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글로벌 e스포츠 기업 Gen.G e스포츠(이하 젠지)는 강남구 봉은사에 위치한 젠지 사옥에서 e스포츠 전문 엘리트 아카데미 발족과 관련하여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젠지는 북미 모바일 게임사 카밤의 창업자 케빈 추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제품 및 마케팅 수석부사장을 지낸 크리스 박 등이 공동설립한 e스포츠 전문 기업이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히어로즈오브더스톰과 같이 다양한 종목의 게임에서 소속 팀들이 국제 대회 우승을 거두는 등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당시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기도 했다 = 게임조선 촬영
젠지 엘리트 e스포츠 아카데미는 예체능 선수들에게 특화된 미국의 중등, 고등 교과 과정을 e스포츠 선수들에게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 또는 선수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기본 소양인 영어 능력 습득과 프로 트레이닝 위주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상위 우등생에게는 아카데미 졸업 시 젠지 소속 프로팀 선수 계약이 보장되며 미국 상위 4년제 대학 입학에 필요한 SAT, TOEFL 원서 작성을 지원하므로 유학을 준비할 수도 있다. 이는 프로로 데뷔하지 않는 학생뿐만 아니라 20대 중반에 은퇴를 고려해야하는 e스포츠 선수들의 환경을 고려하여 향후 진로 계획까지 철저히 대비하는 것으로 게임에 교육을 접목시켜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이나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고 언급하는 플레타 = 게임조선 촬영
아카데미의 교육을 담당하는 '엘리트 교육 그룹'은 6개국 56개의 캠퍼스를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는 세계적인 명문 교육 기업으로 미국 WASC, AdvancEd의 인가를 받아 예체능 전문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명문 대학교인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어바인에서 '한국의 실력 있는 게이머들에게 e스포츠 장학금을 제공하고 선발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e스포츠 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됐다.
좌측으로부터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아놀드 허, 크리스 박, 박종환, 스티븐 박 = 게임조선 촬영
다음은 젠지 e스포츠 엘리트 아카데미와 관련된 질의응답 내용이다.
Q. 국내에서 이런 방향의 교육 산업이 진행된 적이 없었는데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할것인지 궁금하다
- 학업과 e스포츠가 상호호환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 우리 아카데미의 장점이다. 만약 e스포츠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방면 학업 수행능력이 더딘 학생이 있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 성취도를 기록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여 밸런스 잡힌 인재를 육성할 것이다.
물론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특기생을 위한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자기 관리 함양, 어려운 과목에 대한 도움 또힌 제공할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기회를 제공될 것이라 언급하는 피넛 = 게임조선 촬영
Q. 학업 성취를 강제하는 것은 너무 한국의 교육열에만 집중한 처사가 아닌가, 왜 이런 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는가?
- 결국에는 한국의 유망전도한 e스포츠 선수들을 미국의 명문대에 보내 지원을 받으며 대학을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당연히 이에 해당하는 대학에서 학업을 진행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수학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프로그램이 모두의 시선에서 이상적이라고 볼 순 없겠지만 최소한의 학업 능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방책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물론 자기 주도적으로 게임 능력 향상, 학업 성취를 진행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동기 유발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발전하는 게 우리가 원하는 인재상에 가깝다. 그래서 우리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학습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재능을 펼칠 기회를 줄 예정이다.
젠지 소속 e스포츠 구단과 우승 이력이 적힌 깃발 = 게임조선 촬영
Q. 간담회에서 설립 이념과 배경에 대해서만 들을 수 있었는데 개원 후 모집 정원이 얼마나 되는지, 학생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아카데미 졸업 후 선수로 기용하는 종합 성적의 기준 등 아카데미의 상세 정보에 대해 알고 싶다.
- 일단은 초기에는 25명 정도의 소규모 학생만을 유치하여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비용 문제는 현재 조정 중이다. 다만 지원자의 현재 성적과 환경을 충분히 고려한 장학금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며 아카데미 수료 이후 선수로 기용되는 종합 성적의 기준은 당연히 게임 능력과 학업 능력에 좌우될 것이다.
Q. 이 프로그램은 e스포츠 선수를 위함인지, 진학을 노리는 학생을 위함인지 그 방향성이 궁금하다.
- 두 부류 모두 우리 아카데미의 학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부류만을 고른다는 말은 우리의 교육 이념에 맞지 않다. 다만 각기 특기생의 자질에 맞춰 개별 학생의 니즈에 맞는 유연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이 프로그램은 대학 진학과 프로 데뷔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대안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어느 대학에나 예체능 관련 특기생들이 있듯이 우리는 재능 있고 실력 좋은 게임 특기생들에게 원하는 방향의 진로를 갈 수 있도록 새로운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공부와 프로게이머 과정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언급하는 우햘 선수 = 게임조선 촬영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