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e스포츠협회의 위탁 운영 방침이 내려짐에 따라 한빛스타즈가 또 다시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양상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위탁 운영 방침은 한빛스타즈의 인수 의사를 강하게 표명했던 아이템매니아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으로 경영악화 이유로 부담을 떨치려 했던 한빛소프트에게도 아쉬움을 남기게 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게임단 인수 불허 방침은 아이템매니아가 운영해온 사이트가 지난 2003년과 2006년 두 번에 걸쳐 정보통신윤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유해매체’로 판정받은 낙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한빛소프트 김영만 회장은 “한빛스타즈는 시즌이 끝나는 9월까지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위탁 운영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한빛소프트 역시 공식화 했던 게임단 위탁운영 불허 방침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사실상 한국e스포츠협회의 승인 없이는 프로 게임단으로 활동할 수 없다. 따라서 한빛소프트 측이 이번 결과에 불복한다 해도 딱히 묘안이 없는 상태다.
잠시 고개를 돌려 게임단을 운영 의사를 밝힌 아이템매니아의 자질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
한빛소프트가 한빛스타즈의 매각 의사를 밝혔을 당시 수많은 기업이 게임단 인수에 관심을 보이긴 했다. 그러나 2~3개월이 흘러도 게임단을 인수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자랜드와 아이템매니아가 최종적으로 남아 게임단을 인수하려 했지만, 결국 전자랜드 역시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 하에 게임단 인수 포기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한빛스타즈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기업은 아이템매니아 뿐이었던 것.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진행 과정을 놓고 ‘밥그릇 싸움’으로 비화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바로 게임업계에 꽂힌 아이템매니아의 미운털 때문인 것.
최근 아이템매니아는 아이템 거래의 사행성 논란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사 입장에서는 아이템매니아의 사업구조가 자신들이 열심히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어놓은 모습으로 인식될 수 있다. 동시에 그 속에서도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배를 불리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
아이템 현금거래의 사행성 논란과 이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기업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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