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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밀레시안, '마비노기 모바일' 설정 떡밥 반가운 이유: 글쎄 나과장이 외근을 뛴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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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3월 27일 출시된다. 첫 공개 당시 에린에서 신규 무기 체인 블레이드를 가지고 놀던 밀레시안들은 제네레이션 6개를 더 했다. 긴 기다림에 마비노기 모바일에 대한 열정도 식을 줄 알았다. 이번 쇼케이스 영상을 보기 전까진 말이다.

마비노기 IP의 두 기둥인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은 켈트 신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두 게임은 서로 다른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지만, 전쟁과 복수의 여신 '모리안'의 뜻을 이어 마신 '키홀'과 마족을 물리치고 낙원 '에린'을 찾는 공통점이 있다. 마비노기의 밀레시안이든 마비노기 영웅전의 영웅이든 우리는 낙원을 찾는 자들이었고, 우리의 이야기는 음유시인들의 노래였다.

2월 6일 공개된 마비노기 모바일 쇼케이스 영상과 세계관 영상은 이런 감성을 너무나도 정확히 자극했다. "얘야, 너는 신을 믿니?"라는 질문에 밀레시안도 영웅도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밀레시안은 검은 날개 여신의 실루엣에 경기를 일으켰을 것이고, 영웅들은 놀칲의 뒷모습에 반가움을 느꼈을 것이다. 양털 깎던 티르코네일 초원, 하루 종일 서있던 던바튼 광장, 출항을 기다리던 콜헨 선착장, 모험의 나날이 다시 떠올랐을 것이다.

사그라든 줄 알았던 모험의 열정이 다시 뜨거워졌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이곳과 다른 에린의 모습이었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모습의 에린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못 들은 걸로 하면 안 될까요?


겠냐?


아니 글쎄 시드스넷타 위로 가면 콜헨이 나온다니깐?

밀레시안의 첫 기억은 소울스트림이다. 부엉이 울음 소리와 바람만 느껴지는 하얗고 넓은 공간에서 까만 옷으로 감싼 나오와 만나는 장면은 모든 밀레시안이 한 번씩 거치는 풍경이다. 나오는 밀레시안을 에린으로 이끄는 소울스트림의 인도자인 만큼 연출이든 설정이든 소울스트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만난 나오는 좀 더 건강한 것 같다. 새하얀 소울스트림에서 밀레시안을 기다리던 모습이 아닌 티르코네일 인근에서 모험 중인 모습으로 밀레시안과 만난다. 심지어 이번엔 빵과 책만 달랑 주고 티르코네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말을 타고 밀레시안을 데려다주기까지 한다. 밀레시안의 혼이 소울스트림으로 돌아갈뻔 할 때나 잠깐 나와서 일으켜주던 나과장을 생각해 보면 격세지감이다.

초기 스토리를 즐겼던 밀레시안이라면 나오가 소울스트림 밖에서 모험 중인 모습 그 자체가 놀라운 장면으로 느껴질 것이다. 마비노기의 나오는 사라진 세 용사 중 한 명인 '마리'가 마족의 공격으로 죽은 뒤, 여신 모리안의 인도로 소울스트림의 인도자가 된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토리에선 나오를 소울스트림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만나는 장면을 보기 어렵다.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자유롭게 모험하는 나오의 모습은 밀레시안들에게 새롭기 그지없다.

또 주목할 점은 출시 시점부터 타르라크와 함께 다니는 부분이다. 마비노기에서 루에리를 막기 위해 힘을 모았을 때보다 훨씬 이른 시점인데다가 타르라크는 낮부터 멀쩡하게 돌아다닌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나오는 마리가 아닌가 싶다가도 마리의 상징인 활에 나오의 상징인 토크를 모두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면 맞는 것도 같다. 나오가 프플팩을 질러서 2시간을 벗어났나? 타르라크 너 설마 머리 올렸니? 이런 설정 떡밥 하나하나, 새로운 에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밀레시안을 즐겁게 만든다.


뭐야 나과장님 왜 밖에 돌아다녀


너네 셋 다 나온다며


넌 또 왜 곰이 아닌데?

마비노기 영웅전과 연결점도 기대감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대목은 마비노기 영웅전의 주역 캐릭터들인 티이와 카단의 등장이다.

무녀 티이와 왕국의 기사단장 카단은 콜헨에서 함께 자란 연인이다. 예언의 무녀인 티이가 운명에 따라 에린으로 사라지려고 하자 카단은 에린을 강림시켜 티이를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에린을 강림은는 반대로 여신을 강림시키는 것과 같은 행동이었고, 그렇게 여신의 화신인 티이는 모리안이, 갖은 고생을 다 하며 악신의 힘을 받아들인 카단은 키홀이 된다. 그런데 이미 모리안과 키홀 등장은 확정났다. 별개 인물인가? 드디어 티이와 카단이 행복 연애를 하는 날이 오는가? 영웅들의 설정 회로 타는 냄새가 모니터 너머로 느껴진다.

이웨카와 괴물들도 그렇다. 마비노기에선 엘프의 달인 이웨카가 마비노기 영웅전에선 파괴의 신 발로르와 그 세력을 일컫는 또 다른 세계다. 얼마 전 이웨카의 왕 발로르의 강림을 봤던 영웅들에게 붉은 달 아래 검은 공간을 비집고 나타나는 괴물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벌써부터 또 어떤 골치 아픈 놈들이 건너올지 머리가 지끈거리는 상황. 물론 셀렌 같은 적이 나오면 쌍수 들고 환영이다.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 한때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었던 이야기가 다시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잠자던 음유시인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모리안이랑 키홀 등장 확정인데 티이랑 카단이 나온다고?


그럼 얘네 행복 연애 가능한 부분?


이거 발로르네 그거 아니지?

앞으로 나올 콘텐츠도 밀레시안과 영웅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당장 4월 추가 예정인 레이드 콘텐츠엔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의 상징 같은 보스인 글라스기브넨의 모습이 등장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밀레시안과 영웅들은 이 녀석이 그냥 글라스기브넨일지 완성형일지, 궁극일지, 고대일지, 어떤 아이템을 뱉을지 반갑기만 하다. 이어지는 이멘 마하 왕실 추가 소식도 에일레흐 왕국과 로체스트 왕성을 떠올리거나 바이브 카흐가 싸워놓고 이름은 이멘 마하인 부분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20년 넘게 쌓인 IP의 힘은 생각 이상으로 강력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비노기 모바일이 내놓은 대답은 '추억'이다. 그 시절 밀레시안과 영웅들의 추억을 자극할 요소, 마비노기 IP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거부할 수 없는 여신강림이란 단어로 게이머를 매료시킨다. 마비노기에 G27이 추가된 지금도, 마비노기 영웅전이 시즌 4에 접어든 지금도, 여전히 많은 밀레시안과 영웅들이 열광하는 여신강림은 마비노기 모바일이 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었다.

홀렸다면 별수 없다. 여신을 구하러, 에린을 찾으러, 새로운 음유시인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모험을 떠날 뿐이다.


가운데 저놈 굴러서 기쁘넨 아녀?


이멘 마하에 왕실이라니, 루에리는 왕자인가요?


그래서 왜 또 불렀는데? 궁금하긴 함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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