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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보드게임 #94] 문명 테마 입문용 보드게임으로 제격! 만두게임즈 '하다라'

이정규 기자

기사등록 2019-12-19 17:39:16 (수정 2019-12-19 16: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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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게임즈 신작 '하다라' = 게임조선 촬영

비디오 게임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규칙이 생겨난다. 예를 들어 체력은 빨간색. 마나는 파란색으로 표시한다든지, 중독되면 녹색이나 보라색으로 표현하는 등 굳이 누가 알려주지 않더라도 당연시되는 듯한 부분이 있다.

재미있는 점은 보드게임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색깔로 확립이 된 부분이 있다. 대표적으로 문명 테마의 게임을 들 수 있다. 스루디에이지스나 세븐원더스, CIV 등을 카드가 포함된 문명 게임을 하다 보면 익숙한 색상의 카드를 엿볼 수 있다. 예컨대 빨간색은 군사와 관련된 카드, 노란색은 경제, 파란색은 문화를 나타내는 식이다.


행복한바오밥의 CIV에서도 빨간색은 군사를 의미했다. = 게임조선 촬영

2020년 1월 발매 예정인 보드게임 '하다라' 역시 앞서 언급한 게임과 비슷한 느낌의 카드로 구성돼 문명 보드게임에 익숙한 플레이어라면 좀 더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보드게임이다. 물론 이러한 문명 게임을 안 해봤다 하더라도 금세 익숙해질 수 있을 정도로 라이트한 문명 게임이다. 특히, 문명 게임류에서 왜 이러한 색상의 카드를 이용하는지, 그 카드 종류별로 효과를 확실하게 잡아놔서 향후 다른 문명 게임을 하더라도 익숙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 문명 테마라면 익숙해!

하다라는 5종류의 카드를 사용하는데 빨간색(군사), 파란색(문화), 노란색(경제), 녹색(식량), 보라색(특수) 카드로 적용된다. 각각의 카드는 다른 색상의 능력까지 복합적으로 올려줄 수 있지만, 이들 수치가 오를수록 각각의 색상에 맞는 이득을 취할 수 있다. 보라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색상은 플레이어별로 트랙이 존재해, 트랙이 오를수록 더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준다. 


하다라의 핵심 개인보드판과 카드 = 게임조선 촬영

노란색 트랙은 경제를 나타내는 트랙으로 A단계와 B단계에 한 번씩 경제 트랙만큼 돈을 받을 수 있다. 이 게임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경제 트랙을 신경 안 쓸 수 없다.

빨간색 트랙은 군사 트랙으로 A단계와 B단계에서 한 번씩 식민지를 점령하거나 통합할 수 있다. 점령한다면 돈과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며, 통합을 한다면 돈을 오히려 내야 하지만, 추가적인 효과를 받을 수 있다. 군사 트랙이 높을수록 더 높은 수준의 식민지를 획득할 수 있다. 

파란색 트랙은 문화 트랙으로 A단계와 B단계에서 한 번씩 기념상을 세울 수 있다. 기념상을 세우면 기본적으로 점수를 받은 뒤 원하는 트랙을 전진시키거나, 추가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다. 문화 트랙이 높을수록 더 높은 수준의 기념상을 세울 수 있다.

녹색 트랙은 식량 트랙으로 B단계 종료 시, 자신이 구매한 카드의 제한을 걸어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세대 종료 시 자신의 카드가 식량 트랙보다 많은 경우 식량 수와 동일할 때까지 카드를 파기해야 한다. 일꾼 놓기 게임에서 밥을 먹이는 형태와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의 카드수에 따라 식량도 적절히 늘릴 필요가 있다.

보라색은 별도 트랙이 없으며, 다른 트랙을 올려주거나 다양한 부가 효과를 제공하는 특수 카드다. 게임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키 역할을 하는 카드도 많아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 선택의 연속!

하다라의 플레이 방식은 선택의 연속이다. 한 세대에 총 6번의 선택으로 자신의 문명을 강화하고, 그 선택으로 인한 보너스를 받는 식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하다라는 3세대에 걸쳐 문명을 발전시키며, 각 세대별로 A단계와 B단계로 나누어 진행한다.


A단계에서는 뒤집혀진 카드를 2장씩 가져오는 방식으로 동시 진행한다. = 게임조선 촬영

A단계에서는 선플레이어가 게임 판 한 가운데 돌린판을 원하는 위치에 조정한 뒤 동시 진행을 한다.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문명 게임 '세븐원더스'처럼 자신의 문양이 가리키는 카드를 모든 플레이어가 2장씩 동시에 뽑고, 그 뒤 1장은 구매하거나 판매, 나머지 한 장은 게임판에 겉 표시로 되돌려놓으면 된다.

구매 시에는 카드에 적혀있는 금액을 내면 되고, 판매 시에는 세대별로 카드값을 받고 게임에서 제거하면 된다. 이후 나머지 1장은 게임판에 색상별로 겉 표시를 해서 올려놓으면 된다. 모든 플레이어가 카드 선택을 하고 버렸다면, 게임판 가운데의 돌림판을 한 칸 옆으로 옮기고 똑같이 계속해서 반복한다. 이렇게 반복해서 5회를 진행하면 카드 더미가 모두 떨어지고 A단계의 보너스 단계가 진행된다.

보너스 단계는 앞서 언급했던 대로 경제 트랙만큼 돈을 받고, 군사 트랙만큼 식민지 1개를 획득하고, 문화 트랙만큼 기념상을 세우면 된다. 단, A단계에서는 식량 체크는 하지 않는다. 모든 보너스를 받고 나면 이어서 B단계를 진행한다. B단계는 앞서 A단계에서 버렸던 카드를 구매하는 단계다. A단계와는 다르게 선 플레이어부터 카드를 한 장씩 사가는 방식으로 진행을 한다. 카드를 사갈 때에는 각 색상별로 맨 위의 카드 중 1개 원하는 카드를 구매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맨 위의 카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아래 놓여진 카드는 확인할 수도 구매할 수도 없다.


B단계에서는 A단계때 겉 표시로 버린 카드를 선 플레이어부터 차례대로 선택한다. = 게임조선 촬영

A단계가 동일한 색상의 카드 2장 중 한개를 고르는 선택이었다면, B단계는 5개의 공개된 색상 카드 중 1개를 고르는 형태로 게임이 진행되는 셈이다. 모든 플레이어가 5번씩 버린 카드를 구매하고 나면 B단계 역시 보너스 단계를 진행한다. 경제, 군사, 문화 순서대로 보너스를 받고 식량 체크를 해 오버된 카드를 제거한다. 

B단계가 종료되면 메달을 구매할 수 있다. 금메달과 은메달이 있는데, 금메달은 카드 색상 1세트 당 7점을 제공하며, 은메달은 자기가 원하는 트랙의 절반만큼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메달은 세대가 지날수록 더 비싸지기 때문에 초반에 살수록 이득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초반일수록 돈이 귀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밸런스를 잘 잡아야 한다.

◆ 다양한 점수 전략


후반으로 갈수록 메달과 기념상, 식민지 등으로 점수를 벌게 된다. = 게임조선 촬영

하다라는 어느 선택을 하든 대부분 점수를 벌 수 있는 선택지로 열려 있다. 때문에 어떤 선택지가 더 많은 점수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한 게임이다.

3세대까지 게임을 반복 진행한 후 점수 계산을 하는데, 점수 계산 항목은 금메달과 은메달 점수, 식민지 점수, 기념비 점수, 5원당 1점, 카드 점수를 모두 더해 점수 계산을 한다. 금메달과 은메달 간에 점수를 획득하는 방법도 상이하기 때문에 메달에 따른 전략이 달라지는 것은 기본이며, 게임을 진행하면서 식민지와 기념비를 모두 챙기는 것은 매우 빠듯하기 때문에 점수 전략을 잘 선택해야 한다. 

카드의 경우에도 점수가 낮은 카드는 그만큼 성능이 뛰어나며, 반대로 성능이 별로인 카드는 점수가 높게 책정돼 그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언급했던 보라색 카드의 경우 특정 상황에서 추가 점수를 더욱 많이 주는 형태로 구성돼 게임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 라이트한 문명 게임

하다라는 문명이라는 무거운 테마를 비교적 가볍게 그리고 있는 카드 게임이다. 세븐원더스와 비슷한 포지션의 게임인데, 세븐원더스가 카드를 많이 알고 드래프트 단계에서 카드를 많이 외울수록 격차가 더 많이 벌어진다면, 하다라는 A단계에서 버려진 카드의 순서 등을 미리 알아채고 있으면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되는 수준의 영역이다. 이 때문에 플레이어 간에 격차가 있더라도 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물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과 역량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별개의 부분이다. 선택에 따라 점수 차이가 크게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시 진행 시에는 자신의 개인보드 판 우측 상단의 아이콘과 돌림판 내의 아이콘을 보면 된다. = 게임조선 촬영

그럼에도 점수 체계나 카드 효과 등이 직관적이고 동시에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룰을 잘 몰라도 게임을 잘 따라올 수 있는 것 역시 하다라만의 매력이다. 덕분에 하다라는 할리갈리나 루미큐브, 다빈치코드 등 가벼운 보드게임에서 좀 더 높은 수준의 보드게임을 접하기 위한 입문작으로써 제격인 게임이다.

한편, 하다라는 앞서 말한 대로 드래프트가 없고, 타인을 견제하는 카드도 없기 때문에 플레이어 간 인터렉션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굳이 인터렉션을 따진다면, 카드 구매 단계에서 타인에게 돌아가면 안 될 것 같은 카드를 구매 혹은 판매해버리는 정도의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여러 명이 함께 게임을 하더라도 각자 솔리테어(혼자서 하는 카드게임) 느낌이 강하게 나는 편이다. 인터렉션에 대해서는 게이머마다 호불호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이것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쉬운 게임이지만, 의외로 종료 후 점수 차이가 클 수 있다!
- N기자: 선택 장애가 오는 문명 게임! 매 순간이 선택의 순간
- J님: 보드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았는데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 좋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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