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 등장 캐릭터 중 '라떼맛 쿠키'의 너프성 버그 픽스를 발표해 해당 캐릭터 이용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라떼맛 쿠키'는 지난 3월 6일 업데이트 된 중간열 마법형 캐릭터로 준수한 대미지와 광역 침묵을 사용할 수 있어 등장과 함께 아레나(PVP) 중간열 필수 캐릭터로 추천될 정도로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 성능도 뛰어난 데다가 상위인 에픽 등급에 외형도 뛰어난 편이라 꼭 육성하길 추천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라떼맛 쿠키'가 4월 8일 업데이트 예정 항목에서 '버그 수정'을 이유로 적 모으기 중 '경직' 효과를 삭제하기로 발표한 것.

버그 수정 항목에 라떼맛 쿠키 관련 내용 = 쿠키런 킹덤 공식 카페 발췌

데브시스터즈는 공식 카페 공지를 통해 '라떼맛 쿠키의 스킬을 발동했을 때 적이 모이는 연출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위해 적이 일정 시간 경직되도록 적용했는데 해당 경직 효과가 의도보다 길게 적용돼 일부 상황에서 전투의 진행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확인됐다.'며 이를 수정하기 위해 패치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킬에 '경직' 효과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은 적을 모으게 하기 위해 필요한 효과였고, 이동만 제한했을 뿐 공격과 스킬은 정상적으로 발동됐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스페셜 쿠키 뽑기 기간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버그가 방치되고 있었으며 종료 시점과 맞물려 수정이 이루어지는 점에 대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2차 해명문을 통해 원인 파악이 늦어졌음을 밝혔다. = 쿠키런 킹덤 공식 카페 발췌

쿠키런 킹덤 이용자들은 2차에 걸친 공지에도 해당 패치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은 편이다.

먼저, 자연스러운 연출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스킬 툴팁에 '경직'이란 설명이 없었고, 일부 이용자는 라떼맛 쿠키가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 카페 자유 게시판 등을 통해 '경직'이 있음을 언급했었다는 것. 거기에 데브시스터즈는 3월 18일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패치를 하지 않은데다가 공지나 CM노트를 통해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쿠키런 킹덤은 캐릭터를 얻은 후에도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만만치 않은 노력과 재화를 소비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라떼맛 쿠키는 중간열 캐릭터 중 0티어(최고 추천)로 분류될 정도로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어 많은 이용자들이 한정된 재화와 많은 시간을 들여 육성한 캐릭터라는 점이다.

즉,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이용자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 한정된 재화(금전)를 투자해 육성한 캐릭터가 단순 버그 패치에 의해 너프되게 돼 분노하게 된 것.

이용자 중 일부는 가까운 일본과 중국의 게임법을 예로 들며 '옆나라 중국과 일본도 캐릭터와 아이템들은 너프 못한다고 법으로 지정했는데 라떼맛 쿠키를 1시즌(1달)만에 너프했다'며 데브시스터즈가 옛날식 운영을 하고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본은 게임에서 판매한 캐릭터를 너프할 경우 환불 사유가 된다 = 쿠키런 킹덤 공식 카페 발췌

한편, 데브시스터즈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 카페 공지대로 버그를 파악한 것이 늦어진 것 뿐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안정적 서비스에 무리 없도록 대응안을 계속 논의 중이고, 조만간 해소안에 대해 공지할 예정이니 조금 더 기다려주길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