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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내 보드게임 방송의 혁명? 유튜브 채널 '보드라이브'를 만나다

이정규 기자

기사등록 2018-07-23 15:25:24 (수정 2018-07-23 15: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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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게임조선 촬영
 
근래 들어 '크리에이터'라는 말은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최근 인터넷 방송을 하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많은 크리에이터가 성공하면서 이제는 학생들의 장래희망에 '크리에이터'도 익숙해졌다. 터넷 방송에는 가장 익숙한 게임부터, 요리, 그림, 운동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항목들이 존재한다. 각자 자신의 취미에 맞는 방송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있어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보드게임'이라는 소재는 상당한 이레귤러라고 볼 수 있다. 보드게임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 즐긴다는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1인 체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인터넷 방송과는 다소 어울리기 어렵다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라 보드게임판과 각 플레이어가 들고 있는 카드, 사람들 간의 표정들을 모두 담는다는 것은 웬만한 영상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힘들기 때문이다. 덕분에 국내 보드게임 영상은 대부분 게임판을 비추며 보드게임 룰을 설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보드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 '보드라이브 = 보드라이브 유튜브 스크린샷
 
하지만 인터넷 보드게임 방송업체인 '보드라이브'가 2017년 첫 방송을 시작하면서부터 이러한 상식이 깨지기 시작했다. 보드라이브는 전문 프로덕션으로서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보드게임을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전체 게임판과 각 플레이어의 게임판이 세밀하게 보이면서 국내 보드게임 영상의 새 지평을 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보드라이브를 직접 찾아가 보드게임 인터넷 방송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보드라이브 오한웅 대표(한곰)와 NY피디 = 게임조선 촬영
 
 
Q. 보드라이브는 어떤 방송인가요?
 
한곰) 보드라이브는 작년 1월부터 유튜브를 기반으로 하는 보드게임 전문 채널입니다. 처음에는 라이브 플레이 방송을 했고, 지금은 3분 게임요리, 키즈키득 보드파티, 보드게임 매니아, 신작 소개, 시즌 코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Q. 콘텐츠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한곰) 3분 게임요리는 짧은 시간안에 보드게임 룰을 설명해주는 영상이에요. 이전에도 보드게임 룰 영상을 설명해주는 영상은 많았습니다만, 영상을 확인할 때 조금 길지 않나 생각이 들었어요. 설명을 잘해주셔서 룰은 쏙쏙 들어오지만, 부담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에 차별화를 두고 제작하게 됐어요.
 

3분 게임요리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게임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 = 보드라이브 유튜브 스크린샷
 
키즈키득 보드파티는 어린친구들을 위해 제작하게 됐어요. 원래 보드라이브 생방송에서 선보이는 보드게임은 선택 규칙이 있어요. 최소 3~4인이 20~30분 내에 재밌게 할 수 있는 보드게임 위주로 선별하고 있는데요. 어린친구들이 보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린친구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좀 더 눈높이에 맞춰 만들었죠.
 

키즈키득 보드파티의 준쌤과 지현 호스트 = 보드라이브 유튜브 스크린샷
 
보드게임 매니아는 보드게이머 사이에서 말하는 '게이머스게임'을 하는 코너인데요. 테라포밍마스와 같은 게임은 룰 영상이 있지만, 이후 매니아 게임은 룰영상이 아쉽게도 없어요. 쓰루디에이지스 룰영상을 만들다 중단한 상태인데요, 영상을 만들 여건이 안 따라줘서 아쉽습니다. 원래 매니아 게임 룰이 더 필요한데 말이죠.
 

꾸준히 사랑받는 매니아 보드게임 '쓰루디에이지스' = 게임조선 촬영
 
 
Q. 어떤 보드게임을 좋아하세요?
 
한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가 협력게임이에요. 팬데믹 시리즈는 현재 다 모은 상태구요, 레거시는 1과 2를 색깔별로 모두 구매했어요. 이외에도 엘드리치호러나 광기의 저택도 매우 좋아하죠.
 
최근 나온 이스케이프룸VR 같은 경우 모든 시나리오 클리어했습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펀딩중인 사건의 재구성도 기대작으로 펀딩했죠.
 

보드라이브 오한웅 대표(한곰) = 게임조선 촬영
 
NY피디) 사실 10년 전에 간단한 것을 해본 정도였어요. 그런데 여기 회사로 이직하면서 10년만에 접하게 된거죠. 6시에 퇴근을 하는데 게임을 한 판 하자고 해서 했는데, 그게 팬데믹이었어요. 보드게임으로 이런게 된다는 것도 전혀 몰랐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그날부터 버스 막차를 타기 시작했죠.
 
제가 원래 온라인게임도 잘 안하고 게임에 취미가 없었는데, 보드게임은 하다보니까 재밌고 사람들이 모이니까, 대화를 하니까 새로운 재미가 있는거에요. 덕분에 명절 전날에도 늦게까지 게임을 하기도 했죠.
 
원래 장르의 개념이 없어서 좋아하는 장르가 딱히 없었는데, 최근에는 여러명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파티게임을 선호하게 됐어요. 단계를 밟아가며 하는 전략은 힘들고 지루하기도 하더라구요. 또, 집에서 아내랑도 해야되니 당연히 가벼운 게임을 하게 되더라구요. 아직도 전략 게임은 어려워요.
 

긍정적인 마인드를 뽐내주신 NY피디 = 게임조선 촬영
 
 
Q. 보드게임 방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건가요?
 
한곰) 사실 오래전부터 방송을 하고 싶었어요. 10년 전에 UCC밴드라고 각자 자기 방에서 연주를 하거나 노래를 불러서 하나의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었거든요. 그때는 한 콘텐츠를 만드는데 3달씩 걸리는거에요. 그래서 유튜버가 되기는 힘들었죠. 그 후 계속 영상일을 하며 외주 영상을 만들다가 우리 영상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보드게임을 좋아해서 이런 방송을 만들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고요.
 

3분 게임요리를 제작중인 한곰 = 게임조선 촬영
 
다만, 딱히 같이 할 사람이 없어 시작은 못했어요. 그런데 우연찮게 지현님과 지우님을 만나게 됐어요. 지현님도 보드게임을 해봤었고, 지우님은 집에 보드게임이 3천개가 있기도 해서 함께 시작해보자고 했어요. 처음에는 3인이 함께 시작한거죠. 이후 동아리 후배였던 랜디라는 친구가 자기 방송을 하고 있길래 함께 해보자라고 해서 왔고, 이후 쏭님과 준쌤도 함께 오게 됐어요. 또 한 분은 제가 보드게임 출판을 하려고 할 때 도움을 주셨던 인연이 닿아 방송에 출연해주셨죠. 그게 한람님이에요.
 
그밖에도 게스트로 오셨다가 방송을 워낙 잘하셔서 호스트로 고정되신 분이 꽤 있어요.
 
 
Q. 보드게임 방송만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한곰) 보드게임만으로는 수익이 어렵기 때문에 원래 하던 기업 마케팅 영상 제작일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보드게임 업체로부터 영상 제작 의뢰가 들어오기도 해요. 행복한바오밥이나 젬블로 등이 꾸준히 의뢰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혹시 방송을 하시면서 재미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한곰) 작년에 처음으로 MT를 갔는데 7시간 동안 방송을 했어요. 새벽 3시까지 하고나서 모두 지쳤는데 놀랍게도 이 영상이 저희 영상 중 최초로 한 달안에 조회수 1천을 찍었어요. 이후부터 조회수도 많이 올랐고, 이때 MT에 참석한 인원 중 대부분이 호스트가 되기도 했어요.
 

무려 7시간 동안 달린 보드게임 MT = 보드라이브 유튜브 스크린샷
 
NY피디) 저는 작년 처음 보드게임 공식행사에 일로써 나갔을 때에요. 보드게임페스타였죠. 해외 보드게임방송은 행사에 가서 현장 스케치도 하고 신작도 소개하고 그래서 부러웠었거든요. 아내에게 졸라 겨우 가던 보드게임 행사를 일로써 자연스레 가게되니까 뭔가 감격스러웠죠.
 
물론 나가서 고생도 심하긴해요. 전날 가서 이것저것 다 세팅해봐야되는데 이게 굉장히 오래걸리거든요. 그래도 정말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Q. 최근에는 다른 유튜버와 연계를 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경쟁 상대 아닌가요?
 
한곰) 유튜브라는게 사실 한 명만 혼자 살아남는 구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판이 넓어져야 함께 공생할 수 있죠. 우리 영상을 보고 끝이 아니라 다른 보드게임 영상도 이것저것 살펴봐야 보드게임에 입문할 수 있고, 이런 순환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보드게임 영상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사실 보드게임 방송을 꾸준히 주시하고 있어요. 그래서 보드게임 유튜브가 올라오면 가서 응원도 하고 함께 방송도 해보자고 제안도 해요.
 

로비의 평범한 보드게임과 합동방송을 진행하는 보드라이브 = 보드라이브 유튜브 스크린샷
 
 
Q. 앞으로 보드라이브는 어떤 채널을 목표로 하고 있나요?
 
한곰) 해외 보드게임 채널 중 긱앤선드리(Geek & Sundry)라는 보드게임 전문 채널이 있어요.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채널처럼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다만,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여력이 없어 하나씩 하나씩 해보려고 해요. 그만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드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 '긱앤선드리' = 긱앤선드리 유튜브 스크린샷
 
 
Q. 마지막으로 한말씀 부탁드릴게요!
 
한곰) 저희가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 시청자분이 고정으로 3분이 계셨어요. 댓글은 한 명. 그래서 채팅도 5분마다 하나씩 오르고 그랬죠. 그런데 지금은 시청자분들을 보라돌이라고 하는데 꾸준히 활동해주세요.
 
채팅창에서 뉴스를 만들기도 하고 다양한 댓글을 달아주시면서 저희 방송을 만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시청자 분들의 댓글이 합쳐져 방송이 만들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또 생방송 아니더라도 방송을 꾸준히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저희가 힘을 얻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NY피디) 열심히 채팅을 쳐주시는 분들이 목요일 7시만 되면 기다려주시는데, 가끔 문제가 터져 지연되는 경우가 있어 송구합니다. 그래도 계속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보드게임콘에서 비록 뽑기 이벤트였지만 관람객 줄세우기가 이뤄졌는데요. 이후에는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저희 보드라이브를 보기위해 줄을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NY피디와 한곰 = 게임조선 촬영
 

이정규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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