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말 최초 출시된 美마이크로소프트(MS)社의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Xbox360이 작정하고 달려든 인터넷 크래커의 보안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Xbox360의 보안 시스템을 무너뜨리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하고 나섰던 인터넷 크래커, 더스페셜리스트는 20일 Xbox360에 장착된 디지털버스타일디스크(DVD) 드라이브를 크래킹, 불법으로 복제된 Xbox360 게임을 구동하는 과정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1분18초 분량의 영상은 크래킹 된 DVD 드라이브를 장착한 Xbox360에서 불법으로 복제된 3차원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3’가 구동되는 장면을 담고 있다.
Xbox360의 크래킹 프로젝트를 주도한 더스페셜리스트는 웹사이트를 통해 "Xbox360에 탑재된 DVD 드라이브의 펌웨어를 해킹, 불법으로 복제된 게임 디스크를 구동하는데 성공했다"며 "Xbox360 크래킹 프로젝트를 위해 헌신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번 Xbox360 크래킹 사태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중인 네티즌들은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었다는 말과 더불어 제품 출시 4개월만에 이런 비극이 벌어지게 된 것에는 MS의 책임도 없지 않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MS는 Xbox360 개발 단계에서부터 Xbox360에 탑재될 보안 시스템이 그 누구도 본 적이 없는 전무후무한 기술로 구성됐다고 발언, 인터넷 크래커들의 호승심을 자극해 왔다. 특히 작년 9월, 크리스 사첼, Xbox 어드밴스드 테크놀러지그룹 기술 연구원은 "Xbox360에 탑재된 보안 시스템은 크래커 커뮤니티들도 본 적이 없는 전무한 것"이라며 Xbox360의 크래킹은 불가능하다고 자신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 크래커들은 ‘두고보자’라는 입장을 남긴 바 있다. Shaker라는 닉네임의 크래커는 "MS는 2002년 벌어졌던 일을 이미 잊은 듯 하다. Xbox360 보안 시스템의 수준을 한번 보고 싶다"며 우회적으로 MS를 조롱하는 내용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작년, 인터넷에서 활동중이던 유명 크래커, 더스페셜리스트는 동료들과 더불어 Xbox360 출시와 동시에 보안 시스템 크래킹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Xbox360을 개발한 당사자인 MS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하지만 지난 2003년 크래커 커뮤니티에 의해서 Xbox가 무참히 유린되는 장면을 그대로 목격했던 MS가 철치부심 끝에 설계한 보안 시스템이 4개월만에 무너진 형국이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구상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MS는 지난 2002년 비디오 게임기 Xbox 출시 이후, 언론을 통해 Xbox의 보안 시스템은 철통 같다고 주장했으나 이듬해 6월, 美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 대학생인 앤드루 황에 의해서 Xbox의 보안 시스템 구조와 법칙이 완전 분석되면서 톡톡히 망신을 산 바 있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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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360용 호러어드벤처게임 `데드라이징` 발매