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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니혼팔콤 '영웅전설 계의 궤적', 궤적 주인공 한 자리 모인 꿈의 무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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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는 니혼팔콤이 개발하는 RPG '영웅전설 계의 궤적 -Farewell, O Zemuria-(이하 계의 궤적'의 출시에 앞서 미디어 체험회를 개최했다.

계의 궤적은 2004년 출시된 '영웅전설 6 하늘의 궤적'으로 시작된 궤적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궤적 시리즈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게임이다. 리벨 왕국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크로스벨 자치주, 에레보니아 제국, 그리고 마침내 칼바드 공화국에 이르러 제무리아 대륙을 벗어나 우주로 향하며 마무리로 달려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제목에도 반영되었다. 전작 '영웅전설 여의 궤적' 1편과 2편의 주인공이었던 반 아크라이드와 아크라이드 해결사 사무소 동료들이 핵심 인물로 등장하지만, 궤적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인 만큼 '영웅전설 여의 궤적 3'이 아닌 계의 궤적이 되었다. 그리고 이에 걸맞게 역대 궤적 시리즈 주인공과 인기 캐릭터가 등장해 팬들을 반겨준다.

이번 체험회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범위는 첫 튜토리얼 전투 1시간, 이후 스토리 30분 가량이었다. 전투는 반 일행과 린 일행이 각각 3명씩 파티를 이루어 각성과 B.L.T.Z(블리츠), 듀얼 아츠 등 신규 시스템을 체험하고, 마지막엔 두 팀이 힘을 합쳐 전투 멤머 4명, 서포트 멤버 1명 구성으로 다른 팀과 전투를 진행했다.

전투 방식은 전작 영웅전설: 여의 궤적을 계승해 필드 배틀과 커맨드 배틀을 융합한 방식을 사용한다. 캐릭터를 움직여 실시간으로 전투를 하다가 적에게 스턴을 먹여 유리한 상황이 되면 로딩 없이 커맨드 배틀로 전환해 각 캐릭터 턴에 맞춰 전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커맨드 배틀을 하다가 필드 배틀로 빠져나와 빠르게 전투를 끝낼 수도 있다.

신규 시스템 중 눈에 띄는 부분은 각성과 Z.O.C.(조크)다.

각성은 필드 전투 시 일부 캐릭터의 부스트 게이지를 소비해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반 같은 변신 능력을 지닌 캐릭터는 변신 후 상승한 공격력과 공격 속도로 일정 시간 동안 무쌍을 펼칠 수 있고, 케빈 그라함처럼 성흔을 가진 캐릭터는 광역 공격으로 빠르게 적들을 처치할 수 있다.

Z.O.C.는 필드 배틀과 커맨드 배틀의 성능이 다르지만, 양쪽 모두 '사용 시 더 많은 공격'을 보장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필드에서 사용하면 발동 중에 적들의 속도가 느려져 일방적으로 공격할 수 있고, 커맨드 배틀에선 발동 캐릭터가 연속으로 행동할 수 있다.

각성과 Z.O.C.는 필드 배틀과 커맨드 배틀의 깊이를 더해주는 시스템이다. 필드에서 그렌델로 변신해 적들을 물리치는 것만으로도 계의 궤적의 의미는 충분할 정도. 다만, 시스템이 늘어난 만큼 기존 시스템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초보자에겐 다소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았다. 궤적 시리즈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발생한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느낌이다.

스토리 역시 마찬가지. 20년 동안 쌓인 궤적 시리즈의 스토리는 팬에겐 카타르시스를, 초보자에게 벽이 되고 있다.

게이머가 처음 만나는 캐릭터 중 3명이 주인공이다. 반 아크라이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영웅전설 여의 궤적 1편과 2편의 주인공, 이후 등장하는 린 슈바르처는 영웅전설 섬의 궤적 1편부터 4편까지 주인공, 함께 등장하는 케빈 그라함은 하늘의 궤적 the 3rd의 주인공이다. 팬으로선 반갑지만, 초보자에겐 어려운 이야기를 늘어놓는 친구들이다.

개발진도 이를 의식해 '타임 리워드' 기능으로 주요 캐릭터와 핵심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보를 얻기엔 나쁘지 않은 방법이지만, 활자 위주인 만큼 깊이 몰입하긴 어려웠다. 메인 스토리와 별개로 컷신이나 영상으로 구성된 전작 소개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타임 리워드조차 필요없는 팬에겐 마치 어벤저스 엔드 게임의 클라이맥스를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하궤, 섬궤, 여궤를 함께한 주인공과 동료들이 다시 나온다? 별다른 스토리가 없더라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장면 만으로 지갑을 열게될 것이다.

체험회를 통해 만나본 계의 궤적은 풍부한 전투 시스템과 캐릭터 총집합이라는 무기를 선보였다. 궤적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게이머든 오래 즐긴 게이머든 초반부터 만복감을 느낄 것이다. 

초보 게이머에겐 높은 진입 장벽을 완전히 해결하진 못했지만, 궤적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여전히 많은 게이머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이 우주로 가는데 이걸 참을 수 있을까? 그동안 보여준 스토리 퀄리티를 유지한다면 이번 게임 역시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작품이 될 것이다.

[(도쿄)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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