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각 지역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우승 팀이 모여 각축을 겨루는 국제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023(Mid-Season Invitational 2023, MSI 2023) 브레킷 스테이지 상위권 3라운드 경기가 징동 인텔 e스포츠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상위권 3라운드 경기는 결승까지 한 걸음 앞서 나갈 팀이 LCK와 LPL 중 어디에서 나올지 결정짓는 판이었다. LCK 내전을 이기고 올라온 T1과 LPL 내전을 이기고 올라온 징동이 맞붙었으며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징동 인텔 e스포츠가 승리했다.
1세트는 T1이 미드 노틸러스, 서포터 쓰레쉬로 2그랩 조합에 킨드레드까지 시험적인 밴픽을 시도했다. 그러나 번번히 브라움이 방패를 들어 그랩을 방해하며 그대로 조합의 특색을 살리지 못한 채 허무하게 첫 세트를 내주고 만다.
2세트는 그랩을 내려두고 2원거리 딜러 조합은 유지한 채 시작했다. 초반에 미드에서 맞교환이 일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팽팽하게 흘러가다가 미드 교전에서 T1이 한타를 대승, 뒤이어 오는 미니언 웨이브를 힘입어 그대로 넥서스까지 직진해 순식간에 1:1 동점으로 만든다.
3세트는 2세트보다 더 팽팽하고 더 극적으로 급속도로 빨려 들어갔다. 미드 라인 대치 구도에서 애니가 뒤 진영에 텔레포트로 이동, T1의 앞 라인이 마크하면서 견제해 한타를 대승한다. 뒤이어 2세트와 똑같이 그대로 넥서스까지 진격, 2:1로 앞서 나간다.
4세트는 T1에게 1세트의 악몽이 똑같이 찾아왔다. 오공이 초반부터 킬을 계속 주워 먹더니 16분경에 징동의 7킬 중 5킬이 다 오공인 상황, 원딜러 키우기엔 성공해도 오공이 메인 딜러까지 맡아버릴 정도로 한타를 파괴하고 다닌다. 경기 스코어 2:2, 5세트를 향해갔다.
5세트는 경기 중반까진 징동이 리드했다. 특히 징크스가 킬을 계속 주워 먹으며 4세트처럼 압도적인 딜량을 뽑아내어 T1의 간담을 계속해서 서늘하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바론 한타였다. 차선책으로 잘 성장한 그웬이 잘 큰 징크스를 마크하는데 성공, 한타를 대승하며 바론까지 먹고 역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T1이 4:5상태에서 바론 한타를 개시, 이를 놓치지 않고 징동이 역으로 쓸어버리며 초반에 리드해나간 분위기를 그대로 되살린다. 바론 버프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미드 한타가 열리고 징동이 대승, 3:2로 최종 결승전에 진출한다.
브레킷 스테이지 상위권 3라운드를 패배한 T1은 5월 20일 하위권 4라운드 경기를 치러 결승전 진출을 한 번 더 도전할 예정이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