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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보드게임 #47] 때론 단순한 게임이 더 재밌다! 블러핑 게임 '두부왕국'

이정규 기자

기사등록 2018-05-02 16:06:59 (수정 2018-05-02 16: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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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한글판으로 발매한 '두부왕국'=게임조선 촬영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고르라고 하면 '마피아게임'을 들 수 있다. 마피아게임은 자신이 부여받은 역할을 수행하며 자신의 팀이 이기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모토인 만큼 룰 자체도 심플할 뿐 아니라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들 수 있는 재미 요소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마피아 게임은 '연기'에서 상당부분 제약이 있다. 자신이 받은 역할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할 지 임기응변식의 블러핑이 필요하며, 무리해서 블러핑을 하다가는 자가당착의 오류가 발생하기도 해 '쉽게 배울 수 있지만 잘하기는 어려운 게임'이 되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마피아 게임은 다양한 능력을 지닌 직업을 대거 투입시켜 역할의 혼동, 블러핑 방향의 모호함 등이 되려 난도 높은 게임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흐름에 반하는 게임도 있다. 오늘 소개할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두부왕국'은 이러한 마피아 게임의 어려움을 대거 소거시키고 '역할에 맞게', '한 번만 대답하면 되는' 게임이다. 역할의 대답 방향성이 확실하게 정해져있으며, 한 번 혹은 두 번만 대답하면 되는 만큼 자가당착의 오류도 거의 빠지지 않는다. 매 라운드가 5분도 안되는 시간 안에 빠르게 회전되는 만큼 필러 게임으로써 회전성도 높은 편이다.
 
게임조선에서는 이처럼 독특한 매력을 가진 두부왕국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 단순한 역할이 최대 매력
 
많은 마피아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연기 가면을 씌워준다. 이미 진실을 알고 있는 역할이 있는가하면 서로 정체를 알고 있는 역할, 죽음을 막아주는 역할, 타인과 역할을 바꾸는 역할 등 날이 갈수록 기상천외한 역할을 제공한다. 이러한 역할은 게임을 좀 더 흥미진진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지만, 반대로 게임을 복잡하게 만들고 마피아 게임 특유의 빵터지는 상황을 좀 더 전략적인 상황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때문에 마피아 게임의 룰 증가는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나 상황에 따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변화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두부왕국은 이러한 복잡한 역할을 대거 쳐내고 단 4개의 역할만으로 나누었다. 공주를 찾아야 하는 '찹쌀떡왕자'와 진실만을 말하는 '공주팀', 거짓말만 하는 '여왕팀', 진실이나 거짓말 둘 다 할 수 있는 '스파이팀'이 바로 그것이다.
 

4개의 역할군으로 나뉘어진 두부왕국=게임조선 촬영

게임은 매우 간단하다. 선 플레이어가 찹쌀떡왕자가 되며, 나머지 플레이어는 각자 랜덤하게 역할을 부여받는다. 만약 인원수가 모자랄 경우 일부 역할 타일은 바닥에 뒤집어 깔아둔다. 이후 찹쌀떡왕자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는 서로의 정체를 확인하고 다시 타일을 덮어둔다.
 
이후 찹쌀떡왕자는 한 명씩 돌아가며 질문을 한 번씩 할 수 있다. 이 떄 사용할 수 있는 질문은 아래와 같다.
 
- 당신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 공주는 어디있습니까?
- 저 사람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각각의 플레이어에게 모두 한 번씩 질문한 후, 찹쌀떡왕자는 마지막으로 한 명을 지목해 한 번 더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얻은 답변을 토대로 찹쌀떡왕자는 두부공주를 찾아내야 한다.
 
찹쌀떡왕자가 지목한 사람이 두부공주일 경우 찹쌀떡왕자와 두부공주, 두부요리사가 각각 점수를 얻으며, 두부여왕을 지목 시 두부여왕팀이, 이외의 사람을 지목할 경우 스파이팀이 각각 점수를 얻게된다.
 
◆ 가이드 뚜렷한 마피아 게임
 
두부왕국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질문을 각 플레이어에게 한 번씩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역할에 맞게 답변만 하면 되기 때문에 온갖 역할이 등장하는 타 마피아게임에 비해 매우 쉽다. 찹쌀떡왕자의 입장에서도 질문을 논리적으로 추론하며 최대한 생각해본 후, 마지막 질문을 하나 추가해 답을 굳히는 방식으로 플레이하게 된다.
 

역할에 맞게 대답만 하면 된다=게임조선 촬영
 
이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블러핑해야 할지 머리를 싸맬 수 있는 초보 게이머 입장에서 두부왕국은 상당히 친절한 게임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이드 라인은 게임을 단순하게 만들어줘 리플레이성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오히려 한 판당 플레이타임이 5분도 채 되지 않아 역할의 회전성이 빠르다. 이 때문에 매 라운드마다 빵빵 터지는 재미를 선사해준다.
 
◆ 마피아 게임의 고질적 문제는?
 
마피아 게임의 고질적 문제는 '인원수'다. 최소 5명은 되야 추리도 하며 제대로 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독특한 형태로 비튼 '노터치크라켄'과 같은 게임도 존재하지만, 순수하게 역할을 연기하는 마피아 게임에서 인원수는 절대적이다.
 

부족한 플레이어는 한가운데 놓아둔 타일로 극복한다=게임조선 촬영
 
두부왕국은 이런 마피아 게임의 단점을 바닥에 두는 타일로 어느정도 극복했다. 실제 등장하지 않는 역할의 경우 바닥에 뒤집어 두고 '공주는 어디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바닥에 깔려있는 타일을 지목하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때문에 찹살떡왕자와 2명의 블러핑 인원만 있으면 게임 자체를 즐기는 데에는 문제 없다.
 
하지만 이러한 블러핑 방식은 실제 플레이어 2명의 역할에 따라 추리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갈수도 있는 만큼 두부왕국 역시 최소 5인일 때 좀 더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정규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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