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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정헌 대표, "IP 성장 전략으로 2027년 매출 7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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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리더십을 재편한 넥슨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첫 대규모 IR 행사를 개최해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넥슨은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캐피털 마켓 브리핑(Capital Markets Briefing, 이하 CMB)’ 행사에서 이정헌 호의 글로벌 성장 전략과 신작 3종을 소개하고, 중기 재무적 목표와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핵심 프랜차이즈의 IP 확장과 신규 IP 발굴을 통해 종·횡적 성장 전략을 동시에 펼친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핵심 IP의 성과에 지난 2분기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 성적이 더해지며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결코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게임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넥슨이 이번 행사를 통해 제시하는 미래 전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배경이다.

■ 검증된 라이브 운영 역량 기반으로 종·횡적 성장 두루 이뤄 줄 ‘IP 성장 전략’ 소개

이정헌 대표는 넥슨의 미래를 열어갈 핵심 전략으로 ‘IP 성장 전략’을 내세웠다. 넥슨이 보유한 강력한 IP들을 활용해 신규 플랫폼과 시장에서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존 프랜차이즈의 성장과 신작 개발 전반에 스노우볼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심산이다.

넥슨의 핵심 강점으로 꼽히는 탁월한 라이브 운영 능력과 다각화된 IP 포트폴리오에 30년의 세월에 걸쳐 쌓아온 장르적 전문성을 결합해 장기적 관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IP 성장 전략’은 넥슨이 보유한 블록버스터급 IP를 더 크고 오랫동안 성장시켜 나가는 종적 성장과 차세대 블록버스터 IP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횡적 성장으로 구성된다.

넥슨이 지난 5월 중국에서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IP의 플랫폼 확장이 가져오는 종적 성장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차트 상위권을 11주 동안 유지하며 중국 모바일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또 신규 유저를 유치하는 동시에 휴면 유저층을 활성화시키며 ‘던전앤파이터’ 시리즈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은 탄탄한 라이브 운영과 장기적인 신규 콘텐츠 계획을 통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네오플이 개발 중인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 역시 ‘던전앤파이터(이하 DNF)’ IP가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할 타이틀로 꼽힌다. 넥슨은 ‘카잔’을 통해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는 DNF IP의 인지도를 글로벌 전역으로 확장하고, DNF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DNF의 새로운 세계관을 선사할 예정이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하드코어 액션 RPG로,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4’에서 강렬한 액션성과 수려한 그래픽을 선보이며 글로벌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오는 10월 11일부터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TCBT)를 앞두고 있는 ‘카잔’은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이 밖에도 넥슨은 향후 3년간 DNF IP를 기반으로 원작의 핵심 액션성을 가장 충실히 살려 진화한 ‘오버킬’, 네오플과 넥슨게임즈가 협력하여 원작 IP를 재해석 중인 오픈월드 기반의 ‘프로젝트 DW’ 등 총 3종의 DNF IP 기반의 새로운 게임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슨의 또 다른 대표 타이틀인 ‘메이플스토리’ 역시 종적 성장을 적극 추진 중인 IP다. 넥슨은 종적 성장의 방법론 중 하나로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을 제시했다.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은 현지 문화권에 특화된 개발팀이 확보한 해당 지역 유저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단순한 문자 번역을 넘어 문화권 간 존재하는 수백가지의 미묘한 차이를 맞춤화해 더 깊은 몰입을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넥슨은 이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최근 넥슨은 서구권과 일본 등지에 메이플스토리 현지 전담 개발팀을 공격적으로 세팅하고 있으며, 지난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며 그 성과를 증명했다.

또한 메이플스토리 IP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선보인 ‘메이플스토리 M’과, 유저가 직접 창작이 가능한 샌드박스형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 등을 선보이며 ‘메이플스토리’ IP의 종적 성장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이날 행사에서 소개한 블록체인 기반의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유저들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하고 유저 참여도를 끌어올려 ‘메이플스토리’ IP 전반에 걸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넥슨은 유저 참여도가 전체 서비스 만족의 핵심 요소라는 점에 착안해 유저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유저 포럼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젝트에 기여하면, 블록체인을 활용해 이를 추적하고 보상하는 방식으로 유저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유니버스’화 전략은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 수많은 IP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한 만큼, 향후 넥슨의 다양한 IP를 활용한 유니버스 간 통합이 이뤄질 경우 넥슨의 ‘유니버스’ 생태계는 기하급수적으로 팽창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2012년 ‘FIFA 온라인 3’를 시작으로 최근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등 매년 넥슨의 괄목할 성장에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FC’ 프랜차이즈 또한 종적 성장의 한 축으로 소개됐다. 넥슨은 앞으로도 EA와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탄탄한 기반을 갖춘 블록버스터급 IP의 플랫폼과 지역, 포맷 다변화를 통한 확장이 IP의 종적 성장이라면, 횡적 성장은 넥슨 IP 포트폴리오의 새로운 기둥이 될 잠재력을 갖춘 완전히 새로운 IP의 발굴을 의미한다.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해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마비노기’의 블록버스터급 IP로의 성장을 예로 들었다. 먼저 마비노기 PC 서비스 엔진을 최신 언리얼 엔진으로 교체하며 보다 방대한 콘텐츠와 자유도 높은 플레이를 제공하는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국내에 소개해 마비노기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은 바 있다. 

아시아와 서구권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마비노기 영웅전’의 최신 엔진 교체 버전인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까지 더해 라이브 서비스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엔진교체를 통해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해 기존 유저들의 만족도를 제고하고, 이탈했던 유저들의 복귀와 신규 유저의 유입을 유도하는 전략적 신작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는 ‘마비노기 모바일’도 합세 예정이다.

횡적 확장 전략은 서구권 시장 공략과 차세대 ‘게임성’ 발굴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내재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더 파이널스’와 ‘퍼스트 디센던트’는 서구권 시장으로의 횡적 확장이 목표이고, 넥슨은 이를 위해 그룹 창립 이래 최초로 ‘슈터 장르’에 전문가 집단을 하나의 조직으로 구성해 전략적으로 지원 중이다. 

지난 7월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스팀(PC) 최다 플레이 게임 5위,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넥슨은 내놓는 신작마다 연이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2025년 출시를 앞둔 엠바크 스튜디오의 몰입도 높은 PvPvE서바이벌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 등 대형 신작들이 가세할 경우 넥슨의 IP 포트폴리오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넥슨은 새로운 장르로도 횡적 성장에 도전하고 있다.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달 3.5주년 업데이트에 힘입어 일본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출시 이후 꾸준한 성과를 기록 중이며, 애니메이션 제작을 포함해 팬층을 열광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브컬처 장르로 차세대 프랜차이즈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양질의 콘텐츠 못지 않게 유저와의 교감이 중시되는 서브컬처 장르에서 아시아와 서구권 시장, 특히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블루 아카이브’의 서비스가 안착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해양 어드벤처 장르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국내 싱글 패키지 게임 최초로 누적 판매 400만 장을 돌파하고, 총 6개의 게임 분야 어워드 수상과 더불어 메타크리틱 평점 90점을 유지, Must Play 등급을 1년 이상 유지하는 등 확고한 신규 IP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넥슨은 서브 브랜드 개발조직 ‘민트로켓’을 통해 IP의 종적 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게임성에 대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방침이다. 소수정예로 기민하게 움직이는 민트로켓의 개발문화로 블록버스터급 IP들 사이에서 참신한 게임성을 가진 새로운 게임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 2027년 목표 매출 7,500억 엔… 15% CAGR(연평균 성장률)로 달성 기대

넥슨은 이날 행사에서 앞서 발표한 전략의 이행으로 기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재무적 목표 역시 공개했다. 2023년을 기점으로 약 15%의 CAGR(연평균 성장률)로 2027년까지 7,500억 엔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 또한 약 17% 이상의 CAGR로 2027년까지 2,500억 엔 이상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IP 프랜차이즈 확장 전략의 핵심이 되는 넥슨의 3대 주요 프랜차이즈,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IP의 합산 매출 목표 연평균성장률은 약 15%로, 이 3개 IP의 총 매출을 2027년까지 약 5,300억 엔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재무적 유연성과 자본 효율성을 모두 높게 유지하며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또한 발표에 포함됐다. 목표 자기 자본 이익률(ROE)을 최소 10% 이상, 최대 15%까지 설정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33%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예정이며, 배당금 역시 2배 인상해 2024년 하반기에 주당 15엔의 반기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일본법인) 이정헌 대표이사는 “지난 30년간 넥슨은 고도화된 라이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올 수 있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IP 성장 전략을 통해 다시 한번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유저들에게 넥슨만의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다양한 게임으로 국내외 유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넥슨이 올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간 매출 4조를 돌파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번에 발표한 IP 성장 전략을 통해 넥슨의 도약이 어디까지 다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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