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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유행을 주도한다! 영상을 흥하게 만드는 게임 음악들

기사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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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검은사막 모바일의 격투가 스페셜 무비에 등장한 '질풍가도'(Cover by. 하현우)

최근 <검은사막 모바일>은 신규 캐릭터인 격투가 론칭을 기념하기 위해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 노라조 출신의 보컬 이혁, 유튜브 뮤직 크리에이터인 버블디아, 이라온을 초청하여 격투가 플레이 영상에 4인 4색의 질풍가도 노래를 삽입한 영상을 제작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질풍가도'는 본래 유데타마고의 만화 근육맨2세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방영했을 당시 방영을 담당했던 케이블 채널인 투니버스에서는 번안곡을 쓰지 않고 자체 제작한 주제곡이다.

본래 TV방영판이 청년 만화인 원작에 비해 여러모로 검열을 거쳐 순화 시킨 부분이 많기에 권선징악을 표방하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가까워졌지만 주제가인 질풍가도는 남자의 로망을 자극하는 열혈과 파이팅이 넘치는 노래로 완성되어 본래 타깃이었던 청년층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던전앤파이터 결투장 콤보 매드 무비 '질풍가도'

특히 애니메이션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던 던전앤파이터의 매드 무비는 손에 땀을 쥐는 한판 승부를 즐기는 결투장의 콘셉트에 질풍가도라는 노래가 가지는 분위기가 아주 잘 어우러져 폭발적인 시너지를 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사실 12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해당 영상을 다시 보면 전반적으로 콤보의 완성도가 조악하기 그지없고 실용성보다는 보여주기 위주의 콤보가 많다. 하지만 삽입곡인 질풍가도는 워낙 잘 뽑혀 나왔다 보니 지금에 와서도 영상의 퀄리티는 사소한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잘 만들어진 음악은 게임 영상을 더욱 멋들어지게 만드는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렇다면 역으로 게임의 음악이 영상 제작물의 소스가 되어 영상을 돋보이게 만드는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

■ 절 대 태 보 해(@==(^0^)@, @(^0^)==@)

Shantae & The Pirate's Curse - Run Run Rottytops!

플랫포머 액션 게임인 <샨테 시리즈>의 제3작, <샨테와 해적의 저주>에 등장하는 The Nightmare Woods는 다리를 다친 채로 거대한 거미줄에 걸려 밥이 될뻔한 주요 인물 로티톱스를 구한 뒤 집까지 데려자는 Run, Run, Rottytops 미션의 삽입곡이다.

영미권에서는 빠~월이라는 공전절후의 명대사로 유명한 남성 화장품 브랜드 '올드 스파이스' 광고에 이 노래를 믹싱한 Run Run Bodywash가 먼저 유행했고 하프라이프 2의 모델링으로 제작한 2차 창작 시트콤 '고저스 프리맨'에도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떨쳤지만 한국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던 소스라고는 할 수 없었다.


애초에 영상 제목부터가 <샨테와 해적의 저주>를 패러디한 내용이다. 게임 음악임을 정확히 인지하고 만든 작품인 셈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도 조혜련 마이너 갤러리의 신도(?)들이 트위치tv의 게임채널에서 태보티콘, 도네이션과 함께 뿌리고 다닌 조혜련의 태보 다이어트 영상이 서서히 밈으로 정착하던 와중 Nightmare Woods과 믹싱한 영상물 '조혜련과 태보의 저주'가 등장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이 영상이 워낙 화제가 된 덕분에 지금에 와서는 '훌륭하지만 아무도 플레이하지 않는 게임 상'을 수상한 원작 게임인 <샨테 시리즈>를 한국 게이머들이 더욱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후문까지 있다.

[조선통신사] 유행을 주도한다! 영상을 흥하게 만드는 게임 음악들
그러니까 여러분도 샨테해주십사이어인♡

■ 끝내주는 타격감과 박자

Evans[jubeat]

<유비트>에 등장하는 보스곡 중 하나인 에반스(Evans)는 최초의 10레벨 보스곡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무지막지한 폭타 패턴과 엇박자를 자랑하는 노트 덕분에 플레이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취할 수밖에 없는 끝내주는 타격감을 자랑한다.

이 특유의 타격감 덕분에 에반스는 별별 소리를 박자에 맞춰 배열하는 음계 매드 무비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 즈음 합성물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커뮤니티 '합성 필수요소 갤러리'에서 극찬을 받은 고잔스

에반스는 좁게는 같은 작곡가인 니시무라 요시타카 만든 다른 곡과의 위화감 없는 리믹스부터 시작해서 2010년도 즈음 합성용 영상 소스로 유행했던 고자라니, 쌀국수 뚝배기, 붕탁(...)과 합쳐진 병맛 영상물까지 아주 폭넓은 범용성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에반스의 활용은 윈도우의 오류 창 출력 시 나오는 음성, 짱구 엄마로 유명한 강희선 성우의 전철 안내 음성은 물론 문 닫히는 소리까지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소리의 합성 소재가 되는 등 엄청나게 많은 베리에이션을 낳기에 이른다.

2012년 수인선의 주요 역사 안내 음성을 합성한 Suins, 현재는 음성이 TTS로 교체되었기 때문에 들을 수 없는 추억의 소리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와 부저음만으로 만든 Doors

■ 이걸 어떻게 참습니까? WA!

MEGALOVANIA

메갈로바니아는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인디게임 <언더테일>에서 특정 루트의 최후에 최후까지 도달해야만 들을 수 있는 감탄사를 부르는 어떤 캐릭터의 테마곡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게임 제작자 토비 폭스의 모든 작품에 들어가고 있는 토비 폭스 개인의 테마곡이나 다름없는 음악이다.

한국에서는 언더테일의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극성팬들이 그렇게나 하지 말라는 스포일러 질을 일삼은지라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해지긴 했다.

어떤 음악에서든 위화감 없이 튀어나와 눈에서 푸른빛을 내뿜는 해골이 보인다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어쨌든 유명세는 정말 대단한 덕분인지 자세한 게임 내용은 몰라도 이 노래는 모두 듣고 'WA'를 외칠 정도가 됐고 토비 폭스가 그렇게 우려먹어도 불평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는 점으로 증명하듯 음악은 좋았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합성 소스로 사용되고 있다.

만약 언더테일을 잘 모르더라도 메갈로바니아를 듣고 기억한다면 이걸 어떻게 참냐는 식으로 WA를 달아주자. 겜잘알 취급받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다.

■ ●● 캐니언


Kirby's Dreamland 3 - Sand Canyon 1

샌드 캐니언은 <별의 커비 3>의 3번째 스테이지에 해당하는 레벨 3 행성의 이름이자 삽입곡이다.

이후 시리즈에서 리메이크도 된 적 없고 원작 게임부터가 비슷한 시기에 나온 별의 커비 64에 밀려 그저 그런 인기를 누렸기에 그냥 지나가다가 들으면 좋은 흔한 음악으로 남기 쉬운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인기가 조금 식긴 했지만 쉽고 단조롭지만 중독성이 있고 어떤 영상에 가져다가 붙여도 어울리는 멜로디 덕분에 샌드 캐니언은 한때 마성의 BGM으로 불리기도 한 적이 있다.


소라캐니언 (Conch Shell Canyon)


사과캐니언 (PPAP Canyon)

해당 소스를 사용한 영상에는 ●  캐니언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암묵의 룰이 있기 때문에 해당 음악과 합성물을 찾고자 한다면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 그야말로 악의 군단


Red Alert Hell March HQ

헬 마치는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를 대표하는 음악 중 하나다. 원래 이 곡은 연합군과 소련군의 전쟁을 묘사하는 대체 역사물인 <레드 얼럿>의 오프닝 곡이지만 왜인지 모르게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어 거진 소련군 전용 BGM으로 취급받고 있다.

마치(March)란 단어가 원래 행진곡을 뜻하고 있기 때문에 군대나 행진 관련 영상에 삽입했을 때 효과적인데 소련군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러시아군, 중국군, 북한군과 추축국의 군대와 함께할 때의 임팩트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북한군의 지옥의 행진곡


중국군의 지옥의 행진곡

심지어 이 음악이 뿜어내는 무시무시한 포스는 영상의 내용을 압도하기에 이르러 누가 등장하더라도 침략자 내지는 악의 군단처럼 보일 정도다.

영상 내용의 인물 또는 세력을 악의 군단으로 왜곡하기에 이만한 음악이 있을까 싶다.


2열 종대로 이동하던 피카츄 인형들이 행진곡에 따라 1열 종대로 헤쳐 모이는 영상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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