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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체험기] 7편과 8편을 잇는 교두보. 용과같이7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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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산하 용과같이 스튜디오의 최신작 '용과같이7 외전 : 이름을 지운 자(이하 이름을지운자)'가 지난 10월 9일 출시됐다. 용과 같이 시리즈가 7편을 기점으로 주인공과 장르를 바꾸는 대격변 후 큰 호평을 받으며 RPG 장르로 굳히기에 성공했다. 다만, 기존 키류 카즈마가 주인공인 액션 장르에 갈증을 가진 게이머가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외전 형태로 액션 장르가 출시된 것은 꽤 반가운 일이다.

이름을지운자는 전체 5장으로 구성돼 있다. 보통 넘버링 작품이 12장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구성은 짧은 편. 하지만 여기엔 6편 후일담, 7편 사이드 스토리, 8편 프롤로그에 이르기까지 스토리가 함축돼 있어 키류 카즈마라는 인물이 어떻게 은둔하게 됐고, 또 왜 다시 밖으로 나와 7편 주인공인 '카스가 이치반'과 함께 하와이까지 가게 됐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작 주요 모대는 소텐보리

 

◆ 이제 '키류'가 아닌 '죠류'

본 리뷰에서 스포일러에 민감한 분들을 위해 스토리 언급은
6편, 7편에서 이미 공개된 부분과 본편 1장 초반부만으로 한정합니다

 

이름을지운자는 6편에서 죽음으로 위장해 은둔하게 된 키류 카즈마가 모종의 사건을 통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이야기를 다룬다. 그가 용과같이 세계관 최고의 야쿠자 조직인 '동성회'와 '오미 연합' 해체 사건에 등장했다는 것은 이미 7편을 통해 밝혀진 사실. 이름을지운자를 통해 그가 어떤 조직에 은둔했고, 왜 다시 등장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가 6편에서 죽음을 위장한 후 다이도지 일파의 감시 아래 '죠류(와룡)'라는 코드네임으로 에이전트 일을 하고 된다. 사실상 키류가 운영하는 고아원 '나팔꽃'의 아이들을 인질로 모든 삶을 구속하는 것과 다름없는 상태. 어느날 아주 단순한 호위 임무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며 키류를 적극적으로 노리는 무리가 습격한다. 그들은 키류가 '자신은 키류가 아니다'라는 적극적인 부정에도 그가 키류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으며 항상 그에게 접근하려 하는게 초반 스토리 라인이다.

여기서부터 키류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우리가 7편을 통해 알고 있는 행보를 걷게 된다. 


다이도지 일파의 감시 아래 '죠류'란 이름의 에이전트로 살아가고 있다

이름을지운자의 스토리에는 7편과 동일한 시간대도 존재한다. 예를들어 초반부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이진쵸 노숙자 지역에서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이 곳 노숙자들을 통해 '지금 간호사 출신 동료가 총 맞은 사람을 치료하고 있고 지금도 저쪽 텐트에 누워있다.'는 대화를 듣게 된다. 이런 식으로 7편을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조금 더 반가울만한 요소들도 곳곳에 존재한다.


다 알만한 뽀글머리 야쿠자가 총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을 당시

 

◆ 7보다 발전된 영상미

7편과 이름을지운자는 동일한 '드래곤 엔진'으로 제작됐지만, 시간의 흐름으로 노하우가 쌓인 덕분인지 7편에 비해 발전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이벤트 영상에 한정되긴 하지만 실사와 분간이 안될 정도로 견고해진 배경과 광원 표현 부분이 크게 발전하면서 영상미가 아주 훌륭해졌다.

특히 초반부 이벤트들은 이 부분을 강조하려고 제작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밤거리는 걷는 키류의 모습에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부분이나 선술집에서 은은하게 쏟아지는 조명을 보면 얼마나 신경 썼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깜짝 놀랄만한 영상미를 보여준 초반에 비해 중반은 약간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7편과 비교하면 크게 발전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드래곤 엔진임에도 7편 보다 그래픽 발전이 체감된다

 

◆ 에이전트 키류의 콤팩트하고 스마트한 전투

키류는 이제 야쿠자가 아닌 한 명의 에이전트. 전투 역시 그가 몸담고 있는 다이도지 일파의 에이전트 식 전투를 익혔다는 설정이다. 에이전트 스타일은 빠르고 간결한 연속 타격을 중심으로 하는 콤팩트함과 시계로 위장한 와이어 발사기를 통한 와이어 액션이 최대 특징.

여기에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만나는 암상인을 통해 공격 보조용 드론, 담배형 폭탄, 스피트 강화 구두 등을 통해 약간 황당하지만 다양한 공격 방식을 가지게 된다. 기존에 없었던 전투 방식이라 전투의 새로운 맛을 찾는 게이머라면 환영할만한 액션이다.


죠류 스타일은 에이전트라는 이름에 걸맞는 콤팩트한 타격이 특징

물론 키류가 가진 싸움꾼 스타일의 전투법도 존재한다. 스토리를 어느정도 진행하면 등장하는 '응룡' 스타일은 기존 키류의 호쾌한 타격과 코마키류 반격기를 가지고 있다. 기존작과 같이 전투 스타일은 언제든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바꿔가며 화려함을 중시해도 되고, 한가지 스타일만으로 우직하게 익숙한 방식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키류 카즈마 고유의 싸움꾼식 전투는 응룡 스타일로 재현된다

 

전투 난이도는 의외로 어려운 편. 길거리에서 만나는 최하급 적은 여전히 약하지만 스토리 진행 중 만나는 적들은 중간 보스급만 되도 아주 강력하다. 많게는 10명이 넘는 적이 한꺼번에 덤비는 경우도 많고, 중간급 이상되는 적은 가드와 반격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처치하기 까다롭다. 또, 일정 체력이 되면 '얼티밋 공격'이라는 아주 강력한 가드불가 공격을 하는데 카운터가 가능하다곤 해도 타이밍이 제각각이라 처음엔 대처가 어려운데도 공격력은 한번에 즉사하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다행스럽게도 혹 사망해도 다시 도전을 통해 즉시 해당 전투부터 이어 하기가 가능하다.


의외로 피하기 어려운 얼티밋 공격

 

 

◆ 리얼한 캬바클럽을 앞세운 미니게임들

용과같이 시리즈의 또 다른 아이덴티티인 미니게임이 당연히 이름을지운자에서도 등장한다. 일단 시리즈 전통으로 내려오는 장기(쇼기), 마작, 포커 같은 테이블 게임 및 각종 세가 고전 게임 등 용과같이를 대표하는 미니 게임은 모두 등장한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는 캬바클럽, 포켓 서킷, 투기장도 꼽을 수 있는데 이 3가지 미니 게임 역시 기존 시리즈에도 있었지만 이번작에선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겨 기존과 다른 감각으로 즐길 수 있다.


전통의 보드 게임들도 모두 가능

캬바클럽은 출시 전부터 실사로 등장한다는 것이 밝혀지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실제로 모든 캬바클럽 아가씨들은 실사로 등장해 연기하는 것이 최대 특징. 게임 내에서도 [이 가게는 '리얼'한 캬바클럽이다] 라는 자주 하며 실사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스토리에 필수 요소로 넣어서 한 번은 꼭 체험하게 되기도 한다. 게임에 실사가 등장한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거라 예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기존 캬바클럽 시스템과 거의 동일하지만 실사이기 더 생생하다

포켓 서킷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니카 레이스'. 건전지로 가는 미니카의 부품을 조합해 기록을 경쟁하는 미니 게임. 키류가 젊을 때부터 즐기던 취미이자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미니 게임이다. 무게, 스피드, 코너링 등 신경쓸 게 많아 꽤 번거롭지만 한번 빠져들면 본편보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은근히 빠져들면 수십시간은 너끈하다는 포켓 서킷

마지막으로 모든 시리즈에 항상 등장하는 투기장을 꼽을 수 있다. 이번 투기장은 오사카 '소텐보리' 지역에 등장하며 투기장 자체가 스토리에서 일정 비중을 차지한다. 키류는 투기장에 입성해 슈퍼 루키로서 이름을 날리는 것이 첫번 째 목표. 이후엔 1:1은 물론 최대 10명의 동료들과 함께 집단 전투를 벌이는 단체전도 가능하다. 일단 투기장만 제대로 즐기면 게임이 끝날 때까지 돈 걱정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콘텐츠도 많고 보상도 후하다.

또, 이름을지운자에선 키류가 정체를 숨겨야하는 관계로 코디네이트 시스템을 활용해 마스크, 안경 등으로 정체를 숨겨야 한다는 것도 색다른 재미 중 하나다.


정체를 숨겨야하는 키류는 각종 분장과 마스크를 통해 얼굴을 가린다

 

◆ 팬이라면 가치 있는 선택, 입문작으로선 글쎄...

이름을지운자는 제목에 '외전'이 들어가는 작품인만큼 정식판과 연계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는 시리즈를 즐겨운 팬들에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선물이 되겠지만, 이 작품으로 입문하는 초보자라면 사실상 스토리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한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적어도 본 게임에 관심이 있는 신규 게이머라면 최소 '용과같이7' 을 먼저 즐겨보고 오길 추천한다.

적어도 시리즈 팬이 즐긴다면, 특히 용과같이 극 이나 극2를 재미있게 즐겼던 게이머라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그래픽/시스템 면에서 발전했고 시스템이나 미니 게임등 소소한 변화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금방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맛이다. 금방 적응했고 금방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쉬운 점은 5장으로 구성된 짧은 볼륨이다. 메인 스토리만 빠르게 진행하면 12시간 남짓이면 엔딩 크래딧이 올라온다. 여기에 6편 뒷 얘기에 7편을 거쳐 8편 에필로그까지 담겨있다보니 스토리 중반부터 갑자기 급전개된다는 느낌도 있다. 내심 조금만 더 신경써서 7장 내외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각종 이벤트는 아카메를 통해 이뤄진다

대신 서브 스토리는 비교적 풍성한 편. 소텐보리의 흥신소장 '아카메'를 통해 진행하는 일련의 서브 스토리들은 약간 억지로 늘려놓은 인상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풍성한 편이다. 전통의 코인로커 열쇠 찾기와 병행하다보면 꽤나 오랜 시간 즐길 수 있을만한 볼륨이다.

여기에 시간 잡아먹기로 유명한 포켓 서킷과 투기장의 볼륨도 상당한 편이니 5만원 남짓한 가격값은 한다고 볼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본편 스토리를 클리어하면 용과같이8 체험판을 즐길 수도 있으니 차기작을 기대하는 게이머라면 꼭 즐겨볼만한 작품이다.


소텐보리 명물인 오사카 아줌마도 재등장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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