪽 끝으론 식재료로 가득한 식당이 보인다. 의류점 앞엔 플래킷 예복과 비슷한 옷을 입은 남자, 식당 앞엔 여성 전통 의상과 비슷한 옷을 입은 여자가 서있는 것으로 보아 시몬과 글리니스는 그대로 나오는 모양이다.
솥 간판을 내건 가게는 잡화점일까? 목수용 작업복을 잎은 콧수염 아저씨가 등장하지만, 활기차게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 낯설다. 밀레시안에게 익숙한 발터 아저씨는 "세 개에 오십 골드"라며 무뚝뚝하게 말하니까.
학교의 모습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학교 앞 수련장엔 학생들이 모여 검술을 연마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NPC의 생김새는 금발에 파란 눈이다. 아란웬도 짧은 머리에 남자 같은 외모를 가진 데다가 비슷한 색깔의 갑옷을 입긴 하지만, 이 NPC와 달리 은발에 붉은 눈이다. 아란웬의 외모가 바뀐 것일까? 아니면 검술 선생님이 바뀐 것일까?
티르 코네일과 던바튼을 살펴보니 건물 안에 있던 NPC들은 이제 건물 앞으로 이동할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마법 선생님 스튜어트는 어디로 간 걸까? 던바튼의 학교가 입장할 수 있는 건물일 것인지, 아니면 스튜어트가 새로운 강의실을 찾은 것일지 출시 후 확인해 보자.
던바튼 삼거리는 학교 수련장과 가게들로 채워졌다. 던바튼 정문에서 반대편 문으로 이동할 땐 광장 옆을 지나가거나 학교 수련장을 가로질러야 한다. 학교를 기준으로 왼쪽으론 여전히 아이라가 운영하는 서점이 보이지만, 반대편 거리는 여러 건물로 가득차 있다. 무기점과 힐러집이 마주보던 한산한 거리가 좀 더 북적이는 것 같다.
이제는 북문이 된 가이레흐 방향 성문 대로엔 여러 가게가 들어섰다. 힐러집과 무기점, 알반 기사단 훈련소가 있던 자리는 좀 더 넓은 광장이 되어 다양한 노점이 들어섰다. 항아리, 무기, 포션 등 다양한 물건이 오고 가는 상점가는 상품을 구경하거나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활기가 가득하다.
음식점의 위치가 조금 바뀐 시청 옆 분수대는 이제 만남의 광장이 되었다. 사람들은 분수와 조각상을 감상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춤을 추는 등 던바튼 광장을 길터삼아 놀던 길드원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 뒤론 성직자들이 담소를 나누는 성당이 보인다. 의자에 앉아있는 분홍 머리 NPC는 역시 크리스텔일까? 성당을 세울 정도로 거대한 교단이라면 라이미라크가 가장 유력하지만, 세계관 변화를 예고한 만큼 다른 신의 성당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간을 조금 되돌려 앞 부분을 살펴보면 말을 타고 아치형 건물을 가로지르는 캐릭터와 아이라를 꼭 닮은 캐릭터를 찾아볼 수 있다. 서점에 있어야 할 아이라가 왜 시청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지 시선을 뺏길 법도 하지만, 말을 타고 신나게 달려가는 캐릭터에 더 시선이 간다. 과연 광장에서 시청을 우회하지 않고 바로 던바튼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마비노기 모바일 속 던바튼 풍경은 마비노기 모바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