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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보드게임 #112] 게임은 재밌는데 확장이 아쉬워, 코리아보드게임즈 '어센션:10주년 기념판'

이정규 기자

기사등록 2023-05-04 16:05:47 (수정 2023-05-04 15: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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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게임판을 제외하면 패키지가 이렇게 커야 하나 싶은 사이즈 = 게임조선 촬영

덱빌딩의 시초로 불리는 '도미니언' 출시 이후 덱빌딩은 보드게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하나의 메커니즘이 됐다. 굳이 도미니언처럼 덱빌딩이 핵심이 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게임에서 충분히 활용됐다. 때문에 이제는 굳이 덱빌딩을 메인에 세우지 않더라도 덱벨딩이 들어간 다수의 게임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덱빌딩을 메인으로 한 게임에 대한 수요 역시 여전히 많은 편이다. 특히, 도미니언 성공 이후, 도미니언에서 일부 콘텐츠를 비튼 상태로 진행하는 게임은 꽤나 보드게이머 사이에서 익숙한 편이다. 예를 들어 '하트오브크라운'은 대관식이라는 요소를 넣어 굉장히 비슷한 게임임에도 다른 느낌의 덱빌딩 게임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선보인 '어센션' 역시 도미니언과 상당히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는 보드게임이지만, 점수를 체크하는 방식이나 마켓 등의 구성에서 변주를 준 보드게임이다.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출시한 어센션은 기존 본판에 일부 카드를 추가한 '10주년 기념판'이다. 다만, 기존 본판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비교적 큰 차이점은 없는 편이다.

어센션의 큰 가장 큰 특징은 '중앙구역'과 '영웅/괴물' 카드에 있다.

게임 내에서 마켓 역할을 하는 중앙구역은 덱빌딩에서 자주 보이는 '마켓'의 역할을 한다. 다만, 기존 게임들과 다른 점은 여러 카드를 분류해서 마켓을 구성하던 타 게임과 다르게 공용 카드인 '신비주의자'와 '중갑보병', 그리고 추가 점수 카드인 '추종자'를 제외하면 남은 모든 카드를 섞어 하나의 덱을 만들고, 6장을 공개하는 것만으로 플레이 공간이 완성된다는 점이다.


마켓 구성이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공용 카드 3종을 위에 올리고 나머진 모두 하나의 카드 뭉치로 구성한다. = 게임조선 촬영

재물 별로 카드를 따로 놓고, 액션 카드도 종류별로 따로 배치해야 해서 초기 배치 및 정리가 귀찮았던 타 덱빌딩 게임과 다르게 공용 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를 모아서 섞은 뒤 6장을 공개만 하면 되니 세팅 자체가 월등히 간편하다. 정리 후 패키지에 다시 돌려 넣을 때에도 공용 카드를 제외하면 다 섞어 넣으면 되니 편의성 면에서 압도적인 덱빌딩 게임이다.

어센션의 핵심은 카드가 '영웅 카드'와 '괴물 카드'로 구분된다는 점이다.


카드의 테두리 덕분에 공용 영웅 카드와 영웅 카드의 구분이 쉽다. = 게임조선 촬영

영웅 카드는 일반적인 덱빌딩의 재물/액션 카드 역할을 한다. 룬을 모아 구매할 수 있으며, 영웅 카드는 덱을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 반대로 괴물 카드는 중앙구역에 배치된 상태에서 전투력을 모아 처치해야 하는 카드이다. 처치하면 점수를 받으며, 추가적인 효과를 즉시 일회용으로 적용한다.

영웅 카드는 계속해서 덱에서 활약하며 게임 종료 시 추가 점수를 제공하고, 괴물 카드는 즉시 점수 토큰을 주고 일회용 효과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성질이 서로 다른 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어느 한 쪽의 카드가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영웅 카드는 말 그대로 덱에 계속해서 남기 때문에 어정쩡한 카드는 오히려 덱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액션 횟수 제한이 없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도 시원시원한 편 = 게임조선 촬영

반대로 괴물 카드는 즉시 점수를 주고 사라지기 때문에 덱을 두껍게 하지 않는 면에서 플러스 요소지만, 강한 적을 잡기 위해서는 결국 강력한 영웅 카드가 필요하며, 강력한 영웅 카드를 구매 하기 위해서는 결국 영웅 카드를 통해 룬을 어느 정도 모으고 전투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중앙구역에 깔리는 카드는 영웅 카드와 괴물 카드의 별도의 영역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함께 구성되기 때문에 자신이 전투력 위주로 괴물 카드를 때려잡는 세팅을 해도 괴물 카드가 별로 나오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물론, 영웅 카드를 다수 구매하기 위해 룬 위주로 세팅을 해도 괴물 카드가 우르르 나오면 역시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중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로 영웅 카드에는 여러 종족이 존재하며, 같은 종족끼리 시너지가 나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때문에 자신의 덱 방향을 어느 정도 정해두고 콘셉트 플레이가 가능하다.


영웅 카드는 4종족으로 분류되며, 영웅 카드도 일반 카드와 구조물 카드로 분류된다. 우측은 괴물 카드 = 게임조선 촬영

다만, 어센션 10주년 기념판만으로는 이러한 종족 시너지의 재미를 살리기가 다소 어려운 편이다. 카드의 구성 자체도 적은 편이고, 카드 사이클을 빠르게 돌릴 수 있는 수단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약간은 밋밋한 느낌이 든다. 때문에 뭘 구성해 보려 해도 게임의 명예 토큰이 바닥나면서 게임이 허무하게 끝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사실 도미니언 역시 본판만으로는 다소 밋밋해 '장막 뒤의 사람들'이나 '약속된 번영' 등을 필수 확장으로 꼽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2010년 발매 이후 10주년 기념판이 나온 만큼 그 사이에 무수한 확장이 존재하는데, 확장 출시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는 만큼 다소 구매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부분이 아마도 어센션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4인용 개인 덱, 공용 카드, 나머지 카드는 모아두면 정리가 끝난다. = 게임조선 촬영

어센션은 덱빌딩을 메인으로 삼은 게임 중 가장 세팅과 정리가 쉽고, 도미니언이나 하트오브크라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몬스터 전투 등 이 게임만의 차별점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게임은 재밌지만, 오히려 확장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어 아쉬울 다름이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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