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터넷포털 엠파스(066270)를 전격 인수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와 엠파스는 검색 경쟁력을 강화해 구글의 국내 진출에 대비하고, 해외로 검색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라는 1인 미디어 서비스로 유명해진 업체다. 최근에는 써치플러스라는 검색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검색시장 성장성을 감안한다면 써치플러스로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시각이다.
엠파스는 작년 `열린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고 포털업계 판도 변화를 노렸지만 실패했던 아픔을 갖고 있어, 양사간의 결합이 어떤 성과를 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털업계 판도 바뀌나?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를 인수함에 따라 1위 네이버에 이어 다음과 야후코리아와 2위 자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도 결코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인터넷사이트조사업체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9월 방문자수는 네이버가 2964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2874만명, 네이트는 2618만명을 기록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엠파스는 1357만명으로 6위였다. 네이트와 엠파스 수치를 합하면 2767만명으로 3위로 올라선다.
9월 검색서비스 이용자 수를 보면 여전히 1위는 네이버로 2778만명이다. 2위는 다음으로 2076만명 3위는 1342만명을 보인 야후코리아다. 엠파스는 935만명으로 4위를, 네이트는 801만명을 기록해 5위다. 엠파스와 네이트 이용자 수를 더하면 1736만명으로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인터넷사이트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 조사 결과를 봐도 이와 유사하다.
검색PV(페이지뷰) 기준으로 네이버의 점유율은 72.8%로 1위다. 다음은 13.4%로 2위다. 엠파스와 네이트는 각각 3.6%와 2.5%였다. 네이트와 엠파스를 합칠 경우 점유율은 6.1%로 야후코리아 5.2%를 누르고 3위로 올라선다.
이준영 트레이스존 웹컨설던트 사장은 "이번 SK컴뮤니케이션즈의 엠파스 인수로 이제 인터넷 1세대 시대는 마감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인터넷포털업계 판도는 네이버와 다음, SK컴즈-엠파스 3강 구도 속에 네이버에 이어 2위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파스가 향후 어떠한 검색 모델을 선보일지에 대해서는 아직 양사 모두 정확한 입장을 내지 않은만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포털업계도 M&A바람부나
업계에선 네이버, 다음, SK커뮤니케이션-엠파스 3강 구도 속에 야후코리아와 파란 드림위즈 등 다른 포털업체에도 인수합병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마땅한 수익원을 찾지 못해 파산한 인터넷 1세대 네띠앙의 사례처럼 중소 인터넷포털도 틈새시장을 파고들지 못한다면 피인수되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이 사장은 "미국 인터넷기업들이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웠던 패러다임이 이제 국내에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훈 한누리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인터넷산업은 하위업체가 산업성장의 수혜에 편승할 수 있다는 기회도 희박해지는 상황"이라며 "포털의 모습으로 선두업체와 차별성없는 사업모델을 지속할 경우 산업내에서 큰 의미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 반응은?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NHN은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 연구위원은 "검색 2, 3위권 업체인 다음, 야후코리아 등도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미미할 수 있지만,장기적으로는 자금력과 무선서비스까지 지원할 수 있는 SK그룹이 버티고 있어 거센 추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훈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파스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가 얼마나 나타날 지 촛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인터넷비지니스가 트래픽 경쟁산업이고, 검색서비스의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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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의성 기자 (es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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